관측기 & 관측제안 ~☆+

  • 2월 관측 후기
  • 조회 수: 258, 2024-03-16 00:48:39(2024-02-20)
  • 생각해보니 매년 설은 밤하늘을 보기 좋은 날이더군요. 별 생각않고 있다 문득 알아차렸습니다. 작년엔 어땠나 보니 설 전후로 3번이나 나갔었는데.. 올해는 날씨도 좋았는데 한 번 밖에 나가질 못했네요. 하필이면 연휴 초반이랑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1월에 이어 달을 거르지 않고 별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겠지요. 나가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항상 나갈 수 없고, 볼 수 없는 요 취미는 참 고약합니다.
    애초에 홍천을 계획했으나 실시간으로 나빠지는 예보에 어쩔 수 없이 화천으로 향했습니다. 요 근래 천문대에서 좋은 하늘을 본 적이 별로 없던지라 큰 기대는 안하고 갔는데, 역시 도착해서 보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뿌옇게 하늘을 뒤덮고 있더군요. 연휴 막바지라 그런지 가장 많은 인파들과 함께였습니다. 오가는 차도 많고 하늘도 열릴 기미가 없어 장비도 펴지 않고 있던 와중 11시가 넘어서야 하늘이 살짝씩 열리더니 11시 반이 되니 활짝 열렸습니다. 그제야 장비 내리고 후딱후딱 준비하고 겨우겨우 볼 수 있었네요.

    20“ 남스돕 (f4 with Paracorr Type 2)
    Nagler 31mm (x66)
    Nav-12.5HW (x163)
    xw 7mm (x291)
    Nav-5SW (x408)
    Tele Vue O-iii, DGM NPB filter

    # 2월 11일, 화천

    1. C64 / NGC 2362 (x163)
    KakaoTalk_20240219_234131036.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1.jpg
    <출처: (상) https://www.astroshop.eu/magazine/practical-tips/observation/deep-sky-from-the-countryside/ngc-2362-the-tau-canis-majoris-cluster/i,1280 / (하) https://deepskysketch.com/portfolio/caldwell-sketches/ >

    산개성단이지만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성긴 구상성단이 연상될 법도 합니다.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삼각형의 스타체인이 인상깊은 대상이네요. 그 중심에 마치 핵처럼 박혀있는 별이 밝게 빛나고 있고 그 바로 아래 쭈그리처럼 이중성처럼 보이는 별 2개가 눈에 띕니다. 마치 포켓볼의 공을 모아주는 삼각틀, 그 안에 있는 8번 공이 연상되네요. 간만에 볼거리가 많은 산개성단이었습니다.

    2. C58 / NGC 2360 (x163)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2.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3.jpg
    <출처: (상) https://www.astrobin.com/330296/?nc=collection&nce=661 / (하) https://www.orrastrodrawing.com/NGC2360.html>

    방금 본 C64와는 반대로 북쪽에 작고 밝은 별 하나 외에는 큰 특징 없는 산개성단이었습니다. 밝기도 고만고만하고, 눈에 띌만한 스타체인도 보이지 않는. 아, 그냥 별이 모여있구나 정도로 마치고 넘어갔습니다.

    3. C54 / NGC 2506 (x163)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4.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5.jpg
    <출처: (상) https://astroscenes.com/ngc-2506-march-2021/2021/03/ / (하) https://www.cloudynights.com/topic/634786-ngc-2506-open-cluster-in-monoceros/ >

    하늘이 좀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싶은 대상입니다. 하늘이 아쉬워 이리 보이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보이는 건지 그 작은 범위에 고운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조건만 좋다면 정말 멋있을 거 같은데..서쪽 광해와 투명하지 못한 하늘이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4. C50 / NGC 2244, C49 / NGC 2238, Rosette Nebula (x66)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6.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7.jpg
    <출처: (상) https://www.astrobin.com/xfhtuj/?view=list&active=2021 / (하) https://www.deepskywatch.com/Astrosketches/rosette-nebula-sketch.html >

    장미성운과 그 가운데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산개성단은 둘씩 짝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성운은 필터 없이는 알아보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O-iii 필터를 장착하고 보니 산개성단을 감싸고 있는 성운기와 성단 북쪽으로 확장된 성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홍천에서 소낙비 님은 사람인 모양의 암흑대도 확인하셨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요. 요셉 님께 확인요청드렸지만 역시나 확인은 힘들었습니다. 좀 더 좋은 하늘에서 다시 한 번 봐야 할 대상입니다.

    5. C46 / NGC 2261, Hubble’s Variable Nebula (x291)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8.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09.jpg
    <출처: (상) Skysafari 7 DSS images / (하) https://deepskysketch.com/portfolio/caldwell-sketches/ >

    작년에 10인치로 한 번 찾아봤던 대상입니다. 한참 메시에 사냥 중에 만났던 밝은 성운이었는데, 다시 봐도 밝고 이쁘네요. 외뿔소자리의 성운이지만 쌍둥이자리 발 끝에서 찾아가는 게 더 익숙하고 쉬웠습니다. 별의 뒤 북서쪽 방향으로 뻗어 있는 셔틀콕 모양의 성운기가 이쁩니다. 별에 가까울수록 진하고 뒤로 갈수록 바람에 흩날리는 연기 마냥 옅어지는 성운기를 잘 볼 수 있습니다. 필터 없이 보는 게 확실히 좋습니다. 첨부한 스케치보다 조금 더 잘 보였던 거 같아요. 사진과 거의 흡사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C53 / NGC 3115, Spindle Galaxy (x291)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10.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11.jpg
    <출처: (상) Skysafari 7 DSS images / (하) https://deepskysketch.com/portfolio/caldwell-sketches/ >

    꽤 밝습니다. 타원은하라고 하는데 지난 1월 관측에서 봤던 측면은하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스카이사파이의 DSS 이미지에는 꽤 빵빵한 모습인데 아이피스에 나타난 모습을 보니 다이어트를 좀 하고 왔나 봅니다. 주변시로 별 상의 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원은하는 나선은하처럼 질감도 안느껴지고 별 볼 거 없다 생각했었는데 요 친구는 꽤 볼만합니다. 여지껏 봤던 타원 은하 중 제일 괜찮은 대상이네요.

    7. C59 / NGC 3242, Ghost of Jupiter Nebula (x291, x408)
    caldwell-59.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13.jpg
    <출처: (상) https://www.go-astronomy.com/caldwell.php?Caldwell=C59 / (하) https://deepskysketch.com/portfolio/caldwell-sketches/ >

    오늘의 베스트.
    파인더로 호핑하다 여기쯤인 거 같은데..하면서 아이피스를 보니 딱 중앙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찾는 것도 기분좋게 찾았는데 찾고나서 본 성운의 모습도 감탄이 나오네요. 에스키모 성운처럼 중심성과 별을 둘러싸고 있는 성운기, 그리고 그 외곽의 또 다른 층의 성운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양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중심성을 둘러싼 안쪽의 성운기가 일품입니다. 배율을 408배로 올려 조금 더 탐닉해 보았습니다. 상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지난 번 에스키모 성운보다 고배율에서 훨씬 볼만합니다. 스케치와 거의 비슷하게 본 것 같습니다.

    8. C45 / NGC 5248 (x163)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14.jpg
    KakaoTalk_20240219_234131036_15.jpg
    <출처: (상) Skysafari 7 DSS images / (하) https://deepskysketch.com/portfolio/caldwell-sketches/ >

    어둡습니다. 별 상의 핵은 확인이 가능하며, 나선팔은 보일락말락 희미합니다.

    요번엔 요정도까지만 보고 마무리했습니다. 썩 좋지 못한 하늘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월령엔 더 좋은 하늘을 만나길, 더 많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곧 있을 메시에 마라톤에서도 많이들 뵈면 좋겠습니다^^

댓글 8

  • 이한솔

    2024.02.22 10:46

    그래도 연휴 기간 한번이라도 나가셨네요
    저는 코로나로 내내 고생 했습니다 ㅠㅠ. 담 월령에는 꼭 함께 관측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ㅎ
  • 정화경

    2024.02.23 17:20

    모처럼의 연휴에 고생하셨네요 ㅜㅜ 이제 몸은 괜찮아지셨나요?

    마라톤 때는 물론이지만 그 전, 후라도 하늘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 이동근

    2024.02.22 18:48

    C50과 C59를 20인치로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좀 더 뜯어보고 싶은 대상들이었습니다.
  • 정화경

    2024.02.23 17:21

    C50은 꼭 좋은 하늘에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C64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대상이에요~ 요번에 뭔가 괜히 하늘 탓을 하게 되네요 ㅎㅎ

  • 김재곤

    2024.02.23 19:37

    요즈음 가장 열심이시군요. 체력도, 열정도 부럽습니다.
    3월을 기약해 봅니다.
  • 정화경

    2024.02.25 23:52

    저보다 더 열심인 분들 많은 듯 합니다 ^^;

    장비 탓 할 수 없으니 열심히 나가야지요~

    3월엔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조강욱

    2024.03.01 03:34

    저도 보지 못한 대상이 여럿 있네요 ^^
    2261과 장미성운 한번 찬찬히 뜯어보고 싶습니다
  • 정화경

    2024.03.16 00:48

    선배님께서도 아직 못보신 대상들이 있군요!

    저도 콜드웰 다 보려면 남반구 한 번 가봐야 하는데 언제가 될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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