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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북반구를 떠나 남반구에 살게 된 지 6년만에,
오랜만에 한국에 잠시 방문했다
4년만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메로나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어 2년 반을 더 기다려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01. 집밥

2시간여의 연착 끝에 뉴질랜드에서 한국까지 에어 뉴질랜드 직항으로
비맞으며 리모트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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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승객이 선호하지 않겠지만
항덕으로써 뱅기 문짝을 만져보며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787 엔진도 가까이서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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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입국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기록으로 담아 놓는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들뜨는 순간..

뱅기 연착으로 서울 부모님 댁에 결국 밤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 
그 시간에도 집밥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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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선 한국 식품 무역회사에 다니는 관계로 한국에서보다 한국식품을 더 잘 챙겨먹고 있지만
그래도 집밥은 수입이 되지 않는다.

02. 내 고향은 어디?

다른 교민들처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며칠간 의료관광(?)부터 마치고
지인들을 만나러 강남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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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렇게 휘황찬란할 수가 있다니.. 

가끔 탈북민들 유튜브 인터뷰를 보면
한결 같은 얘기는 인천공항 내리자마자 빛나는 공항 바닥에, 넓은 도로와 건물 높이 만으로도 압도를 당한다는 것인데..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살다 왔는데도
인천공항에서 차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리며 도로와 건물만 봐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강남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 돈암동이나 미아사거리만 가도 
뉴질랜드의 가장 번화가인 오클랜드 Queen Street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세련된 옷차림, 멋진 자동차들, 화려한 상점들, 밤 늦도록 북적이는 거리..
40년 가까이 살던 곳임에도, 서울은 그때도 변함없이 이랬을 것인데도
마치 고향 땅이 아니라 아주 잘 사는 복잡한 외국에 온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세련되고 편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 살면서 그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몇 십년을 살아냈는데도,
촌스럽고 불편하지만 덜 경쟁적이고 자기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몇 년을 살다 보니
이제 한국에서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


03. 별지기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33

탈고를 하고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던 책이 내 한국 입국에 맞추어(?) 드디어 출간이 되었다
아마도 열심히 책을 팔고 가라는 출판사 사장님의 크나큰 배려가 아니었을까? ^^;;;
내가 잘 아는 내용을 기본 지식 없이 누구나 가볍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책을 쓰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수백편의 관측기와 칼럼을 써 봤지만 
그 글을 쉽게 쓰기 위해 노력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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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님과 같이 교보문고에 가보니 신간 코너에는 질문33이 전시되어 있고,
천문 쪽 서가에는 내 첫번째 책인 별보기의 즐거움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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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 뒤로 출간된 책인데, 저자도 한국에 없는데 아직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니..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을 보는 것 같이 대견하고 미안해진다
 

글이 길어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04. 성공한 덕후
05. 마지막 하나
06. 새로운 도전
07. 저자 직배송
08. 미호 저수지
09. 울산 번개
10. 덕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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