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5.3.18 양평 번개관측
  • 김경식
    조회 수: 8229, 2005-03-21 00:43:05(2005-03-21)
  • 2005.3.19  01:00~05:30
    김민호님(5" 굴절), 김경식(12.5" 돕)


    이번 주말이 날씨가 괜찮을 것 같은 예보에 수요일부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토요일 당직이고, 달은 3시경 지는 관계로...
    사실상 제대로 된 관측은 어렵지만,
    요즘 회사일로 인한 心身의 피곤으로 제대로 관측을 못했던 지라 별빛 사워를 해줘야 하긴 하겠고...

    그래서 금요일 새벽에 잠깐 관측을 하고 회사로 출근할 생각을 했으나,
    결정적으로 혼자 관측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날씨만 맑다고 하면 몇개보고 철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강행할 생각을 굳혔는데...

    마침 목요일 천문인마을에 또 눈이 왔다는 낭보와,
    토요일 당직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전에 눈밭에서 뒹굴고 온 본인과 별찌와는 달리 올해 제대로 눈 구경을 못한 별찌엄마에게
    천문인마을이 눈으로 가득하다며 눈구경(가족을 위해)+α(ㅎㅎ 나를 위해)을 가자며...
    눈구경을 강조하여 주장한 덕분에 90%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금요일...
    당직을 바꿔줄 사람의 예정이 바뀌는 바람에 순식간에 천문인마을 계획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토요일 새벽에 관측하고 회사로 출근하는 시나리오가 남았는데...
    역시나 다른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합니다.

    김민호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달 때문에 늦게 가서 새벽에 오자는 이야기에도 흔쾌히 OK! 하시고.
    困窮而通 곤궁이통...역시 궁하면 통합니다.

    11:40분경 팔당대교 근처에서 김민호님을 만나 관측지에 도착하니 00:30분
    달이 훤~하긴 하지만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디 맑습니다.
    냉각을 위해 달이 지기 전까지 망원경에 치마를 입히지 않고 이리저리 이동하며 큰 대상만 훑어 보는데
    시상도 괜찮습니다.
    새벽에 동쪽 산 위로 구름이 올라온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은하수였습니다.^^;


    이날은 처녀자리만 줄창 훑어볼 계획이었습니다만,
    Sky Atlas에 있는 대상으로 먼저 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Urano로만 보다보니 안보이는 녀석도 많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솜브레로은하 M104에서 4도정도 떨어진 아래의 은하무리는....



    그동안 12.5인치로 웬만하면 ngc는 다 볼 수 있겠다 했는데...
    처녀자리은하들에 오니 막히는 것들이 생기네요.
    사진을 보면서 골라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팍팍듭니다.
    결국 처녀자리 γ별 Porrima 근처에서 놀다가 끝났습니다.

    그외 은하수 사이에 맨눈으로도 보이는 궁수자리 성운들과 몇몇 큰 명작을 감상하고
    여명이 밝아 5:30경을 망원경을 정리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유리를 통해 보이는 목성은 새벽 사위에서도 여전히 밝더군요.

    회사에 가서는 하루종일 비몽사몽...
    의자에서 뻗어자는데 부서장님이 들르시고...
    하도 엎드려 잤더니만 목이 뻐근하고...
    퇴근하는 길은 왜이리 막히는 지 거의 2시간이나 걸리고...
    집에 와서도 비몽사몽 9시도 안되어 자고...
    관측후에 바로 잠을 자주지 않으니 하루종일 뭘 하지를 못하더군요.

    여하간 오랜만에 뿌듯하고 즐거운 관측이었습니다.


    이날 관측에서 가장 인상적인 녀석은 ngc4527, 4536...



    가운데의 ngc4533은 도저히 못보다가,
    위치를 정확하게 다시 파악한 후 몇번을 다른데를 들렀다 다시오고 들렀다 다시오고를 반복하다...
    그것도 주변시로 간신히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대상에서 남쪽으로 2도정도 이동하면 성도상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길쭉하게 그려진 큰 측면은하가 있는데...ngc4517
    봄철의 大 측면은하 삼형제 ngc4244, 4631, 4565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큰 은하인 것 같습니다만,,,



    웬일인지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측면은하인데 이럴리가!
    M108이나 ngc891에서 가끔 느끼는 난감함이 이 녀석에게도 나타났습니다.
    결국 2개의 별 중 윗별 아래부분에 희미한 기운을 확인했으나,
    대상 위치를 스케치한 후 집에와서 사진으로 확인한 후에서야 비로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관측때 제일 먼저 다시 확인해 볼 대상...


    위 대상 이외에 이날 관측에서 볼만한 대상들로는,
    1. 스피카 남쪽 7도정도 부근의 ngc5247, ngc5170
    2. 포리마 남쪽 5도정도 부근의 ngc4697, ngc4731




    처녀자리를 벗어나 몇몇 대상들을 훑어보다가
    M13 근처의 M92가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 성도를 보다보니
    헤르클레스 52번별 옆에 Zwichy's Triplet이라 표시된 은하가 있더군요.
    Triplet이라면 3개의 은하가 있다는 의미일텐데...성도에는 2개의 은하만 그려져 있었습니다.

    희미한 ngc6241을 보고는 옆의 UGC는 생각도 안하고 지나가면서 에게~이게뭐야하고 지나갔는데..
    검색해보니 ngc6241가 Zwichy's Triplet이 아니라
    그 옆에 더 어두운 3개의 은하를 지칭하더군요.



    Zwichy's Triple은 Arp 103 이라고도 한답니다.
    Arp목록은 Halton C. Arp이라는 사람이 특이은하를 정리한 목록인데,
    M82와 같이 중심이 폭발하는 은하라든가
    중력작용으로 은하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에 있는 은하들이 대표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센타우루스 A라 불리는 ngc5128은 Arp 153이고,
    M51+ngc5195는 Arp 85이며,
    M60+ngc4647은 Arp 116,
    ngc4631+ngc4627은 Arp 281입니다.

    목록도 많고....볼 것도 많고.....

댓글 4

  • 김민호

    2005.03.21 07:27

    날씨도 좋았고...정말 즐거운 관측이였습니다.
  • 조강욱

    2005.03.21 22:35

    NGC2207/IC2163도 Arp일까 해서 찾아보니 그건 아니고..
  • 조강욱

    2005.03.21 22:37

    4485+4490은 Arp269, 4435+4438은 Arp120, 4038/9는 Arp244네요.
  • 조강욱

    2005.03.21 22:39

    NGC는 넘 무식하게 많고, 앞으로는 Bernard랑 Arp list 정리해서 보는 것도 잼있을거 같아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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