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12.25 인제 아홉사리.
  • 조회 수: 5053, 2014-12-30 20:15:09(2014-12-26)
  • 장비 : 16" "무명씨". 12mm 나글러, 20mm / 14mm ES 100도


    크리스마스이기는 하나, 집사람도 시원하게 허락을 해 줘서, 16시에 출발... 해지기 전에 도착하려고 했으나, 마지막까지 청소 서비스를 하느라 조금 늦은 출발..

    어딜갈까 고민을 하다가 간만에 아홉사리 정자로.. 이때만 해도 겨울은 춥기만 하다라고 착각을...


    관측지에 도착해서 입구를 보는 순간.. 눈밭이 펼쳐진 주차장 도로.삽도 없고, 기껏 사두었던 스노우체인도 안가지고 오고.(그저 별보는게 좋아서 아무 생각없이 강원도를..)

    . 계단까지는 커녕, 중간도 가기 힘든 상황. 급히 농원에 전화를 드려보니, 손님이 있다고 하셔서 여기도

    패스.. 한번도 밑에 설치해 보지는 않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입구 초입에 망원경을 펼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긴긴밤, 혼자서 한번 파보자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있다가, 세팀이 오셨네요. 안시 1분. 사진 2분 모두 커플... 날이 제법 추운데(-17도 찍었습니다), 같이 관측 오셨네요.  그런데 한분이 콜리메이터 밧데리가 다되어,

    편의점 가실려고 하다가, 눈길에 그만.. 후륜차의 전형적인 눈길 주행.. 차빼는라 남자 세분은 모두 눈사람이 되고.. 한참을 고생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고 나니, 9시쯤..  눈 밭이라 장비 설치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름에 제작한 "무명씨"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혹한기라 테이프들이 떨어져나가는

    문제도 발생을 하고, 응급 처치는 했으나, 주경을 살짝 가리면서 별상이 이쁘지 않게 되고..


    그리고 장형석씨에게 빌린 덴버 의자를 드디어... 오늘은 그냥 그냥 보지말고, M33/M31/말머리까지 진득허니 한번 패보자는 생각이.


    먼저 M33.. NGC 604, 502등등을 보면서 의자에 앉아서 워밍업 하는데, 흔들 흔들. 눈길이라서 그런지, 평형감각이 없어서 그런건지. 너무 불안해서. 조금 보다가 내려왔습니다. 30분 정도를 지긋이..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습기가 있어서 그런지, 세부적인 부분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NSOG에서 표시된, NGC, IC 등은 대부분 느껴졌습니니다.


    그리고 다시 돌려서 M31, 런닝맨을 느끼고, 쓰어져 있는 G 들이 보일런지 도전.. 바로 접었습니다. 얘도 한 30분 봤네요. 사진과 하나 하나 비교하면서 얼룩들의 느낌을 비교해서 보니, 그동안 너무 대충 얘들을 봐 줬구나 하는 생각이..


    그리고 마지막, 말머리 도전. UHC를 끼우고 도전, 안 보입니다. 얘도 한 30분 씨름 했을까요? 음. 뭐랄까. 있다 얼룩. 근데 이게 말이냐? 말이되냐? 말이 된다고 하자, 

    갈등의 연속. 결론은 뭔가는 있는데, 양심상 말 모양은 아직이다 로 결론냈습니니다. 새벽에 다시 도전하기로...하지만 이게 마지막..



    오늘은 성도는 100% 스카이사파리에 의지하고자, 휴대폰 밧데리 2개+외장 밧데리까지. 밤새 도전의 각오를 준비해 왔습니다. 


    쌍둥이 자리에 있는 스카이사파리 NGC 모두 도전. 

    쌍둥이는 성단이 많이 있어서, 저도 모양찾기에 도전

    . Propus에서 출발.

       M35/NGC2158(엄마 엄마 따라다니는 우리딸 같은. 껌딱지 느낌이 나구요) IC2157 (얘는 언뜻내부에 오리온이 보이고), NGC 2129, 심심한 Cr89를 지나서,

       IC443. 사진의 화려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뭐라도 건질가 해서 한참을 서성거렸으나(다시 무서운 덴버에 올라 앉아서), 부분 부분 얼룩만. 집중해서 볼 수록

       늘어나는 얼룩들.. 

    . vGEM 으로 옮겨서. Bo 1.. .몇개의 별무리 확인. 

    . Mebsuta 로 옮겨서 NGC2266, NGC2331 . 역시나 몇개의 별무리. 

    . Wasat를 출발해서 NGC2420을 보니, 내부에 전갈 모양이 보입니다

      NGC2420_50%.jpg  (skyView 추출 후 반전)

      조금 이모양 저모양 상상하다가, NGC2392(에스키모)로 눈을 돌렸습니다.

      망원경 냉각이 많이 되서 그런지, 상도 많이 좋아져서 중심성이 이쁘게 잘 보입니다. 예전에 16인지 잠부토로 봤던 기억이 잠시 떠오르면서, 비교가 됩니다. 

      미러 업그레이드의 충동이 마구마구..

    . Alkibash 로 옮겨서 NGC2355 (내부에 쌍둥이 모양이 보였다고 기록은 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어떤 모양이었는지 기억이..)

      NCG2395(여기도 내부에 전갈자리가 보인 기록은 있으나, 사진상에서는 찾기가). 

      Abell 21(메두사) 예전 홍천보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하늘의 습기가 좀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듭니다.

      아래의 이미지 보다는 조금 더 잘 보입니다. 

      

    abell21(메두사).jpg  (skyView 추출 후 반전)

    . Alzirr 로 자리를 옮겨서  Cone Nebula로 도전.

      남희님 관측기를 보면 어느 정도 보신듯 한데, 저는 아래쪽  콘부분 얼룩만 느끼고 나머지 부분은 어려웠습니다.

      NGC2261(Hubble's variable Nebula) . 얘는 무심코 망원경을 내렸다가 어 혜성이다 하고 성도를 보고는 착각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혜성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쁜 모양이었습니다.

    . NGC2237(장미성운).NGC2259/Tr 이 성운은 예전 천문인마을에서 눈동냥으로 본 이후 따로 본 기억이 없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UHC를 끼우고 보니, 성운기가     여기 저기서 막 요동을 치네요. 암흑 성운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너무 대상이 크다 보니, 전체적인 감흥이 없습니다. 

      쌍안경으로 모습을 보니, 작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전체적인 느낌이 살아나는 대상이었습니다. 

      여건이 되면 실시야가 좀더 확보되는 아이피스를 구해서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과 갑자기 뱃속에서 꼬르륵, 쌍둥이 다 끝낸걸 배도 아는지..

      (시간이 3시네요.라면 물을 올렸는데, 끓지가 않네요. 혹한기 캠핑에서 부탄가스 안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깜빡하고 일반 부탄가스를.. 핫팩으로 녹이면서 한그릇

       정말 맛있습니다. 라면먹으로 별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하늘을 보니, 사자가 적당히 높이 올랐습니다.

    NSOG LEO에는 총 106개의 대상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도전..

     - lLEO 에서 출발.

        NGC3628(암흑대가 느껴지고), M65,M66, NGC3593(흔적), IC667(흔적),  NGC3666(흔적), NGC3705(흔적), NGC3692(안보이네요), 

     - Denebola에서 출발 

        NGC3773(흔적), NGC3810(흔적), NGC3872(흔적)

     스카이사파리를 보다 보니, 주변에 떼은하가.. Copeland's Septet ..7개의 희미한 은하가 오밀조밀.. 

       결론은 총 4개 (3750, 3751, 3753, 3754)는 희미하게 보였는데, 위 3개는 안 보이네요.

    copeland_이한솔님사진.jpg (이한솔님 관측기에서 추출) 

      관측기 정리하면서 NSOG를 찬찬히 보니, 만만찮은 대상이네요. "무명씨" 가 정밀도는 그닥이나, 구경값은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관측을 하고 휴대폰 방전으로 스카이사파리는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종이성도로만.. 관측효율, 속도의 급격한 저하로, 큰곰자리 유명 작품들만

      조금 감상하고는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관측을 통해서 몇가지 얻었던 경험은

       - 적어도 4계절은 한번 써봐야 자작한 넘들의 문제점이 나온다.

       - 휴대폰 밧데리도 온도에 치명적이구나.

       - 관측자세만 좋아져도, 집중도를 한꺼풀 더 올릴 수 있다.

       - 겨울 강원도 우습게 보면 미아된다.

       - 전자성도가 대구경에는 필수품.

     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달까지 금번에 충전한 별빛으로 살아가렵니다.


    PS. 후기 쓰기가 갈 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갔다 오자 말자 쓰려고 했는데, 연일 회사에 비상이 걸려서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진도가 좀체로 나가지

          않았네요. 14년 12월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5

  • 박진우

    2014.12.26 23:27

    저도 그제 수피령에서 눈길에 차가 올라가지 못해 하마터면 고립 될 뻔 했습니다.
    같이 보시던 분이랑 한 시간 동안 리얼 삽질 끝에 겨우 탈출했는데
    체인을 꼭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 김민회

    2014.12.26 23:56

    다들 고생하셨군요.
  • 정기양

    2014.12.29 08:45

    눈속에서 고생 많이 하셨지만 여러가지 건지셨네요.
    Copeland는 제 15인치로는 성공을 못 했는데 3년 전 호주에 가서 30인치로 그냥 직시로 다 보이는 광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완성되면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12.29 10:13

    차곡차곡 꽉찬 관측기 잘 봤습니다.
    하루 밤 사이에 정말 많은 것들을 보셨군요. 전 추워서 집중력이 자꾸 떨어지던데, 그 추위에도 알차게 보셨네요 ^^

    관측지에서 뵌지 아니 얼굴 뵌지 몇달 된 것 같네요 ^^ 아마 신년회나 되어야 뵙겠지요?
  • 조강욱

    2014.12.30 20:15

    전자성도, 관측의자..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네요 ㅎ
    근데 무명씨는 무슨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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