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제로 별보러 갔습니다. 군 혼련 지역이라 인근에 인가가 없어 아주 어두운 장소입니다. 그렇지만 약간 분지라서 안개나 습기가 잘 차는 장소라고 하는데 어제는 새벽까지 이슬 한방울 없더군요. 투명도도 좋아서 아이피스 배경이 정말 까맸습니다. 대신에 시잉은 상당히 좋지 않아서 새벽 5시까지 200배를 못올리겠더군요.
그런 와중에 오리온을 보는데 여기저기가 칼라풀하게 보였습니다. 같이 간 다른 사람과 보고 또 보아도 여전히 색깔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제 망원경은 14.5 인치 돕입니다. 같이 본 사람도 저와 같은 색을 본다고 했습니다.
트라페지움 별들이 있는 성운 중심부 - 한반도 남한처럼 생긴 - 남쪽 경계선(남해안 해당 지역)의 색은 설매재에서도 계속 보이기는 했는데 어제는 매우 뚜렷했습니다. 얇은 그 경계선 자체를 반으로 나누면, 북쪽 부분은 붉은 빛을 띤 갈색, 남쪽 부분은 핑크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적갈색으로 보였습니다.
북쪽 날개 부분은 그 전체가 적갈색 톤이었으며 남쪽 날개의 일부분도 적갈색으로 보이더군요.
성운 중심부 자체는 약간 푸른기운이 느껴졌는데 트라페지움의 밝은 별빛으로 인한 착시 현상인지 진짜 푸른 색으로 보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간비행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