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81111 APOD vs 스케치
  • 조회 수: 2493, 2018-12-29 16:11:40(2018-12-25)

  • 올해 내내 애용하던 Pakiri Beach가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여

    물때가 맞는 날이면 밤새도록 낚시꾼들이 내 관측지인 파키리 비치 주차장을 오간다

    들고 나면서 헤드라이트 테러는 기본, 손바닥만한 헤드램프 테러는 옵션.

     

    거친 파도소리와 새까만 하늘은 더할 나위가 없는데

    낚시꾼들을 막을 수도 없고.. 딴데 찾아봐야지.

    한국이랑 다르게 찾을데는 아주 많다

     

    전에 지도 보면서 찍어 두었던 Scandrett Rd로 향했다

    해변가 언덕 위라 시야도 좋고 바로 앞에 Regional Park 게이트가 있어서

    밤에는 게이트가 자동으로 닫히고 차량 출입이 안된다

    테러리스트 어부들 진입 불가! 하하하하

     

    석양이 질 무렵 느즈막히 도착.

    KakaoTalk_20181224_001001786.jpg


    KakaoTalk_20181224_001011301.jpg

     

    풍경이 기가 막히다

    그림 같은 한적한 바닷가 풍경 위의 비너스 벨트.


    KakaoTalk_20181224_001004821.jpg


    아무데나 찍어서 가도 기본이 이정도니.. 정말 복받은 나라인듯.


    KakaoTalk_20181224_001007926.jpg

     

    토요일마다 알바로 일하는 망원경 가게에서

    신상 아이피스를 하나 가져갔다

    에토스(여기 발음으로 이쏘쓰. 에토스라 하면 아무도 못알아들음..)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제 Sky Rover XWA 9mm

     

    나는 일부러 장비 비교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쓸데없는 고집을 가지고 있는데..

    (남의꺼 탐내기 전에 내꺼나 먼저 잘 보자는 취지..)

    망경 가게에서 입지를 넓히려면 무언가 기여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내 이쏘쓰 8mm랑 비교 관측하고 보고하겠다고 들고 왔다

    역시 나는 천상 간신인듯..

     

    결과는….

    두배나 비싼 Ethos가 두배는 고사하고 약 1.05배 정도 더 나은 것 같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맞춰보라 하면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 거의 없을 듯.

    Ethos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SAM_7242_w.jpg

     

    아래는 내가 만든 Test report


    Table.JPG


    굳이 비유하자면..

    Ethos가 5회 콜드게임으로 여유있게 이길줄 알았는데

    연장 13회 스퀴즈 번트로 겨우 이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평생 안하던 짓(장비 비교) 한참 하고 느긋하게 앉아서 하늘 감상하고 있으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윤호씨의 NSOG 물고기자리 관측기 #1에 언급되었던, 볼만하겠다 생각했던 474, 520, 660을 차례로 본다

    오클랜드의 광해가 남아있는 이곳(Scandrett)에서는 하늘이 밝아서 (강원도 급밖에는 안되는듯)

    474, 660은 디테일을 보기가 좀 어려워 보이고.. 그나마 셋중 제일 밝은 NGC 520으로..

     

    520_pic.png

    (사진 출처 - 최윤호님 관측기록)

     

    우선 윤호씨의 관측기록을 살펴보자

    (최윤호님 관측기록 “NSOG 물고기자리#2 final”에서 NGC 520 부분 발췌 - http://www.nightflight.or.kr/xe/221833)


    NGC 520 (불규칙은하, 4.6' x 1.9', 11.4등급)


    나름 유명한 불규칙은하인데 두 은하가 거의 병합되어가는 과정에 있어 한 대상으로 보이는 은하이다. 일단 책의 아래 스케치처럼 전혀보이지 않고 사진의 모습처럼 책에도 다각형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거의 흡사하게 볼 수 있다. 3 x 1.5분 정도로 보이고 다각형의북서쪽이 가장 밝고 암흑대는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 스케치처럼 중앙이 아니다. 같은 20인치이고 더 좋은 하늘에서 봤을텐데 약간 의아하다. 그리고 북서쪽에 다리 발 처럼 희미하게 뻗어 나오는 모습도 어렴풋이 보인다. 아마 이것이 Tidal tail 일 것이다. 남쪽의 긴 Tidal tail은 보지 못했지만 나름 만족 스럽게 관측했다.


    520_NSOG.png

    (NSOG 스케치)



    여튼 집중해서 관측을 시작한지 10분 경과.

    흠.. 아무리 썰렁함의 대명사 물고기자리라도

    520은 나름 랜드마크인데 뭐 좀 보여줘야 하는거 아닌가..

     

    어쩔수 없이 사진 송환. 다행히 오늘은 폰이 잘 터지는 곳이다


    "그렇지 여기가 제일 밝고 여기쯤 암흑대가 있어야 하는데.."

    한참의 표적수사 끝에 아주아주 희미한 암흑대 강제 연행.

     

    [ NGC 520,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Gel pen, 뉴질랜드에서 조강욱(2018) ]

    NGC 520_2000_181111.jpg

     

    흠.. 이건 은하라기보단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날고 있는 콩코드 뱅기 같다고 할까..

    내가 한시간동안 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제대로 본 거 맞나?

    APOD 사진을 가져다 놓고 한참을 대조해 본다

     

    (오렌지색 점선 - 내가 실제로 봤을 거라고 추정되는 영역)

    region.JPG

     

    한시간동안 눈알 빠지게 찾은것도 겨우 은하 중앙의 밝은 부분만 겨우 본 것이다.

     

    이 APOD 사진처럼 시원 시원하게 보이면 좋겠지만

    별보기가 그렇게 쉬웠으면 금방 질려서 한참 전에 다른 취미 찾아서 떠났을지도 모른다


    520_pic2.jpg

    (출처 - APOD)

     






                                                                  Nightiwd 無雲


댓글 11

  • 김철규

    2018.12.26 00:37

    스카이 로버의 가성비가 저렇게 훌륭했었군요. 예전에 공구할때 질렀어야 했는데 후회 막급이네요. ㅎ 잘 지내시죠? 남반구 소식도 종종 들려주세요.
  • 조강욱

    2018.12.26 07:55

    저는 처음 들어본 아이피스인데.. 공구까지 할 정도로 유명한 아이였군요.. ^^;;

    여튼 가성비로 따진다면 Ethos를 충분히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더군요

  • 김철규

    2018.12.26 09:32

    솔로몬광학이라고 작게 네이버카페에서 운영하는 업체인데 저걸 처음 발굴해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한국에 들여 왔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한국서도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ㅋ 김남희님이 모든 미리수를 하나씩 갖고 계세요.

  • 김남희

    2018.12.26 10:59

    이쏘쓰랑 xwa 목성 비교하면 입이 쫙 벌어집니다.
    줄무늬 디테일 보면 이쏘쓰 팔고 싶어집니다.^^;;
  • 조강욱

    2018.12.27 03:09

    제가 관측할 시점은 목성이 너무 빨리 지는 시기라 목성을 보지는 못했는데..

    제 결과에서도 언급했듯이 행성(토성)은 차이가 확 나더라고요

    Ethos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에 한표.. ㅎㅎ

  • 최윤호

    2018.12.26 17:43

    16인치의 한계가 보이는거 같은데요. 20인치로 가면 이 좋은 하늘에서 좀 더 자세하게 보일 거 같습니다. ㅎㅎ
  • 조강욱

    2018.12.29 14:58

    흠 저도 최윤호님의 관측기록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ㅎ

    근데 망경 기종을 선정할때 그런 고민을 안한 것도 아니고.. 18인치 이상으로 가게 되면 무게 때문에 관측 횟수가 줄어들것 같아서

    EQ에 올려 쓰기가 부피와 높이의 제약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지요.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을 생각하면 18인치 이상은 들고 다니기 점점 더 어려워질것 같아서.. ㅎㅎ

    혹시나 언젠가 시골에 땅을 가지게 되면.. 그때는 20인치를 생각해 볼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윤호씨의 좋은 눈으로 이 어두운 하늘에서 20인치로 하늘을 보면.. 엄청난 성과가 나올듯! ㅋㅋㅋ

  • 최승곤

    2018.12.26 23:04

    XWA 의 성능이 그렇게 좋은가요.

    지난번 솔로몬 공구할때 5mm를 구입해서 수령후 지지난 월령때 테스트 해 보았는데 생각만큼 상이 별로여서(?) 방출해 버렸는데..ㅠㅠ

    (아마도 당시 테스트 할때 미러냉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보았던것 같네요. 또 솔로몬 영문표기도 잘못되어 있어서 선입관도 있었구요.)
    16인치 한계 극복을 위해 20인치로 업그레이드 하시는게 어떨까요.. ㅎㅎ

  • 조강욱

    2018.12.29 15:07

    저도 5mm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9mm의 성능으로 봐서는 5mm도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

    20인치 업글은 16인치 구경책임을 우선 다 하고 생각해 보려고요 ^^;;

  • 류혁

    2018.12.26 23:39

    오... 뉴질랜드에 계신 Mr. Rainmaker(降雨기)님, aka  Acloud님의 글이 올라왔네요... ㅎㅎㅎ ^^;;

    남반구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군요.

    요즘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보니 새 글이 올라온 줄도 몰랐어요. ^^;;
    얼마 전 천문인마을에서 JP 정 선생이랑 강욱씨 흉 많이 봤는데... 귀가 안 간지러웠나 모르겠네요. ^^

    지난 번에는 가려다가 못갔는데.... 터 잘 닦아놓고 있으면, 언젠가 그믐 무렵에 꼭 함 놀러가겠습니다. ^^

    Clear Skies~~!!!

  • 조강욱

    2018.12.29 16:11

    aka No cloud 아니면 Clear sky 아닌가요 ㅎㅎㅎ

    귀는 무척이나 간지러웠는데 이유가 있었군요 ㅡ,ㅡㅋ

    기다리고 있을테니 언능 오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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