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6~7 양평
최형주님(18인치 돕), 김도현님(18인치 돕), 김경식(12.5인치 돕)
아침부터 전형적인 가을하늘의 멋진 날씨를 보여줬는데....다행히도 저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온이 이제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춥지는 않았고,
투명도가 좋은 날은 대부분 반대로 작용하던 시상도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이런 날은 강원도로 날라야했으나,
달이 일찍 뜸으로 인해 양평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점이 원망스럽더군요.
페가수스, 양, 고래, 물병, 물고기자리의 은하들이 한참 머리위에 있어 사냥하기 아주 좋은 날입니다.
전에 밝은 별 옆에 붙어 있는 deep sky 대상을 몇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02년도였으니 벌써 2년이 지났군요.
과거 기록을 찾아보면서 세월의 빠름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흰머리(아직은 새치라고 주장해 봅니다만...) 뽑는 것 포기한 지도 이미 오래되었고....(죄송 ^^;)
여하간 그때 6개의 대상을 뽑았었는데,
남쪽 센타우르스자리 2개 대상을 제외하면 4개군요.
![](http://www.nightflight.or.kr/cgi-bin/ez2000/system/db/tmp/upload/835/1.gif)
[ngc404]
1h 09.4m +35° 43' 10.3등급
안드로메다 베타별 미라크(Mirach) 바로 옆에 있는 은하로,
미라크의 밝은 빛 때문에 환영이 보인다고 생각되어 ngc404의 다른 이름은 '미라크의 유령(Mirach's Ghost)'입니다.
[Abell 12 (=PK198-6.1)]
06h 02.4m +09° 39' 13.9등급
오리온자리 61번별인 Mu별(4.1등급) WNW방향 1.2' 떨어져 있는 행성상성운입니다.
대상 자체의 등급이 낮고, 또한 붙어있는 별과의 밝기 차이가 너무 커서 관측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아직 필터 없이는 보지 못했고,
O-III필터를 끼우면 구별 가능한데 가능하면 고배율로 관측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이날도 337배+O-III로 관측하니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http://www.nightflight.or.kr/cgi-bin/ez2000/system/db/tmp/upload/836/2.gif)
[ngc6441]
17h 50.2m -37° 03′ 7.4등급
전갈자리 독침인 G성(3.3등급) 동쪽 5'지점에 있는 구상성단입니다.
찾기 쉬운 위치에 있고 또한 쉽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녀석은 G성의 밝기 때문에 관측이 어려운 대상은 아닙니다만...
[ngc3145]
10h 10.2m -12° 26' 12등급
바다뱀자리 41번별에 붙어있는 은하입니다.
41번별 불빛 때문에 잠시 안보이나 곧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관측에서 위의 대상 이외에 하나의 대상을 추가합니다.
ngc 722...
양자리 β에 붙어있는 은하입니다.
밝기는 13.4등급에 표면밝기 13.1등급.
그리 어렵지 않은 대상이지만 β별 밝기 때문에 그리 녹녹치 않는 어려운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http://www.nightflight.or.kr/cgi-bin/ez2000/system/db/tmp/upload/837/3.gif)
처음에 β별을 아이피스 시야내에서 살짝 밀어낸 다음,
β별 주위를 빙 돌면서 722를 찾아보려 했건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몇번 시도하다 결국 포기하고 의욕상실에 있던 것을...
최선생님이 먼저 검출해내셨습니다.
최선생님 18인치로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 12.5인치로 보는데 선명하게 나타나더군요.
과거 ngc404를 볼 때,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점에 놀랐다는 것을 기억만 했어도...^^;
너무 별 주위에만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β과 B별 사이, 또는 A, B별과 직각삼각형 지점에 ngc404는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치를 확인한 다음...
은하 위치 반대편으로 β별을 시야에서 살짝 밀어내는 것이 이 은하의 관측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양자리 β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1번별이 나옵니다.
1번별 자체는 이중성인데 비슷한 밝기에 아주 가깝게 붙어 있는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6.2등급과 7.4등급의 별이 2.8" 떨어져 있군요.
145배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집니다.
이 1번별 주위로 몇개의 은하들이 모여 있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쉬운 대상 - 어려운 대상 - 아주 어려운 대상이 좁은 범위안에 모여있기 때문이지요.
위치 및 찾아가는 방법은... 아래 Uranometria 성도를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http://www.nightflight.or.kr/cgi-bin/ez2000/system/db/tmp/upload/840/4.gif)
7개의 은하가 모였있는데, 밝기 및 표면밝기는...
-ngc 678 12.1등급, 표면밝기 13.5등급
-ngc 680 11.9등급, 표면밝기 13.0등급
-ngc 691 11.4등급, 표면밝기 13.7등급
-ngc 694 13.7등급, 표면밝기 12.7등급
-ngc 695 12.8등급, 표면밝기 12.1등급
-ngc 697 12.0등급, 표면밝기 13.7등급
-ic 167 13.1등급, 표면밝기 14.8등급
![](http://www.nightflight.or.kr/cgi-bin/ez2000/system/db/tmp/upload/838/5.gif)
125배로 678, 680, 691, 697은 쉽게 관측가능합니다.
다음은 694가 주위의 몇개 별들 사이에서 '은하요' 하고 티내는 것을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만,
695와 ic167은 어렵더군요.
에라이~! 하고 다른 쪽으로 넘어가다가 최선생님이 또 다 보였다는 말씀을 하셔서....^^;
배율을 170배로 올려 다시 도전.
ngc695가 바로 옆의 별과 이중성인 마냥 숨기고 있는 모습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ic167은 주변시로 밀어부친 결과 겨우 있다는 정도만 확인한 수준.
최선생님이 얼마전 18인치, 12.5인치, 10인치 돕소니언 3대가 동원된 관측에서
이 대상을 비교 관측했었다고 합니다.
18인치로는 모든 대상이 확인되고,
12.5인치는 ngc695를 못보고,
10인치로는 ngc694, ngc695가 안보였다고 합니다.
(ic167은 별도로 하고...)
구경별로 한번씩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측도중 싸이월드의 한 동호회에서 몇분이 관측을 오셨습니다.
그중에서 대구에서 오셨다는 가족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생, 엄마, 이모가 찾아주는 대상을 너무 재미있게 보셔서
덩달아 관측이 즐겁더군요.
전에 스타파티 때도 느꼈던 바이나,
초보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관측테마를 빨리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여러번 써먹어 봤는데....요즘같은 겨울에는 오리온자리 ngc2169가 스타트하기에 좋은 대상인 것 같습니다.
트라페지움의 별 4개 이외에 2개의 별을 더 찾는 것도 그런대로 먹히는 것 같은데....
M35를 보여주면서 ngc2158을 설명하는 것과,
M46과 M46내의 행성상성운 ngc2438은 썩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잘 보인다고 산개성단만 줄창 보여주는 것은 내가 싫고.......
의미있다고 올빼미성운, 에스키모 성운 보여줘봐야 감흥이 없을거고...
은하는 대부분 에게~! 소리 나올거고....
초보자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 수 있는 추억을 심어줄... 그런 관측테마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라는 생각이 쪼금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