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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의 아트의 경지란?
  • 조강욱
    조회 수: 5849, 2011-01-02 13:25:01(2011-01-02)

  • 케이블 방송에서는 한 영화를 방송하기 시작하면 시도 때도 없이 같은 영화를 계속 반복해서 편성하는 경향이 있다.

    라이센스가 일정 기간으로 정해져 있겠지..


    3~4년 전에, 케이블 방송만 틀면 영화 "타짜"가 하는 시절이 있었다

    평소에 TV를 거의 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타짜는 어찌된 일인지 케이블에서 족히 5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이제는 대사 하나 하나를 다 외울 지경.

    (하지만 난 아직 화투짝 숫자도 읽을 줄 모른다)

    1월 1일 새벽. 다른 일을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TV를 틀어보니 타짜가 방송되고 있다

    다시 방송 시즌이 된 것인가.. ㅎㅎ


    라디오를 듣듯이 귀로 흘려듣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편경장의 대사가 나온다

    "내가 누구냐?

    화투를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 올려서,

    내가 화투고 화투가 나인 물아일체의 경지, (편경장의 발음은 아무리 들어도 '몰'아일체로 들린다.. ㅋ)

    혼이 담긴 구라!"



    별보기를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 올리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내가 별이고 별이 나인 물아일체의 경지라..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올 한해는,

    혼이 담긴 관측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진짜로요..






    근데... 그러다가 '자폐정스러워'지는건 아닌지, 코딱지만큼은 걱정이 되는데요..



                       Nightwid 無雲

댓글 6

  • 정기양

    2011.01.02 22:11

    NGC 번호를 줄줄이 기억하고 있는 강욱님은 이미 아트의 경지에
    들어서신 것 같습니다. 매년 말 수상작을 고르는 솜씨도...

    강욱님 혼자만 그 경지에 더 몰입하지 마시고
    하수들을 지도하느데도 신경 써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자폐정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2011년에는 별 밑에서 더 많이 뵐 수 있기를....
  • 조강욱

    2011.01.03 16:57

    제 관측에 더 집중하던 다른 분들과 관측을 더 나누던.. 기본적으로 별 보러 더 자주 나가야 이룰 수 있는 것인데..
    올해는 관측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김원준

    2011.01.03 20:15

    재미있는 글이있어 퍼왔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 관측의 달인이라함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을 가지는게 아닌가 합니다.ㅎㅎ

    출처 : starryland.com

    딥스카이교 경전 관측편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느니라.
    대저 어진이는 별을 좋아하고 관측을 한즉 마음이 기쁜지라
    무릇 사람은 별을 보며 깨달음을 얻고 청정한 마음을 닦는 것.
    그러나 별을 구하는 모습은 너무 다양하여,
    참 천문을 구하는 발심(發心)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급수로 별 사랑을 평가하노니 후학들은 자기의 위치를 깨닫고
    애써 배울 일이라.


    7급-별무관심
    별이라는 것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이나 스타워즈 영화에나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며 몇년을 가도 머리 들어 밤하늘을 쳐다보지를 않고
    겨우 대보름날 소원 빌러 달을 쳐다보는 정도로 일생을 마감하는
    불쌍한 인간들이니라

    6급-화제관심
    이 부류는 가끔씩 신문이나 방송에서 떠드는 혜성이나 소행성 접근 소식에
    관심을 보이며 유성우 떨어진다는 소식에 아파트 옥상에서 밤새 하늘을
    올려다보다 유성은 커녕 목 디스크만 걸렸다고 방송사를 욕하는 부류니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장의 경우에는 아이들 현장탐구 숙제를 위하여
    시민 천문대를 방문하여 오퍼레이터가 찾아주는 별을 보고 별이 왜
    별모양이 아니냐고 따지기도 하느니라.

    5급-장비탐색
    이 부류는 별을 보기 위해선 망원경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백화점이나 홈쇼핑의 싸구려 60mm 굴절이나 15-50x30mm 같은 말도 안되는
    줌 쌍안경을 구입하려 하는 단계니라. 인터넷 천문 싸이트에 이 망원경 좋아요?
    저 쌍안경은 어때요? 하는 질문을 시도때도 없이 올려 고수들을 귀찮게 하는
    자들은 대개 이 부류니라.

    4급-옥석구분
    이 부류는 전단계에서 구입한 60mm 싸구려 망원경으로 별을 보려 시도하나
    천문의 기초지식이 전무하고 별자리도 모르는 관계로 무얼 봐야 할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몰라 좌절감을 느끼는 단계니라. 많은 입문자들이 이 단계에서
    포기하고 망원경은 베란다에 처박혀 먼지만 모으게 되나, 일부 기특한 인간들은
    책과 잡지, 인터넷 사이트를 섭렵하면서 나름대로 관측을 해보려고 애쓰기도
    하나니라.

    3급-집앞관측
    이 부류는 싸구려 망원경의 한계를 깨닫고 장비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바,
    주로 100mm 굴절 내지는 200mm 반사 정도의 중급 장비를 마련하고
    드디어 관측에 맛을 들이게 되는 단계니라. 주로 집 근처에서 달이나
    토성을 보면서 감탄하는 인간들이 많나니라.

    2급-야외관측
    집앞에서 달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동호회의 번개관측에 꼽사리껴서
    드디어 야외로 나가서 별을 보게 되는 단계니라. 고수들이 찾아주는 성운 성단을
    곁눈질하여 자기도 찾아보려고 용을 쓰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의 휘황찬란한
    장비를 보고는 저의 실력은 생각지도 않고 망원경 허접하다고 불평하는 단계니라.

    1급-본격관측
    이 단계는 슬슬 야외 관측에 맛을 들여 달없는 주말에는 날이 맑기만을 기다리며
    인터넷 사이트를 무시로 드나드는 시기니라. 인터넷 게시판에서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고 답변도 가끔 하게 되며, 국내 사이트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사이트를 뒤지면서 왕성한 지식욕을 과시하느니라.

    초단-관측극대
    관측을 자주 나가매 다른 아마추어들과 접하는 기회가 늘어나며,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발히 활동하게 되는 때니라. 일부는 평일에도 날만 맑으면 번개관측을 감행하여
    가정과 직장생활에 심대한 피해를 초래하기도 하며, 사진찍는 인간들은
    기름값, 필름값, 현상료에 허리가 휘느니라. 대개 이 시기가 망원경 산 본전을
    가장 확실하게 찾는 단계니라.

    2단-장비업글
    큰맘먹고 망원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단계니라. 대개 이 단계에선 못먹어도 고
    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크고 비싼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간혹 과다한
    지출로 가정 경제에 파탄을 가져오기도 하나니라.

    3단-반짝관측
    망원경 업그레이드 후 처음 얼마간은 활발한 관측 활동으로 좋은 결과를 내며
    점차 주변에서 고수 소리를 듣게 되나니라. 메시에 목록은 벌써 졸업하고 NGC 목록을
    주유하고 있으며, 사진으로는 천체사진 공모전에 출품하여 장려상 정도는
    받게 되나니라.

    4단-관측휴지
    망원경이 커지고 무거워지매 관측 나가는 횟수가 줄어드는 때니라.
    고정관측지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개인 천문대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하며
    돈도 없으면서 강원도에 어디 땅값 싼데 없나 알아보기도 하는 단계니라.

    5단-입만관측
    이 단계에선 전단계의 후유증이 더욱 심하여 관측나가는 횟수가 가뭄에
    콩나듯 하는 단계니라. 단수로는 5단이요 아는 것은 많아 입으로는 망원경 장비부터
    관측 전반에 걸쳐 장광설을 풀 수 있으되 실제 관측을 나가지 않으니 모두가 무용지물이라.
    대개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진정한 고수가 되지 못하느니라.

    6단-고수입문
    진정한 고수의 첫발을 내딛는 단계로서, 자기 장비의 특성에 맞게 관측 방향을 정하게
    되느니라. 동호인들과 어울려서 떠들석하게 관측나가는 것을 피하게 되며
    자신만의 관측 포인트를 확보하여 남들 모르게 조용히 관측을 다니게 되느니라.

    7단-심화관측
    자신의 관측 방향을 더욱 좁고 깊게 추구하는 시기니라. 대개 이 단계는 목표를 정하고
    그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니라. 신천체 탐색에 매진한다든가 별자리 사진을
    모두 찍는다든가, 메시에 목록 스케치를 모두 하는 등 2~3 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느니라.

    8단-노후관측
    나이가 들어가매 드디어 관측의 묘를 깨달아 맨눈이나 조그만 쌍안경으로 보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즐기게 되는 때니라. 자금력이 되는 사람은
    은퇴 후에 시골에 집 짓고 유유자적하게 보는둥 마는둥 별을 즐기기도 하느니라.

    9단-관측득도
    이 단계는 득도의 단계니라. 저 하늘의 별이 다 내것인데 무엇하러 애써서 보느뇨?
    스타파티에 가면 별은 안 보고 옛친구들 만나 고담준론에 진로소주 두꺼비 잡는데
    더 열중하느니라.

    10단-관측금지
    이미 죽어 이제는 별 볼일이 없느니라.
  • 김남희

    2011.01.03 20:56

    조강욱님은 7단이군요.... 역시 아트 경지....ㅋㅋ
  • 조강욱

    2011.01.04 09:17

    김원준님/김남희님 -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네요.. ㅎㅎ
    저는 지금 '5단 입만관측' 수준에서 몇 년째 발전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관측 나가면 '9단 관측득도' 흉내만 내고 있지요.. ㅋ;;;;
  • 정병호

    2011.01.04 20:51

    댁 코딱지 걱정이나 하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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