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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올해 초에 쓴 글 중에.. NGC4220을 보고 “미스터초밥왕”의 한 구절을 인용한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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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 시작 =============================

아까 NGC4220을 관측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보이는 건 작은 은하지만 마음속에선 거대한 측면 나선은하가 소용돌이 치는 듯한 그런 기분..

지금 생각해보니 아래 만화와도 비슷하다

'미스터 초밥왕'에서 쯔루에 씨가 쇼타가 만든 초밥을 한 입 먹고나서..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고 있다고 over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주세요)






초밥 한입 먹고서 바다가 보인다는.. 말도 안되는 오바.

쪼그만 4220을 보고서.. "거대한 측면은하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라고 말한다면..

모두들 over라고 하겠지만,

나는 멋진 초밥을 한 입 먹은 쯔루에 씨가 왠지 공감이 가는 바이다 ㅋ

================== 인용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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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들은,, 뭘 하나 하더라도 오바를 잘 하나보다

자전거를 안 타고 간 날은 퇴근하는 길에 머리도 식힐 겸 노트북으로 보는 만화가 한때 유행하던 “신의 물방울”이다


와인 한 모금 마시고 펼치는.. 주인공 칸자키 시즈쿠의 말도 안 되는 오바를 보시라 ㅋ

(역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에 반해 천재 와인 테이스터라는 토미네 잇세의 표현은 먼가 사기인 것 같으면서도.. 알면서 당하는 그런 기분? ㅡ.,ㅡ;;











요 근래.. 20세 군입대 이후로 항상 이런 생활의 반복이지만..

두 달 전부터 회사 생활이 너무 미친 듯이 돌아가서,

조금의 짬만 생기면 무엇이라도 다른 걸 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별 생각 없이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을 틈틈이 보고 있다. (컴으로 ㅡ_ㅡ;;;)


처음에는.. 무슨 뻥이 일케 심하냐.. ㅋㅋ 하는 생각만 들었다.

나는 미식이랑은 거리가 먼, 와인이라면 쏘주보다 째끔 약한 술 정도로밖에 평가가 안 되니까

책에 나오는 샤또 무슨 2001년 빈티지가 어떤 아로마를 품고 있고.. 하는 얘기는

별로 실행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지만,

하나 드는 생각은

별을 보고서 이렇게..

토미네 잇세 풍의 별빛 테이스팅 report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 ㅎㅎ

http://cafe.naver.com/winenjoy/939
(링크가 안열리네요.. 네이버 검색에서 "토미네 잇세 풍 후기 - 금단의 팡세"를 찾아보셈)


별을 보는 것이나, 와인을 마시는 것이나



모두 자신의 감성적인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멋진 암흑대가 곁들여진 측면은하를 볼 때의 짜릿한 감동을,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행성상성운을 볼 때의 감질맛 나는 안타까움을,

어렵게 찾은 face-on 막대나선 은하의 볼품없는 쇠락한 고성과도 같은 모습을 보며 느끼는  짜증을,

심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암흑성운을 오랜 각고의 노력으로 낚아 올렸을 때의 성취감을..



토미네 잇세처럼, 칸자키 시즈쿠처럼 자기의 감정으로 표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잔뜩 과장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느끼고 있는 그대로만..



나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초여름에 만나는 어린 소녀와 저 멀리 느껴지는 해바라기 내음을 느낄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아이피스에 내리비치는 한 줄기 신의 빛줄기를 보고 내 느낌을 표현하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무지 잼있을 거 같다 ㅋ


이런 생각과는 반대로,


나는 저번 주에.. 결혼 후 처음으로 별 보는 주말이 오기 전에 별 보러 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다행히 날씨가 안 좋아서 어짜피 못 가는 날이었지만.. (최샘께 확인사살까지 ㅡ_ㅡㅋㅋ)

장모님이 말씀하신다.

“밸보는 거는~ 나이 들고 좀 여유있을 때 하면 되지 머 지금 당장 못가서 그라노?”

철없는 사위는 한마디로 대화를 끝낸다

“노안 오고 체력 떨어지기 전에 일단 다 봐둬야 된다구요 ㅋㅋㅋㅋ”



다음 관측에서는.. 우주 최초로 별빛 테이스팅을 한 번 해봐야겠다.. ㅡ_ㅡㅋㅋㅋㅋ



Nightwid 我心如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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