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태양아 놀자
  • 조회 수: 3323, 2015-11-23 17:00:35(2015-11-15)

  • 태양이 흥미로운 관측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오랜 기간 알지 못했다


    투영법이나 태양필터로 흑점도 얻어보고 했지만


    그것 가지고는.. 큰 흥미가 생기기엔 내 취향과 잘 맞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2년 6월 6일 금성 태양면 통과를 보려고 유혁님께 PST 40mm를 빌려서 태양을 보니


    태양 표면에 정말로 코딱지만하게 (실은 지구보다도 크게) 불꽃이 흩날리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냥 신기하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108년 내로 다시 보지 못할 제3접촉 Black Drop 구경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었다


    7.jpg

     

    blackdrop_2.jpg



    참, 당시 예별이가 그린 그림은 아직까지도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ASOD에 남아있다


    12SAM_4787.JPG


    ASOD.jpg



    회사에서 직급과 연차가 올라가고, 야근과 철야관측을 병행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별고픔 또는 별마름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요기를 해 보고자


    작년부터 서울에서 출퇴근 길에 밤낮으로 스마트폰으로 달을 그리고


    반포대교.png



    올해는 유혁 대장님께 PST 40을 다시 빌려서 태양을 보았다


    대구과학관.jpeg



    [ 제목 :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리 ]


    150919.jpg



    [ 제목 : 패싸움 ]


    150913.jpg




    태양 관측의 매력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밤하늘의 결정적 순간은 수도 없이 많으나


    일식, 영, 달의 터미네이터, 유성우, 초신성 등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거나 비슷한 이미지를 다시 볼 수 있는 현상들과 달리


    홍염은 내가 보고 있는 중에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모양이 바뀌고


    순식간에 흥망이 반복된다



    그리고 태양망원경도 역시 구경이 깡패라,


    PST가 포터블하고 저렴하지만 홍염의 디테일을 제대로 보기에 아쉬움이...


    그래서, 평생 쓸 태양망원경으로 Lunt 60mm를 중고로 구했다


    그것도 무려.. 생각지도 않은 더블 스택으로! (중고로 구한 거라 선택의 여지가..)



    PST 40mm보다 얼마나 더 크게 밝고 선명하게 보이는지는 굳이 비교해 보지 않았다


    평생 쓸건데 비교해서 무엇할까



    요즘은, 월령도 상관없이 주말마다 아침에 날씨가 좋으면


    아이피스 가방에 Lunt와 아이피스를 챙기고


    맨프로토 055 삼각대와 관측의자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jpg



    시시각각 변하는 홍염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려면


    잘 그리는 것 만큼 제목을 잘 짓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 고민을 하다가, 그리고 Lunt로는 보이는게 너무 많아서


    역설적으로 요즘은 제목학원을 가동을 못하고 있다.



    (아래 그림들은 모두 싱글스택으로.. 아직 더블스택 세팅법을 잘 모르겠다)


    151017_1.jpg



    151024.jpg



    151025.jpg



    151031.jpg





    제목을 뭐라고 지을까요?






                                                              Nightwid 無雲



댓글 18

  • Profile

    장형석

    2015.11.15 09:43

    1. 농구하는 사람들
    2. 재규어
    3.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
    4. 라바
    5. 공룡들
    6. 넷시

    7. ...생각이 안나네뇨

    8. 사막의여우

  • 조강욱

    2015.11.16 22:32

    농구하는 사람들하고 보아뱀 넘 맘에 드는데요 ㅎㅎㅎ

  • 김철규

    2015.11.16 20:59

    과제를 제시하니까 다들 댓글을 잘 안 쓰시나요? ㅋㅋ

     

    저는 저 홍염의 모양을 볼때마다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아프리카 나무들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시하는 이름은 "아프리카 숲" 입니다. 거기도 엄청 뜨거우니까요....   채택되면 소정의 상품 있는 건가요?  ^^;

  • 조강욱

    2015.11.16 22:33

    흠 소정의 상품으로 Lunt 10분 대여티켓을 드릴까요? ^^;;;

    야간비행 언니오빠들이 원래 댓글에 쫌 인색하시죠.. ㅎㅎㅎ

  • 김철규

    2015.11.17 07:04

    상품이 아주 훌륭합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5.11.17 06:31

    1. 사바나
    2. 질주
    3. 돈데크만 (왼쪽)
    4. 지옥도 (오른쪽)
    5. 시간의 문
    6. 알현 (왼쪽 위)
    7. 토루크 (아바타에 나오는 그... 뻘건 용) (왼쪽 아래)
    8. 전사와 천리마 (오른쪽)

    ㅎㅎ 덕분에 퇴근길이 재미있었어요

  • 조강욱

    2015.11.18 17:57

    웹툰 작가님다운 멋진 제목입니다.. ㅎ

    제목을 생각하고 그림을 다시 보니 그 의미가 보이네요 ^^;;

  • 반형준

    2015.11.17 17:27

    싱글스텍과 더블스텍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회사분위기가 너무 우울해서 별이라도 봐야 할텐데 날씨는 매일 구리네요..
  • Profile

    장형석

    2015.11.17 18:02

    파장의 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싱글스텍 - 필터를 하나만 사용함. 특정한 파장만 통과 가능. 협대역 파장으로 갈수록 싱글로 만들기 어렵고 비쌈. 상이 밝음. 홍염이 잘보임(?)

    더블스텍 - 필터를 두개 사용함. 협대역 파장을 만들수 있음. 홍염+표면보기 좋음(?). 하나를 탈부착하여 싱글로도 사용 가능함. ERF필터를 두번 통과하기에 어두움


    뭐 제가 아는 내용은 그렇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잘 아시는 다른분께 패스~ ㅎ

  • 조강욱

    2015.11.18 18:00

    쉽게 말하면 필터가 한장이냐 두장이냐의 차이죠

    싱글은 투과율이 높아서 홍염이 더 밝게 보이는 대신에 표면의 디테일이 떨어지고,

    더불은 투과율이 낮아서 더 어둡게 보이지만 표면까지 디테일한 것을 볼 수 있지요

    근데 사실 저는 아직 싱글로 볼때 홍염도 표면도 더 잘 보입니다 ;;;

    더블스택에서 세팅법을 아직 잘 모릅니다.. ㅎ

  • 김민회

    2015.11.17 20:14

    1. 바람부는 과수원 2. 술 익는 마을 3. (좌+우) : 자화상 4. 태양 마을의 일상 5.맨아래 우: 천리마의 토(우엑)
  • 조강욱

    2015.11.18 18:01

    흠 천리마가 어제 과음을 ;;;;

  • 김대익

    2015.11.18 07:45

    Lunt 60mm 어디서 많이본 망원경 이네요.. ㅋㅋ
    전 홍염을 볼때마다 사막의 오아시스가 생각납니다.
    아득히 멀리보이는 야자수나무...

    10/25일은 홍염 대박일 이었네요.
    전 볼때마다 한두개밖에 못봤습니다.
    옆에서보는 홍염도 좋지만 위에서보는 홍염도 멋있었습니다. ^^
  • 조강욱

    2015.11.18 18:02

    어디서 많이 봤다 하심은 박한규님 말씀이신가요.. ^^;

     

    위에서 보는 홍염이라 하심은 표면을 말씀하신 것이지요?

    25일은 대박일이기도 했고, 보이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해서 그렸습니다 ^^*

  • 강경원

    2015.11.20 20:59

    호수에 오리떼들 ... 그리고 물먹는 다람쥐(청솔모?)

    관측의 결과가 예술품으로 남네요.
    홍염을 분석해서 분류하는 장르도 있더군요 ...
    https://www.astro.cf.ac.uk/observatory/solarobservatory/solarprominences/?page=types

    즐감하고 갑니다.
  • 조강욱

    2015.11.23 16:57

    홍염 관측 유형의 완벽한 요약이군요!

    강경원님 덕분에 한수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 김남희

    2015.11.23 07:43

    최연소 작가의 작품이 일품입니다. 자자손손 길이길이 기억 되야 하겠어요..^^

  • 조강욱

    2015.11.23 17:00

    ㅎㅎ 근데 ASOD가 문을 닫아버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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