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 알파를 안시에도 사용할 수 있나요?
강욱님 글보고 아스트로노믹 사이트를 찾아 봤는데 visual: unsuitable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루미콘에도 태양관측 밖에 사용에 대한 내용은 없네요.
밤에도 사용할 수 있다면 확 댕기네요.

제가 조금 공부했던 내용이라서 대충설명해 보겠습니다.
H-alpha를 설명하기위해 먼저 보어의 퀀텀이론을 약간 설명드리겠습니다. 원자(일단 간단하게 수소원자를 예를 듭니다.)의 전자는 특정한 에너지 레벨을 가진다고 합니다. 수소원자는 내부부터 1,2,3,4레벨...이렇게 나가는데, 흥분상태의 전자는 높은 에너지 레벨로 갔다가 낮은 에너지 레밸로 떨어지면서 일정한 파장의 light를 방출합니다. 이 과정은 3->1, 또는 3-> 2 번 등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1층이 10미터, 그 다음에 2층이 15미터, 3층이 18미터, 4층이 20미터라고 합시다.
4층에서 1층으로 떨어질때 가장 많은 에너지가 나오겠죠. 한편 4층에서 3층으로 떨어지면 조금의 에너지만 나오게 됩니다.
이런 에너지는 빛의 파장으로 표시되는데, 높은 에너지는 자외선 파장, 낮은 에너지는 적외선 파장쪽으로 나옵니다.(참고로 인간의 가시광선은 400nm에서 700nm정도의 좁은 파장대입니다.)
그런데 Balmer라는 사람이 2층으로 떨어지는 에너지가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인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H-alpha, 4층에서 2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H-beta, 5층에서 2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H-gamma...등등인데 이런 것을 Balmer series라고 합니다.
H-alpha는 656nm 로 붉은색계통이고, H-beta는 484nm로 녹청색입니다.
요기 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우리 눈이 잘 보지 못하는 이유는 제 생각으로는
, 첫째 원래 그 에너지가 낮기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 눈이 붉은색 보다는 청색계통을 더 잘보게 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오랜시간 노출을 주면 낮은에너지의 붉은 색파장도 잘 잡아 내니까 위와 같은 사진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우리 눈은 광자를 축적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안시용으로는 별로 맞지 않다고 해야 겠지요.
요 부분은 제 생각입니다.

반면, H-beta 필터는 주변의 다른 광원으로 부터 오는 잡광을 철저하게 막고, 오직 수소원자에서 나오는 빛만을 보내주는 것은 H-alpha필터와 같지만, 더 높은 에너지의 광자가 들어오면서 우리 눈이 잘 보는 파장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가 희미한 차이를 인지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나 저나, 누가 말머리좀 보여 주세요.

한규님 - 안시용 H-α를 찾아서 공구 한번 하시죠.. ㅋ

병수님 - 저도 학교에서 발머, 퀀텀이론, 에너지 준위 등등 모두 배웠었는데.. 하기 싫어서 그냥 시험에 나올 것만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김병수님 설명을 들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예전에 인기 좋은 과외선생님이 아니셨을까.. 추측해 봅니다 ^^;;;
그러나 저러나, H-α를 안시에 적용하는 것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극강의 도전 대상으로.. H-α로 의미있는 안시관측을 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보는건 무의미한 일이 될까요..
왠지, 엄청 재미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