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9월 19일 무령고개 관측 후기
  • 조회 수: 3398, 2014-09-24 06:19:57(2014-09-21)

  • 추석이 지나고, 달이 점점 작아져 가기만을 기대하면서

    이번주에는 하늘이 좋으면 무조건 내려가겠다고(장수 무령고개) 다짐을 했었습니다.


    2014년, 9월 18일(목요일)


    마치 파도와 백사장의 경계처럼 뚜렷하게 나누어진 맑은 하늘과 구름바다..

    경기 이남지역은 그냥 하얀 구름아래에서 광덕산 하늘의 부러움만 채우며 내일을 기약 하고 있었습니다.


    9월 19일 이른 아침,

    지난밤의 구름들이 얼마나 남쪽으로 내려왔을지..

    기대감에 위성영상을 확인합니다... 내려가는 속도가 좀 늦긴 하지만,

    어제밤 보다는 낫네요... 대전지역이 구름과 하늘이 나뉘는 경계가 되었습니다.

    구름이 없는 곳의 하늘은 티하나 없이 깨끗하고 맑기만 합니다.

    심장이 요동 치네요..



    9월 19일 오후.

    구름 경계면이 장수지역 하늘을 둘로 갈라 놓습니다.


    '아... 갈까말까..갈까말까' 수십번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몇몇 분들께 장수에 내려간다고 전화 또는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17시 20분


    장비를 챙기고,

    무령고개를 향해 출발합니다.

    구름이 걱정이긴 했지만, 기대되는 하늘이 주는 설레임으로

    저도 모르게 발끝에 힘이 들어갑니다...

    자동차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18시 40분,

    고개에 오르니, 우려했던 구름은 다 어디로 갔는지

    정말 청명한 하늘입니다.


    해가지고...짧아진 낮시간 덕에 7시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은하수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초저녁(7시 15분) 은하수를 볼수 있었던게 언제인지.. 간만에 부지런떨고 일찍 출발하니

    저의 정성을 알았는지 하늘에 제게 준 선물인가 봅니다.




    장비를 세팅하고 냉각을 합니다.


    그런데 바람이 몹시 부네요... 돕소니언사용을 위해서 바람은 정말 싫지만..

    차로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덕분에 경통 냉각은 빨리 되는거 같습니다...하지만,

    한시간도 안되었는데 경통 표면에 조금씩 물기가 생깁니다. 바람탓에 이슬이 적을까 했는데..


    오늘은 이슬까지 선물인가 봅니다...


    어두운 산 꼭대기에서 들여오는 바람소리, 산진슴들 소리에 살짝 긴장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자 다른 별지기님들이 한분한분 오시네요.. 은하수지기(박진규), 미꽁스(김용언), 파란들(김성엽), 그리고 창원에서 오신 이성관님..


    우리들은 바람을 좀 막기위해서 자동차로 벽을 만들고, 장비들을 옮겼습니다....


    바람을 핑계로, 오늘 계획한 대상들을 사진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대한 목표를 50%밖에 못채웠지만,

    눈이 큰 호강을 한 것으로 너무 감사한 밤하늘 입니다.


    관측나가면 의식처럼 행하는 한가지 행동을 합니다.

    쌍안경을 들고, 자리에 누워 은하수의 이쪽 끝에서 저쪽끝까지 아주 천천히 훓습니다.

    수 많은 별들 속에 좀더 촘촘히 밖인 무리들..


    '저것은 메시에 몇이더라?'


    명칭따윈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쌍안경 하나로 이렇게 멋진 우주 탐험을 할 수 있다는것에 행복감이 넘칩니다.

    8x42 쌍안경으로 너무 뚜렷하게 보이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예전에 대구경 돕으로 보던것 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쌍안경으로 보는 안드로메다가 이렇게 멋지고 예뻤던가..'


    은하수에 흠뻑 젖고,

    이슬에 흠뻑 젖으니..


    어느새 오리온이 저 높이 솟고


    그 지난 자리에 날카롭지만 예쁜 하연달고, 목성이 대신 합니다.

    올해는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니 이전보다 훨씬 목성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10월 후반부터 잡기 시작하는 대상인데(오리온과 목성)..

    그동안 제가 너무 게을렀던것인가..하고 잠깐 반성의 시간을 갖습니다....



    2014년 9월 20일.. 05시 즈음..


    하늘이 파랗게 밝아옵니다...





    P.S.  게성운을 찍고나니 카메라 필터 개조를 확~ 해버릴까 하는 욕구가 솟구치네요... ^^





    <관측 기록들..>


    m31_jpg_s.jpg

    M31

    12inch f4 Dobsonian | 15sec x 20 (iso 12800), 5sec x 33 (iso 65535), 15sec x 18 (iso 3200), 15sec x 25 (iso 6400) [Total 18min 30sec]





    m33_jpg_s.jpg

    M33

    12inch F4 Dobsonian +mpcc mark III | Sony A7s | 20sec x 8 | iso 12800 | Jangsoo in Korea






    NGC869_NGC884_s.jpg

    NGC869, NGC884

    12inch F4 Dobonian +mpcc mark III | Sony A7s | 15sec x 7 | iso 6400 | Jangsoo in Korea






    horse_nebula_jpg_s.jpg

    ngc2024, ngc2024, ic434

    GSO 12" F4 dobsonian| EQ platform | Sony A7s + MPCC III |  20sec x 10, iso 12800






    m1jpg_s.jpg

    M1

    GSO 12" F4 dobsonian| EQ platform | Sony A7s + MPCC III |  20sec x 17, iso 6400







    m32_1_jpg_s.jpg

    M42

    12inch F4 Dobsonian +mpcc mark III | Sony A7s | 20sec x 12 | iso 6400 | Jangsoo in Korea







    moon_up.JPG




    지금쯤 홍천에서 구름과, 이슬과 사투를 버리고 계실 야간비행 회원님들 화이팅~~



    Profile

댓글 6

  • 김철규

    2014.09.22 16:47

    사진의 디테일이 점점 세밀해 지시네요. 사진파들이 억울해 할것 같습니다. ^^
  • Profile

    김태환

    2014.09.24 06:18

    설마요... 전문장비로 찍는거에 비할바가 못되지요... 그냥 기록차원으로다가 봐주시면 됩니다.. 저는 스케치를 못합니다...^^

  • 조강욱

    2014.09.23 04:07

    돗자리에 누워서 저배율로 바라보는 은하수 안의 대상들..
    저는 LMC 내부를 유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
  • Profile

    김태환

    2014.09.24 06:19

    그렇군요... 저는 그저 많은 대상들 이름은 몰라도

    돗자리에 누워 쌍안경으로 은하수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훑다보면 어렴풋이 보이는 무언가들... 메시에들이야 대부분 구분은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그저


    '아..저건 뭐 있나보다'하고 그냥 넘어가기 일수라..^^

  • 원종묵

    2014.09.23 23:07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 돕으로도 사진을 찍게 EQ 플랫홈을 만드신 그 열정과 노력에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 짝짝짝 꾸벅 ~
  • Profile

    김태환

    2014.09.24 06:19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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