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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올해 내내 애용하던 Pakiri Beach가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여

물때가 맞는 날이면 밤새도록 낚시꾼들이 내 관측지인 파키리 비치 주차장을 오간다

들고 나면서 헤드라이트 테러는 기본, 손바닥만한 헤드램프 테러는 옵션.

 

거친 파도소리와 새까만 하늘은 더할 나위가 없는데

낚시꾼들을 막을 수도 없고.. 딴데 찾아봐야지.

한국이랑 다르게 찾을데는 아주 많다

 

전에 지도 보면서 찍어 두었던 Scandrett Rd로 향했다

해변가 언덕 위라 시야도 좋고 바로 앞에 Regional Park 게이트가 있어서

밤에는 게이트가 자동으로 닫히고 차량 출입이 안된다

테러리스트 어부들 진입 불가! 하하하하

 

석양이 질 무렵 느즈막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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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기가 막히다

그림 같은 한적한 바닷가 풍경 위의 비너스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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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나 찍어서 가도 기본이 이정도니.. 정말 복받은 나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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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알바로 일하는 망원경 가게에서

신상 아이피스를 하나 가져갔다

에토스(여기 발음으로 이쏘쓰. 에토스라 하면 아무도 못알아들음..)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제 Sky Rover XWA 9mm

 

나는 일부러 장비 비교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쓸데없는 고집을 가지고 있는데..

(남의꺼 탐내기 전에 내꺼나 먼저 잘 보자는 취지..)

망경 가게에서 입지를 넓히려면 무언가 기여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내 이쏘쓰 8mm랑 비교 관측하고 보고하겠다고 들고 왔다

역시 나는 천상 간신인듯..

 

결과는….

두배나 비싼 Ethos가 두배는 고사하고 약 1.05배 정도 더 나은 것 같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맞춰보라 하면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 거의 없을 듯.

Ethos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SAM_7242_w.jpg

 

아래는 내가 만든 Test report


Table.JPG


굳이 비유하자면..

Ethos가 5회 콜드게임으로 여유있게 이길줄 알았는데

연장 13회 스퀴즈 번트로 겨우 이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평생 안하던 짓(장비 비교) 한참 하고 느긋하게 앉아서 하늘 감상하고 있으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윤호씨의 NSOG 물고기자리 관측기 #1에 언급되었던, 볼만하겠다 생각했던 474, 520, 660을 차례로 본다

오클랜드의 광해가 남아있는 이곳(Scandrett)에서는 하늘이 밝아서 (강원도 급밖에는 안되는듯)

474, 660은 디테일을 보기가 좀 어려워 보이고.. 그나마 셋중 제일 밝은 NGC 520으로..

 

520_pic.png

(사진 출처 - 최윤호님 관측기록)

 

우선 윤호씨의 관측기록을 살펴보자

(최윤호님 관측기록 “NSOG 물고기자리#2 final”에서 NGC 520 부분 발췌 - http://www.nightflight.or.kr/xe/221833)


NGC 520 (불규칙은하, 4.6' x 1.9', 11.4등급)


나름 유명한 불규칙은하인데 두 은하가 거의 병합되어가는 과정에 있어 한 대상으로 보이는 은하이다. 일단 책의 아래 스케치처럼 전혀보이지 않고 사진의 모습처럼 책에도 다각형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거의 흡사하게 볼 수 있다. 3 x 1.5분 정도로 보이고 다각형의북서쪽이 가장 밝고 암흑대는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 스케치처럼 중앙이 아니다. 같은 20인치이고 더 좋은 하늘에서 봤을텐데 약간 의아하다. 그리고 북서쪽에 다리 발 처럼 희미하게 뻗어 나오는 모습도 어렴풋이 보인다. 아마 이것이 Tidal tail 일 것이다. 남쪽의 긴 Tidal tail은 보지 못했지만 나름 만족 스럽게 관측했다.


520_NSOG.png

(NSOG 스케치)



여튼 집중해서 관측을 시작한지 10분 경과.

흠.. 아무리 썰렁함의 대명사 물고기자리라도

520은 나름 랜드마크인데 뭐 좀 보여줘야 하는거 아닌가..

 

어쩔수 없이 사진 송환. 다행히 오늘은 폰이 잘 터지는 곳이다


"그렇지 여기가 제일 밝고 여기쯤 암흑대가 있어야 하는데.."

한참의 표적수사 끝에 아주아주 희미한 암흑대 강제 연행.

 

[ NGC 520,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Gel pen, 뉴질랜드에서 조강욱(2018) ]

NGC 520_2000_181111.jpg

 

흠.. 이건 은하라기보단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날고 있는 콩코드 뱅기 같다고 할까..

내가 한시간동안 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제대로 본 거 맞나?

APOD 사진을 가져다 놓고 한참을 대조해 본다

 

(오렌지색 점선 - 내가 실제로 봤을 거라고 추정되는 영역)

region.JPG

 

한시간동안 눈알 빠지게 찾은것도 겨우 은하 중앙의 밝은 부분만 겨우 본 것이다.

 

이 APOD 사진처럼 시원 시원하게 보이면 좋겠지만

별보기가 그렇게 쉬웠으면 금방 질려서 한참 전에 다른 취미 찾아서 떠났을지도 모른다


520_pic2.jpg

(출처 - APOD)

 






                                                              Nightiw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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