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메시에 마라톤 같았던 두 시간...
  • 조회 수: 8896, 2014-01-20 17:29:03(2014-01-18)
  • 안녕하십니까, 임광배입니다.

     

    1/13 새벽 야간 근무 후 관측을 다녀왔습니다. 달이 지고 관측이 가능한 4시부터 약 두어 시간동안의 폭풍 관측기를 올립니다.

    관측장소는 자주가는 안성 허허벌판(?)이며, 온도는 영하 12정도 였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혼자 관측하였지만 여명까지 촉박한 시간 탓에 한순간도 앉아 쉬지 못하고 별삼이 붙잡고 계속 추위와 싸웠습니다.^^

    관측대상은 주어진 시간의 한계상 머리털, 사냥개, 사자, 처녀 자리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1. NGC 4631(Whale Galaxy)

    n4631.jpg

     

    사냥개 자리에 위치한 일명 고래은하입니다. 사진 처럼 생김새가 유선형의 몸매를 가진 고래의 옆모습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보는 모양에 따라 야구공과 방망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피스를 통해서 본 모습은 중심부가 밝고 전체적으로 약간 얼룩덜룩하며 길다란 모양입니다. 또한 중심부 위쪽에 위치한 별 바로 위쪽에 4627이 존재하는데 약간의 얼룩정도만 아주 희미하게 느꼈습니다. 더 좋은 날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2. NGC 4490(Cocoon Galaxy)

    n4490.jpg

     

    역시 사냥개 자리에 위치한 4490은 4485가 바로 옆에 위치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약간 수직방향으로 서로 위치하며 4490은 밝고 4485은 상대적으로 어둡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과 비슷한 느낌은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긴것도 참 특이하죠?

     

     3. NGC 4656

    n4656.jpg

     

    사냥개 자리 4631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한 대상입니다. 모양새를 보면 사마귀처럼 보이기도 하고

    못이 머리부분이 굽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피스를 통해 본 모습은 4656자체는 밝았지만 4657은 상대적으로

    더 어둡고 특히 사마귀 머리부분 같이 꺽어진 부분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습니다.

    역시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4. NGC 4244(Silver Needle Galaxy)

    n4244.jpg

     

    역시나 사냥개 자리에 위치한 은하로, 4565와 같이 측면나선은하입니다. 4565처럼 중앙 팽대부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지 않아서 더욱 바늘처럼 뾰족해 보입니다. 중심부가 밝으며 양끝으로 갈수록 어둡습니다.

     

     5. NGC 4449

    n4449.jpg

     

    아이피스를 통해 딱 보는 순간 불규칙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바로 드는 은하입니다. 성운 처럼 중심부와 주변부가

    얼룩덜룩해보입니다. 모양새도 찌그러진 사각형 처럼도 보이고 참 독특하게 생긴 은하입니다.

    우리은하의 위성은하인 마젤란은하와 사이즈며, 구조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생김새도 비슷하죠?

    역시 사냥개 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사냥개 자리에 위치한 은하들은 하나같이 생김새가 특이한 것 같습니다.^^ 

     

     6. NGC 4676(Mice Galaxies)

    n4676.jpg

     

    머리털 자리에 위치한 특이한 모양의 모여있는 은하입니다. 모양이 생쥐들 같다고 하여 이름도 Mice Galaxies입니다.

    어떻게 보일까 궁금해 하며 찾아봤는데 역시나 어두운 대상이라(13등급이하) 뚜렸하게 확인 하지 못하였습니다.

    뭔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뭔지 모르는 아리송한 느낌이랄까. 다음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습니다.

     

     7. NGC 4494

    n4494.jpg

     

    머리털자리 4565를 가기 전에 위치한 타원은하입니다. 그동안 4565만 보느라 지나쳤던 대상으로 생각보다

    밝고 찾기도 쉽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 보시길^^

     

     8. NGC 4559

    n4559.jpg

     

    머리털 자리에 위치한 독특한 모양의 은하입니다. 나선은하인데, 주위 별배치와 얼룩덜룩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예전에 김남희님께서는 메기은하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렇게도 보입니다.^^

    은하와 붙어있는 3개의 별무리가 눈에 띕니다. 꼭 찾아 보세요.

     

     9. NGC 4889

    n4889.jpg

     

    머리털자리 초은하단이 위치한 곳으로 4889와 4874가 눈에 두드러지며 주위에 은하들로 추정되는 얼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따로 세부성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좋은 월령에 어두운 하늘에서 자세히 뜯어보면

    좋을 것 같은 대상입니다.

     

    10. NGC 4826(M 64)

    n4826(M64).jpg

     

    검은 눈이 보이는 지 확인차 잠시 관측해봤습니다. 역시나 메시에는 참 밝은 대상이고 중심부 한 켠에

    위치한 검은 눈도 관측이 가능하였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보이는지 생각할 수록 참 신기한 우주입니다.^^

     

    11. NGC 4747

    n4747.jpg

     

    큰 특징은 없어보이는데 중심부만 약간 느껴지며 생각보다 상당히 어두었습니다. (12등급대)   

     

    12. NGC 4173(Box Galaxies)

    n4173.jpg

     

    은하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박스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조강욱님께서는 'ㄷ'자 모양으로

    보인다고 관측기에 쓰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피스를 통해 본 모습은 4175와 4169 정도 눈으로 감지했던 것 같습니다.

    모양을 느낄정도로 쨍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더 좋은 날 다시 도전해서 저 모양을 꼭 봤으면 합니다.^^

     

    13. NGC 4725

    n4725.jpg

     

    4747옆에 위치하고 있는 나선은하로 상당히 밝습니다. 나선팔까지는 확인을 하지 못했지만 핵 주변이 링처럼

    보이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보통의 나선은하가 2개이상의 나선팔을 가지고 있으나 요녀석은 단지 하나만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이한 녀석이죠?

     

    14. NGC 4448

    n4448.jpg

     

    머리털자리에 위치한 나선은하로 밝은 찌그러진 원반형태외 특이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머리털자리의 수많은 특이한 은하사이 오히려 평범한 은하라는 독특함이랄까요.

     

    15. NGC 4361

    n4361.jpg

     

    까마귀자리 내부에 위치한 행성상 성운입니다. 언뜻보면 불규칙은하처럼 다소 얼룩덜룩해보입니다.

    저는 그렇게 보였어요 6-_-

    생각보다 밝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필터를 통해 확인해 보지 못하였는데

    다음에는 필터를 사용해서 차이를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16. NGC 4038

    n4038.jpg

     

    너무나 유명한(?) 안테나은하입니다. 이상하게 시간도 없는데 한참 엉뚱한 곳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4038와 4039가 하트모양으로 보이는데 연결된 더듬이 형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몇일전 봤던 것보다 좀더 어두웠는데 좋은 월령 좋은 날씨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17. NGC 3575

    n3575.jpg

     

    사자자리 머리근처에 위치한 나선은하로 약간 어두웠지만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삼각형 별무리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 다소 인상적입니다.^^

     

    18. NGC 2964

    n2964.jpg

     

    머리부근과 작은사자 자리 사이쯤 위치하는 은하로 나선은하로 옆에 2968이 함께 위치하여 보는 맛이 있습니다.

    한번에 두가지를 볼 수 있는 일타이피의 맛.^^

     

    19. NGC 3190

    n3190.jpg

     

    사자자리 목부분에 위치한 은하들입니다. 특히 3190과 바로 근처 3193이 눈에 띄며, 옆에 있는 3187은 확실하게 보지 못하였습니다.(흔적만 느낀 정도) 3187의 모양이 독특해서 꼭 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할 듯 싶었습니다. 아래쪽에 3185도 있는데 역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시간 나실 때 이 부분 대상들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 눈에 3~4개 확인 가능.

     

    20. NGC 3521

    n3521.jpg

     

    사자자리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고 주위 밝은 별도 위치하고 있어 호핑에 재미가 있습니다.

    레오트리플(M65, M66, ngc3628) 때문에 상대적으로 놓치고 보는 대상인데 밝고 약간 각도가 기울여진 것처럼 은하 측면의

    밝기가 약간 틀려 보는 맛이 있는 대상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찾아본 대상인데 꼭 한번 찾아보세요.

     

    21. NGC 4216

    n4216.jpg

     

    처녀자리 T자 별 옆에 위치한 나선은하입니다. 측면나선은하처럼 보이며 납작하고 밝아 쉽게 눈에 띕니다.

    옆에 4206도 어두었지만 확인이 가능하였습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보는 순간 갑자기 따끈따끈한

    '호떡'이 생각났습니다. ^^

     

    22. NGC 4526

    n4526.jpg

     

    처녀자리 내부에 위치하며 나선은하로 밝기가 9등급대로 밝고 독특한 모양입니다.

    은하 생김새 자체는 특이한 모양이 아니나 밝은 별사이에 위치한 패턴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어두운 하늘 홀로 떠있는 은하보다는 별과 함께 위치한 은하가 더욱 눈부신 것 같습니다.

     

    23. NGC 4762

    n4762.jpg

     

    처녀자리 vindemiatrix 옆쪽에 위치한 나선은하로 별 세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참 신기해보입니다.

    밝기도 10등급대로 밝아 찾기 쉽고 주위에 바로 4754도 위치하여 보는 재미가 두배입니다.

     

    24. NGC 4535

    n4535.jpg

     

    4526 근처에 위치한 나선은하입니다. 나선팔까지는 확인하지 못하였고 중심부와 얼룩덜룩한 모습은 확인하였습니다.

    점점 여명이 가까워 오고 있던 터라 자세한 관측은 불가하였습니다. ㅜ.ㅜ

     

    25. NGC 4567(Siamese Twins)

    n4567.jpg

     

    안테나은하와 같이 두 은하가 붙어있어 약간 찌그러진 하트모양으로 보입니다. 얼마전 

    엉덩이 처럼 보인다고 하신 기억이납니다.^ 주위에 4564도 위치하는데 아이피스 한 시야에 함께 확인이

    가능합니다. 인상적인 모습이니 꼭 한번 찾아보세요.

     

    26. NGC 5746

    n5746.jpg

     

    역시나 처녀자리에 위치한 측면나선은하입니다. 4565와 흡사한 모양의 은하이나 크기는 더 작은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암흑대는 보지 못하였고 다음에 4565와 번갈아 보면서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밝은 별과 함께 위치하여 아이피스에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27. NGC 4647

    n4647.jpg

     

    M60과 함께 위치하고 있는 4647은 그동안 M60 찾아볼 때 뭔지도 모르고 보던 녀석입니다. 두 은하가 함께

    붙어있는 것 같은 모양은 얼핏보면 눈사람 머리와 몸통같아보입니다. 주위 M59와 4667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녀자리는 은하 밭이다 보니 그냥 한 대상을 보려고 치면 동시에 몇가지 대상이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28. 3C 273(퀘이사) 

     

     

    마지막으로 처녀자리에 위치한 육안으로 관측하기에 가장 밝은 퀘이사입니다. 생각 보다 호핑이 어렵지 않고 아이피스를 통해 눈에도 제법 잘 띄어서 놀랬습니다. 외국에서 대구경으로 제트가 분출되는 것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전 상상으로만 했습니다.^^ 21억광년 정도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청난 거리죠...

     

    새벽까지 야근 근무 후 2시간 남짓 보기 위해 영하 12도 기온 아래 '용' 썻더니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다행이 오늘은 쉬는 날이라^^ 하지만 역시 별쟁이는 별빛을 쐬어 주어야 되나봅니다. 간만에 혼자 메시에 마라톤 같은 치열한 시간을 보내서 인지 마음한 구석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새벽 여명으로 별빛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마지막 토성까지 희미해지던 모습은 작년 메시에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느끼던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체력부담이 크니 앞으로는 쉬엄쉬엄 해야할 것 같습니다.-_-

     

    이번 월령은 아쉬웠지만 다음 월령에는 맑은 하늘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댓글 7

  • 김남희

    2014.01.18 20:24

    이제 봄철은하단 관측 시기가 왔군요... 동시 다발적으로 관측기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임광배님의 관측열정에 감탄스럽게 느껴집니다. 근데 관측기를 보며 벌써 구경 업해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희미한 대상을 이렇게 잘 찾아 보시니....ㅎ

  • Profile

    임광배

    2014.01.18 22:56

    김남희님과 관측하고 싶어요 ㅜ.ㅜ

    구경업은 언감생심입니다. 생활고로 12.5로 뽕을 뽑아야 합니다. ^^

  • 김재곤

    2014.01.18 22:04

    겨울 관측지를 안성으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재밌는 대상들을 많이 보셨네요. 집에서 50분 거리니 부담도 덜하고. 신발오면 출동해 봐야겠습니다..
  • Profile

    임광배

    2014.01.18 22:59

    허블 김재곤님께서 방문해 주신다면, 밤새 행복할 것 같습니다.^^ 자작하신 허블망원경 꼭 구경시켜주세요.

  • 김민회

    2014.01.19 04:26

    세세한 관측기에 공부 많이합니다.논두렁 관측하러 안성가야겠습니다.열정도 대단 하시구요.
  • 최윤호

    2014.01.19 22:06

    벌써 봄철로 달릴때가 되었군요. 12.5인치의 구경을 최대한 책임진다는 느낌이 오는 팍팍옵니다. 조만간 인치업하는거 아닙니까? ㅋ
  • 조강욱

    2014.01.20 17:29

    1.
    4490은 애 코쿤일까요?
    고치에서 나온 애가 4485? ㅎㅎㅎ

    2.
    4244는 머라 표현할 수 없이 참.. 예쁘죠.. ^^*

    3.
    찬찬히 보니 4449랑 LMC랑 닮았네요..
    다시보고 싶어라.. LMC ㅠ_ㅠ
    전지 만한 종이에 몇 달간 LMC 스케치 한 번 해 보면 정말 좋을텐데..

    4.
    4889 옆에 4891번을 '제대로' 보는 것은 제 필생의 소원이에요 ㅎ;;;

    5.
    4725는 언뜻 보면 팔이 두 개인데.. 어떻게 그려야 하나가 되는건가요.. ^^;;

    6.
    4448은 사진으로 보며 완전 토성인데.. ㅎ
    4274라고 근처 동네에 비슷하게 '100미터 토성' 하나 더 있어요 ;;;;

    7.
    3190의 암흑대도 보이던가요?
    사진으로 봐서는 보일만도 한데.. ^^

    8.
    4216 호떡 좌우로 측면은하 3자매가 나란히 서 있는데..
    막내는 참 보기 어렵더만요 ;;;


    이제 은하를 볼 계절이 돌아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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