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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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어제는 날이 맑아서 매수팔 대신 번개가 있을 것 같아 출근길에 망원경을 실고 왔었습니다만

모두 바쁘신지 공지가 뜨지 않아 전전긍긍 하던 차에 남희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연락하여 천문인 마을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일정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번 달 마지막이 될 것 같아 힘들어도 멀리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천문인 마을은 다 좋은데 망원경을 들고 2층까지 오르내리기가 정말 힘들더군요ㅠㅠ

김남희님, 김원준님과 함께 관측했습니다..




스케치는 못했지만 이전에 비해 한 대상을 좀 더 오래 보려는 노력을 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상들을  있어버리기 전에 정리해봅니다..



고래자리 - M77은 핵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나선팔이 성운기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나선팔이 돌아가는 모습은 안보였구요..

크기는 작지만 상당히 밝게 보였습니다.

1055는 사진과 같이 웃는 얼굴모양으로 보이고 암흑대로 인해 입술모양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병자리 - m72는 작은 구상성단으로 분리가 확실히 되지는 않았으나 구상성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7293은 김원준님의 필터를 통해서는 커다란 고리모양과 경계가 더 진하게 보이는 것이 사진과 흡사하게 보였으나

필터 없이는 그 모양을 미리 알아야만 고리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토성상 성운은 아무리 해도 못찾겠더군요.. 하룻밤에 꼭 한두 대상씩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안드로메다 - 891은 봄에 보았던 4565와 정말로 흡사하게 보였는데

은하 자체는 좀더 어둡고 흐렸지만 암흑대는 더 확실 하게 느껴졌습니다.




조각실자리 - 253은 찾아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메시에 대상만 봤던 저로서는

ngc목록은 전부 어둡고 작은 것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에토스 아이피스의 경계를 가볍게 넘어버리는

거대한 크기와 중심부에 얼룩덜룩 보이는 암흑대는 정말 대단한 스케일 이었습니다.

288도 상당히 큰 구상성단이지만 고도가 낮은 관계로 별수가 적어보였습니다.




페가수스 - 스테판 오중주는 당연히 안보였고 7331주변에 있는 7335, 7337을 본게 지난번에 비한 수확이었습니다.

7332+7339는 소구경 저배율로 m81,82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고 언제나 그렇듯 한시야에 두 개의 대상이 또렷히 보이는 것들이

재미있습니다.




그간 천체관측에 입문하면서 의도적으로 ngc는 제외하고 메시에 목록만 보려고 노력했었고

ngc는 찾는 재미가 클 것이란 생각이었는데 ngc에 입문하고 보니 메시에 못지않게

보는 맛이 큰 대상들이 많아서 약간 놀라웠습니다.




이번 달의 마지막 관측을 나름 보람차게 한 것 같아 오늘 피곤이 덜 느껴지는 것 같구요..

맛있는 음식 준비해오신 원준님.. 재미있게 관측할 수 있게 도와주신 남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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