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지난 9일.. 그러니까 구정 전날이 지난 해의 마지막 달이었네요.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여 인근 공원묘지 정상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달이 올라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전 날과 마찬가지로 영하 16도..
6시 40분경.. 박명이 시작 됩니다.
동향을 뚫어져라 주시하는데 왜 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지.....
조금씩 불안감이 밀려 옵니다.
6시 14분이 월출인데 달의 모습은 도데체 어디를 간건지..
그런데 동향이라 생각 했던 방향보다 훨씬 왼쪽에서 갸날픈 그믐달이 지평선 넘어에서 완전히 올라 와 있음을 발견합니다.
아뿔싸.... 동쪽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90mm 굴절에 xw7mm 를 조합하여 89배율로 관측을 합니다.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껏 마지막 그믐달을 인식하고 관측을 해본적도 없었고 이렇게 얇은 달은 처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관측하는 동안의 감동은 이루 말할수 없고 수고하는 만큼의 행복을 얻는 순간이었습니다.
달은... 작으면 작을수록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메그레즈90ed 89배율 갤2 어퍼컬
박명과 함께 떠오른 마지막 그믐달입니다.
달이 워낙 작아 이한솔님, 최윤호님 빼고는 주변시를 써야만...ㅎ
이 사진을 찍은 후 일출이 시작 되어 그믐달 모습은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불과 한 시간 반 가량만 허락 된 시간이었습니다.
관측을 하기 위해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건 처음이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믐 하루 전을 종종 기억하고 필드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오늘 11일 new moon 1.2를 관측하기 위해 인근에서 서향의 시야가 확보 된 자리를 찾아 나서 보았습니다.
일몰 18시 7분, 월몰 17시 22분
약 한 시간여분의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됨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산악 고지대를 못 찾아 가다 보니 고도가 그리 높지 못한 관측지, 일몰 직후 서향의 낮은 구름 형성 등..
망원경 냉각을 위해 한 시간을 대기하며 파인더를 이용해 지평선 위를 샅샅히 뒤져 보았지만 moon age 1.2 의 달은 순순히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goto가 살짝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goto 가 있다고 보일까??
약 40분간을 파인더로 허공만을 뒤지다가 엄한 놈을 찾았습니다.
훈련중인 전투기..... 야간비행을 준비하는건지? ..ㅎㅎ
이거 쫓아가며 폰 어퍼컬은 성공을 했는데..... 정작......^^
오늘 밤은 moon age 1 내외의 관측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해봅니다.
한 달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 그것도 하늘이 허락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