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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별 관측 후기... [자유글]
  • 조회 수: 2295, 2014-08-31 09:40:57(2014-08-30)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얼마전 조강욱님 후기에서 하루키 문체.. 라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제 나름대로 써봤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작가별 폭탄터지는 모습 묘사..를 관측으로 조금 바꿔보았습니다....

    뭐 재미도 없고...억지도 많고...

    약간 19금? 스런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저는 오늘은 광주에 가서 내일은 지리산 정령치로 관측을 갑니다...

    새로 DSLR을 구입한게 있어서 이번엔 약간의 외도(?)를 해볼까 합니다. ㅎㅎㅎ

    물론 고정촬영입니다.

    놀러오실분은 안계시죠? ㅎㅎㅎ



    아래부터 시작.



    박지원

    다카하시는 고정관측지에 살았다. 다른 장비가 많은데 눈에 띄지않아 있는줄도 몰랐다. 하루는 그 처가 그꼴이 못마땅해 말했다

    너는 평생 관측을 나가지도 않으니 살아서 무엇하느냐

    다카하시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나는 아직 인증샷을 올리지 못했소

     

    톨킨

    처음에 그는 앞에 놓여있는 거대한 어둠을 그저 응시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다음순간 태풍이 몰아치는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젊은 태양처럼 솟구치는 빛이 은백색인 은하와 어두운 암흑대 사이에서 나타났다. 그리하여 그는 터키석과 같은 눈동자로 꼼꼼히 조사라도 하듯 초신성 바라보았다.

    은하의 모습을 알려주는 세세한 면면이 그의 주의깊은 눈동자에 새겨졌다. 수억년동안이나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그 별은 그가 속해있는 은하에 강력한 폭발의 흔적을 새겨 놓았고,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성운들. 아마도 그것은 방금전의 초신성 폭발로 인해 생긴것이라. 아이피스 중앙에서 초신성의 반짝임이 계속된다. 그는 마침내 다른 것을 관측하기로 결심했다.

     

    이상

    성단내부의별성단내부의별성단내부의별성단내부의별성단내부의별성단내부의별

    별이난원운동의별이난원운동의별이난원운동의별이난원

    빛이통과하는아이피스의공간을투시하는사람

    별을모형으로만들어진별을모형으로만들어진별

     

    베르나르 베르베르

    관측자218*의 머리속의 뉴런들이 바삐 움직인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관측자의 안면근육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눈알이 한번 왼쪽으로 굴러가는듯 하다가 갑자기 멈추곤, 또 다시 콧등을 긁적거린다. 그 사이 균형이 맞지 않는 나의 돕소니안은 삐그덕 거린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무의미한 노력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윽고 관측자 218호가 성도를 내려놓았을때에는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을것이다. 종이가 채 바닥에 닿기도 전에 손에서 놓여져 떨어진다. ‘추락그것은 어떠한 정보를 담고 이쓴ㄴ것이다. 마치 나는 코마상태에 빠지기라도 하듯이 급작스런 현기증으로 머리가 움찔거렸다.

    l  관측자 218는 베르베르씨에게 문의한 결과 관측을 218번 했음을 의미합니다.

     

    홍성대

    본인은 서울대 수학과 박사이고, 본인의 딸도 수학과 박사이다. 내 사위도 수학과 박사이다.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관측에 대해서 수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추호의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우선 별을 보기에 앞서서 관측에 대한 개념의 이해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아래와 같이 쉽게 설명할수 있다.

    이를 테면 관측자의 관측성공에 대한 x의 범위값이 1x≥0 의 값임을 이미 알고 있는 바이다.

    x=1이 관측성공일 때 x1은 관측실패이다. 이와 같을 때 0.9무한소소는 합격인가 아닌가를 증명하시오

     

    파울로 코엘료

    마리아에게 소개받은 이 관측대상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니 무엇보다도 마리아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컷다. 나는 어제 성 안토니오 성화 앞에서 반드시 이 관측대상을 성공해 보리라 맹세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 대상을 바닥부터 디테일 하나까지 다 관측을 해보리라 그렇게 애를 태우며 어제 하루를 보냈다. 팀장에게 한마디 넌지시 건네보고 싶다. “내일 연차내겠소

     

    댄 브라운

    이 역사적인 순간 비밀의 장막 뒤에서서 성운을 바라보고 있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단 이 성운의 모양속에 숨겨진 비밀은 수없이 많은 관측자들과 또 다른 대중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이다. 나는 메시에의 후손으로 이 대상을 관측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오. 나의 장비는 크립텍스에 봉해져 있소. 관측대상의 자격이 있다면 그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나의 장비는 식초에 녹아 내릴것이오. ‘~ 드라코 같은 성운이여

     

    무라카미 하루키

    쉬익!!

    앞에서 유성이 떨어졌다.

    유성이 연달아 떨어지며 턴테이블에서 돌아가고 있는 <비치보이스> Good Virations과 기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난 반쯤 남은 올리브를 엊은 나폴리 스파게티와 햄을 끼워넣은 모닝롤을 남겨놓은채 맥주만 담숨에 들이킨뒤 일어났다.

     

    쉬이익!!

    유성은 계속 딸어지고 있었고 음악은 let’s Go Away For Awhile로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턴테이블을 끄고 룸메이트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두고간 낡은 기타를 들고 서툴게 비틀즈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여러 번 틀렸지만 어느덧 익숙해졌을 즈음 똑똑노크와 함께 대답할 틈도 없이 미도리가 쇼파에서 뛰어내리는 고양이와 같은 몸놀림으로 방으로 들어왔다

    안녕

    안녕

    유성우인데 자기는 관측하지 않아?

    때론 가만히 보고 있을때가 더 즐겁기도 하지

    때론 가만히 보고 있을때가 더 즐겁기도 하지

    미도리는 내말을 몇번이나 되뇌이다가 웃으며 말했다.

    자긴 가끔 제삼자 같은 말을 한다니까.. 라며 내게 키스했다.

     

    키스가 끝나자 미도리는 내 바지를 멋기고 내 심볼을 입에 물었다. 나는 사정을 늦추기 위해 유성을 세기 시작했고 유성이 스무개를 넘은 직후 사정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2

    나는 관측에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언제나 어두운 곳을 좋아했기 때문에 관측 같은 것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나는 보통의 그런 관측대상을 보고 싶지 않다. 남들 다하는 것을 따라보기는 싫으니까.

    고리타분한 것을 버티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된다. 때문에 나는 자유관측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스케치 하기가 싫다고는 말 할 순 없다.

    어째 되었든 지금 나는 망원경 앞에 서 있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여러 부담들을 벗어던지고라도 남을만큼 이 동호회는 미녀비율이 90%가 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망원경 판매자까지도 내 타입이다.

    무엇을 보느냐는 알지도 못하지만 관심조차도 없었다.

    관측대상을 누군가에서 설명하는 것은 내가 이렇게 볼 수 있다고 자위하는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아휴, 대체 관측을 위해서는 뭘 해야하는 것인지나는 망원경에 사정해버릴 것 같다.

     

    톨스토이

    관측이란 무엇인가?

    본디 관측을 목적을 위하기 보단 앵무새 처럼 따라서 관측하기 위함이 지금의 현실이 되었다. 수많은 위대한 선배들과 관측자들에게 매일 쉽게 다가서고 최상의 사진을 서로에게 전달하고 내가 또 얻기 위함이다.

    내가 경험하고 새로 또다른 관측을 해나가게 될 나날들을 고대하면서, 다시금 경험하게된 이 뜻깊고 숭고하며 아름다운 망원경앞에서 가슴뜨거운 감정을 Deep sky 들에게 전하고 또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

    관측지에서 레프 똘스또이

     

     

    난중일기

    맑다. 관측을 하는데 은하가 잘 보였다. 병졸 셋이 초병 임무를 소흘히 한 것이 적발되었기에 각각 곤장 20대씩을 때렸다. 관측을 마치고 화살 10순을 쏘았다.

     

    투명드래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관측대상중에 가장 쌔고 졸ㄹㅏ 짱 쌘 투명 성운이 울부지ㅈㅓㅆ따

     

    성경

    내가 보니 눈앞에 큰 은하가 펼쳐지메 저희에게 딥스카이가 있으니 히브리 음으로 이름은 엠삼십일이요 헬라음으로 이름은 안드로메다이더라 보라 첫벗째 암흑대는 지나갔으나 속히 둘째 암흑대가 이르리로다.



    덤으로

    장형석

    4줄요약~~~


    모 까페

    자기사진이나 본인이 한 스케치를 쓰고 자랑이나 기록은 안되며, 남들에게 도움이 되어야함.

    또한 격식있게 써야함.



    재미없으면 패스~~ ㅎ


    ㅎㅎ 퇴근 40분전 입니다.

    Profile

댓글 5

  • 김남희

    2014.08.30 02:23

    짱 대박입니다.~~ㅎㅎ
  • 이원세

    2014.08.30 02:55

    마지막이 무척이나 와닿네요 ^^
  • 조강욱

    2014.08.30 04:04

    모까페가 최고군요 ㅎ
    저는 하루키와 장형석님 스타일이 마음에 드네요.. ^^
  • 김재곤

    2014.08.30 04:24

    정말 각 작가들의 문체가 잘 묻어나는 글입니다. 그나저나 별은 안 보고 글만 보는 제가 참..불쌍합니다. 내일 어떻게든 일찍 퇴근해서 강원도로 갈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 정기양

    2014.08.31 09:40

    야... 정말 대단하시네요.
    평소에 얼마나 책을 많이 보시면...
    우리 야간비행에 인재들이 너무 많아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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