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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1 M34 스타체인은 누가 만들었을까? - 양평 벗고개 관측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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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636, 2013-12-04 06:02:42(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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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일요일 아침.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다하늘에서 진한 파랑색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그 깊은 하늘색에 빠져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아.. 이건 진짜 안 가면 천벌을 받겠구나.. ㅠㅠ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이다 ㅡㅜ아무리 내일이 월요일이라 해도이 가을이 가기 전에 34번 스케치도 마무리 해야 하고또 월요일에 회사에 가는 것이 아니라 3일짜리 사내 교육을 받는 것이라잠은 교육가서 보충하면 되겠지.. 하는 맘으로오후내내 집에서 열심히 포인트를 쌓고 ㅎ자정 월몰에 맞추어 벗고개로 출발하려고 짐을 싸는데포인트를 너무 열심히 쌓았더니 출발 전부터 막 졸리는 부작용이.. ㅎㅎㅎ여튼 여유로운 일요일 밤의 국도를 타고 밤 11시쯤 벗고개 도착.일요일 밤이라 많은 분은 뵙지 못했고한솔님, 남희님, 원준님과 넷이서 오붓한 관측을.. ^^(새벽에 별하늘지기 이정남님 오심)낼 새벽에 망경 집에 수납하고 수원 교육장 가는 버스를 제대로 타려면 새벽 3시에는 출발해야 하는데오늘따라 광축이 이상하리만큼 안 맞는다 ㅡㅡ이걸 확그냥 막그냥 ㅡㅡ++++금쪽같은 시간 40여분을 망경 세팅으로 날리고 ㅠㅠ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페르세우스 M34번으로 향했다하늘은 낮시간의 기록적인 파란 하늘로 인한 기대감을 충족하기엔 부족함이 있었지만여기까지 와서 그거 따질 형편은 안 되고.. =_=지난 상현달 무렵 관측에서 70% 완성한 34번 스케치를오늘은 어떻게든 마무리 해야지..34번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면.. 직선의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남성적인 강렬한 스타체인이 35분이나 되는 광활한 34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34번은 1654년, 망원경을 하늘로 향한지 45년만에 발견된 대상이다전체 밝기가 5.5등급인데 몇천년간 선조들에게 발견되지 않은 것을 보면분명히 있을 곳을 찍어놓고 표적수사 하는 것은 그 때도 필요한 기술이었나보다 ㅎ[ M34 Star Chain 설명 ]
34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 선명한 Y자와거기서부터 출발한 기하학적인 스타체인이다직선으로 층층이 쌓여있던 성간물질들에서 비슷한 시기에 별들이 탄생하여그렇게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것은 아닐까? ㅎ두 밤에 걸친 34번 관측을 마치니시간은 이미 새벽 2시를 향한다목표했던 33번은 오늘 시상으로는 어렵겠는데..76번은 천정이라 발판 놓고 스케치하기는 불편할거고..산개 말고 뭐 할 거 없을까?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오늘의 관측 대상으로 당첨! ㅋ이렇게 맑은 날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ㅡㅡ머 좀더 잘 볼 수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아놓고이거 참 이상하게 안 보인다는 클레임을.. ㅡㅡㅋㅋㅋ보이는 게 너무 없어서 약 40분만에 관측 완료.
전체적으로 78은 뚱뚱한 열대어의 옆모습 같이 생겼다
반대쪽으로는 원형 성운기가 넓게 퍼져나간다한참 보다보니 원형 성운기 양쪽으로지느러미(?) 모양의 희미한 성운기가 펼쳐진다광어의 눈을 가진 열대어 정도 될까? ㅎ시야 오른쪽으로는 밝은 별을 둘러싸고 있는 또 하나의 반사성운 NGC2071이 희미하게 빛난다아래쪽으로는 McNeil's nebula도 있었는데 아쉽네.. ㅡㅡ스케치 한다고 오만하게 관측 준비 하나도 안 하면줘도 못먹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체험 ㅠㅠ78번 스케치를 마치니 시간은 새벽 3시가 가까워온다5시까지는 서울 도착해야 하는데..평소에는 볼 수 없던 광속의 스피드로 망경 파트들을 차에 때려넣고 3시 15분에 벗고개 출발.논스톱으로 1시간 반만에 집 도착.. ㅎ관측장비들 정리하고 정시에 수원 교육장에 도착하여낮시간동안 푹 자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강사가 계속 조별 토론 발표를 시키는 통에도저히 잠을 잘 수도 없고 몽롱하게 하루를 보냈다는.. ㅠㅠ쉬는 시간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아서 틈틈히 별하늘지기 올릴 글도 쓰고.. ^^;;;; (http://cafe.naver.com/skyguide/117810)
======================================================================================관측기록 요약 퀴즈1. M34 스타체인은 누가 만들었을까?
A. 조물주 B. 내 눈 C. 사람마다 다름 D. 같은 시기에 생성된 별들이니 당연하다2. M78 열대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A. 심연의 우주 B. 심해의 바다 C. 내 눈 D.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음3. 회사 교육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는?
A. 열공 B. 무조건 취침 C. 몰래 업무 D. 별보는 생각 하기여러분의 답은 무엇인가요? ^-^Nightwid 無雲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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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양평)
2013.11.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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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3.11.27 06:52
기계로봇이라.. 임광배님은 댄스로봇이라 하시고
여러 분들이 34에서 남성적이고 기하학적인 느낌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연상을 잘 못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억지로 그림을 그려본다면
로봇 중에서 승무를 추는 로봇 같다고 할까요? ^^;;
참 병수님이 103에서 보신 그 동일한 기종의 비행기도 34에서 보이던데요 ;;;
3번 답은 저는 항상 2번을 추구했는데
병수님은 생각보다는(?) 모범적인 삶을 사시는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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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양평)
2013.12.04 06:02
글쎄요 팔다리 길은 E.T...기계로봇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103번의 모습이 보이신다고했는데, 103번 처럼은 34번의 스타체인이 조금 부족해보이는데요 ㅋㅋ
저는 잘들으려 하면서 "주위가 산만"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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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2013.11.27 02:13
나는 아무래도 막눈인가봐요. 산개성단을 아무리 봐도 체인이라는건 보이질 않네요. ㅠ.ㅠ 스케치를 해야 보이려나요.
1. B... 분명 강욱님 눈이 만셨습니다. ㅋ
2. D. 여기서 "나"는 저를 말합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멍때리면서 저걸 봤습니다. 그것도 겨우 10초 정도 후다닥....
3. D. 시선은 강사에게 머릿속은 상상의 나래로.... 도저히 관심이 안 생기는 모든 교육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
조강욱
2013.11.27 07:04
저는 이쪽 동네(?)에서 손꼽히는 막눈입니다 ㅠㅠ
한솔님 윤호님 양평김병수님 등 매의 눈을 장착하신 분들을 제외하더라도
남들 다 보인다는 것들도 어두운 제 눈에는 못 보는 것들이 많죠
생각해보니 제가 스케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하지만 그 스타체인 가지고 그림을 연상하는 것은
비공대생의 몫인 듯.. ㅎ
저는 분석적인 관측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그게 잘 안보여요 ㅠㅠ
그리고 78번..
겨울은 아직 안 왔고
밤은 점점 길어지니
염려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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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하지않은 34번의 스타체인 모습은 팔다리 길은 ET..또는 기계로봇같은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블랙용지에 스케치 표현도 이제 무르익어가시네요. 예술의 경지 입니다!~ 78번의 디테일은
입이 쩍벌어집니다.이야기와 함께 관측기 잘봤습니다.
1. 강욱님이 만드셨지요. B번
2. 열대어란 생각을 한적이 없습니다. ^^ 굿입니다. "심연의 우주"에 답을 주고 싶습니다.
3. A는 아닌듯하구요. 나머지도 너무 불량합니다ㅎㅎ 중간급답이없네요. 저는 별보는 생각하기 + 잘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