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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양

어제 아침 7시 10분에 시드니의 센트럴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후 1시 40분에 더보역에 내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8시 반에 시드니 공항에서 경싟님과 만나서 차를 몰고 갈 예정이었는데 가슴아픈 일이
생겨서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 한 안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또 예상치 않은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니 우리 다음 기회를 꼭 기다려 봅시다.

더보에서 차를 빌려서 160km정도 운전을 해서 4시 경 목적지인 Coonabarabran의 Warrumbungles
Mountain Motel에 도착하니 호주의 3 Rivers Foundation (이하 삼강재단)의 volunteer인 Tony와 Lachlan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원래는 3월에 20~30명이 참가하는 스타파티가 주인데 올해 처음으로 11월에도
시도해 보았다고 하는데 참가자가 미국에서 한 명 (Steve Gottlieb), 그리고 한국에서 저 한 명 해서
4명이 조출하게 모였습니다.

망원경은 18" classic, 18" UC, 30" classic... 그래서 제가 가지고 온 8"는 펴 놓고 아이피스를 한 번도
꽃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47 Tucanae를 보고 충격.... 중심까지 분해되는 것도 모자라서 pinkish yellow
의 색까지 보이니 너무 예뻐서 18"를 붙잡고 20분 정도 그 것만 쳐다보았습니다.
대마젤란 은 그냥 돌아다니기만 해도 성단과 성운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OIII 필터를 끼고 본 Tarantula 성운의
악마얼굴같은 무시무시한 모습은 평생 잊지 못 할 광경이었습니다.
Grus의 7582, 90, 99 삼형제의 귀여운 모습과, Dorado의 1566의 나선팔, 또 정체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대책없이 튀어나오는 은하들.... 정신없는 밤이었습니다.

오늘은 천문대에 올라가서 Donna와 남편, 또 Paul의 안내를 받아서 3.9m 망원경, 1.2m Schmidt 망원경을
속속들이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낮에는 맑더니 지금은 갑자기 구름이 끼고 이제 비까지 오네요.
지난 7월에 차를 몰고 700km를 이동한 여러분을 생각하니 정말 대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당의 텐트 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쿠나에서의 첫 번째 보고를 마칩니다.

경싟님 힘내세요!!! 그런데 사진을 어떻게 올리죠? 한 번만 더 가르쳐 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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