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지난 9일.. 그러니까 구정 전날이 지난 해의 마지막 달이었네요.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여 인근 공원묘지 정상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달이 올라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전 날과 마찬가지로 영하 16도..
6시 40분경.. 박명이 시작 됩니다.
동향을 뚫어져라 주시하는데 왜 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지.....
조금씩 불안감이 밀려 옵니다.
6시 14분이 월출인데 달의 모습은 도데체 어디를 간건지..
그런데 동향이라 생각 했던 방향보다 훨씬 왼쪽에서 갸날픈 그믐달이 지평선 넘어에서 완전히 올라 와 있음을 발견합니다.
아뿔싸.... 동쪽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90mm 굴절에 xw7mm 를 조합하여 89배율로 관측을 합니다.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껏 마지막 그믐달을 인식하고 관측을 해본적도 없었고 이렇게 얇은 달은 처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관측하는 동안의 감동은 이루 말할수 없고 수고하는 만큼의 행복을 얻는 순간이었습니다.
달은... 작으면 작을수록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2013-02-09 08.22.05.jpg](http://www.nightflight.or.kr/xe/files/attach/images/25489/112/083/ef468b4e08b3dba578f58d0793c0105e.jpg)
메그레즈90ed 89배율 갤2 어퍼컬
박명과 함께 떠오른 마지막 그믐달입니다.
달이 워낙 작아 이한솔님, 최윤호님 빼고는 주변시를 써야만...ㅎ
이 사진을 찍은 후 일출이 시작 되어 그믐달 모습은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불과 한 시간 반 가량만 허락 된 시간이었습니다.
관측을 하기 위해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건 처음이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믐 하루 전을 종종 기억하고 필드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오늘 11일 new moon 1.2를 관측하기 위해 인근에서 서향의 시야가 확보 된 자리를 찾아 나서 보았습니다.
![20130211_182232.jpg](http://www.nightflight.or.kr/xe/files/attach/images/25489/112/083/20be51a61cd4f91eba02de7902c0388e.jpg)
일몰 18시 7분, 월몰 17시 22분
약 한 시간여분의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됨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산악 고지대를 못 찾아 가다 보니 고도가 그리 높지 못한 관측지, 일몰 직후 서향의 낮은 구름 형성 등..
망원경 냉각을 위해 한 시간을 대기하며 파인더를 이용해 지평선 위를 샅샅히 뒤져 보았지만 moon age 1.2 의 달은 순순히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goto가 살짝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goto 가 있다고 보일까??
약 40분간을 파인더로 허공만을 뒤지다가 엄한 놈을 찾았습니다.
훈련중인 전투기..... 야간비행을 준비하는건지? ..ㅎㅎ
이거 쫓아가며 폰 어퍼컬은 성공을 했는데..... 정작......^^
오늘 밤은 moon age 1 내외의 관측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해봅니다.
한 달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 그것도 하늘이 허락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