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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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서울에 사는 사람은 서울의 명소라는 63빌딩도 남산도 잘 가지 않는다

 

데이트하는 커플이면 모를까..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갔던 63빌딩에

 

초딩 1학년 딸래미 손을 잡고 (실은 대롱대롱 매달려서) 다시 갔다

 


 

세상에 이렇게 큰 영화관이 있을까 싶었던 아이맥스 영화관의 충격이 아직 기억나는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가본 그 곳은 집 앞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보다 나을 것이 없다

 

지하의 수족관도 (좋게 말하자면) 세월의 향기가 가득..

 

어린 시절의 경험이란 참 중요한 것인가보다

 


 

전망대에서 한참을 침흘리며 서울구경 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63빌딩 옆으로 달이 보인다

 

추억이란 어린 시절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른이 된 나의 영원한 기억을 위해 공을 들여서 빌딩 창문을 그려 보았다

 


 

[ 63 & Moon,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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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뒤, 시린 겨울을 거의 떠나 보낼때 즈음

 

지인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게 되었다

 

아.. 근데 왜 내 가슴이 답답해질까?

 

그 분이 근무하던 회사 옥상에 앉아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니

 

엷은 구름 뒤로 월령 9일의 달이 보인다

 

달이 구름을 비추는 걸까 구름이 달을 빛나 보이게 하는 걸까

 

무엇이 맞는 것인지 어디가 옳은 길인지 보고 있어도 잘 모르겠다

 

09_150129_huhh20_월령9.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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