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알~들 들어가셨는지요?
하늘이 도왔는지 이번 2011년 신년관측회는 정말 사람들도 그 情으로 포근했고 날씨도 포근했고...
또 당일 1.8일 하루종일. 그 다음 날인 1.9일 아침, 낮 동안도 정말 맑고 좋았다가 푸욱~ 잘들 자라고 밤에는 완전 흐려주는 센스(?)가 돋보이는 날씨였음다...ㅎㅎ
아무튼 조은 밤, 조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배(!) 부른 2011년 신년 관측회였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ppt 발표 때에도 말씀드린 대로.....
챨리 채플린 서거 100주년 기념 영화를 보며 어렴풋이 영원함을 꿈꾸던...
천년을 훌쩍 뛰어넘은 인고의 세월속에서 그 자리를 묵묵히 버텨왔던 왕궁리 5층 석탑 앞에서 그런 사랑을 이야기 하던...
그런 꿈만 많고 철 없던 소년이 이제는 어느덧 세상 이곳 저곳 거치고 거쳐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별보는 일이 얼마나 쉽고 즐거운 일임을,
그리고 자기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지구가 그리고 그 인간들이 얼마나 작고 왜소한 존재인지를...
반면 늘 바라보던 저 하늘위의 바깥 세상들은 얼마나 크고 넓은지를,
그러면서도 그 자신 역시 그 크고 넓은 우주 안에서 소중한 생명을 가진 하나의 구성원으로 우주의 동일한 원소를 간직했음을,
그리고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 친 이름모를 낯선 이의 눈빛에서도, 저 길가에 난 이름 없는 들풀 하나 하나에도,
오래된 석탑의 이끼 낀 큰 돌 기둥부터 시작해 저기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조약돌 하나 하나 안에도........ 또 하나의 우주가 있음을.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선 오래된 키 큰 고목부터 꼬맹이 우리 아이들 작은 고사리 손바닥 그 안에서도 자기 자신과 똑같은 원소가,
똑같은 우주가 있음을 알게 된 후........ 다시 바라 보는 밤 하늘들.
밤 하늘.
별 하나, 하나에도 그 안에 숨어있는 더 큰 우주들을 또 그 의미들을 생각해 보며 ,
눈으로 같이 바라 보고 가슴으로 깊이 느껴 볼 수 있기를,
또 그런 별들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이 오래 오래 함께 하기를 빌어 볼 수 있는....... 그런 소중하고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끝으로 다들 아시는 이야기 이겠지만 [ 어린 왕자 ] 中 나온 글로....
2011년 신년관측회 이야기를 이만 아쉽지만 저기 있는 저 별들 사이로 제 가슴속의 작은 우표 한장 침 살짝 발라 붙여 고이 보냅니다...^^
그 밤, 같이 하셨던 모든 별님들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시린 밤 하늘이 이런 고마운 별님들이 계시기에 더 더욱 아름다운 것이겠지요..ㅎㅎ)
참, 내 비밀을 말해줄께. 아주 간단한건데 .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 어린 왕자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