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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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얼마전 목공방에서 회사 책상에 놓을 자그마한 책꽂이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책 몇권 놓아두고 중간중간 읽었으면 좋겠다, 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요.


몇권 바뀌기는 했지만,

어느순간 꽃혀져 있는 책이 현재 저의 상태를 나타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보기에는...

그러나 제가 제 자신을 보기에는 참 못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밤 12시에만 들어가면,

아내랑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

새벽 2~3시 퇴근이 보통, 자는 시간이 2~3시간이 되더라도 그래도 수박에 숟가락 꼽으며 얼굴을 맞대고 있습니다.

물론 또 한 파고가 지나가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왜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게 그냥 휩쓸려야 만 하는 상황이 버겁네요.



그래서,

꼬박꼬박 적절한 월급를 주는 달콤함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 광풍의 질주에서 뛰어 내리기로 했습니다.



힘들겁니다.

아직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제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지금과 똑같이 상황상황 힘들고 고통스러워 할 지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러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원하는 것을 하고 있으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겠지요.



해리포터...를 지은 조앤 롤링이 2008년 하버드대 연설에서 했던 말이 오늘자 신문에 소개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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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란 불필요한 걸 없애준다.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작업을 마치는 데 온 힘을 쏟아 부었다.

내가 만약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면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살아 있었고, 사랑하는 딸이 있었고, 오래된 타자기가 있었으며, 크나큰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런 견고한 바탕 위에서 나는 인생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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