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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과 함께 하는 관측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유글]
  • 조회 수: 2229, 2015-04-30 20:18:18(2015-04-29)
  •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 살고 있는 박상진이라고 합니다. 


     야간비행 동호회에 틈틈이 들어와 글을 읽다가 오늘에야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무엇보다 귀중한 여러 자료들을 모든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공개해 두신 야간비행 동호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자료들을 읽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공부가 되었고, 10년을 관측해야 얻을 귀중한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8인치 SCT를 구입했습니다. 


     망원경을 사기 전에 한 달 정도 머리 빠지게 고민했습니다. 


     12인치 돕소니안이냐? GOTO 기능이 있는 8인치 SCT냐?


     저도 안시관측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12인치나 16인치 돕소니안이 끌렸지만, 


     처음부터 '가족 취미'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하늘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GOTO 8인치 SCT를 선택했습니다. 


     저의 기존 망원경이 GOTO 기능이 없는 3.5인치였는데, 


     이걸로 아이들과 함께 몇 번 관측을 갔다가 GOTO 기능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꼈었거든요. 


     가족 여행짐을 다 싣고 망원경까지 실어야한다는 것을 고려해야하고 등등... 여러가지 고민 끝에


     눈물을 머금고 안시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8인치 선에서 GOTO SCT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어쨌든 이미 샀으니까 조강욱님께서 말씀하신 '구경책임제'를 명심하면서 


     망원경이 닳고 닳을 때까지 관측을 하려고 합니다. 



     이래저래 해서 구입은 했는데, 


     막상 구입하고 나니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주변시로 봐야 보이는 허옇고 희미한 것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이냐는... ㅡ.ㅡ;;


     (저는 관측 경험이 적은 초보자입니다.)


     밝고 잘 보이고 흥미를 끌만한 달, 안드로메다 은하, M3, M13, 알비레오, 오리온 대성운,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목성, 토성.. 등등 


     일반적으로 천문대에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그런 대상들의 목록은 짧은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싶은데... 


     애초부터 성인이라 해도 극히 일부의 사람만 매력을 느끼는 안시관측인데, 욕심이 지나쳤던 것일까요??


     일단은 유명한 대상들 + 이중성 으로 관측대상을 정해볼까 하고 야간비행에 올려두신 이중성에 대한 자료를 출력해서 관측해보려고 합니다만, 


     '가족과 함께 하는 야간비행 100선' - 이런 것도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질문1 - 어린자녀들에게 보여줄만한 관측 대상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야간비행 동호회 회원님들께서 오랫동안 관측을 해오시면서 자녀들과 함께 했던 경우들도 많았을 듯 한데, 


     좋은 반응을 얻은 관측대상에는 무엇무엇이 있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질문2 -  어떻게 하면 아빠의 취미를 자녀들의 취미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일반 성인들도 아이피스 안으로 보이는 뿌옇고 희미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은데, 


     혹시 아빠의 취미를 자녀의 취미로 만드는데 성공하신 회원님들이 계신지, 계시다면 그 성공노하우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질문3 - 16인치 돕소니안으로 보면 8인치에서 아이들에게 시시해보인 대상이 감탄을 이끌어낼 대상으로 바뀔 수 있나요?


     좀 어리석은 질문입니다만, 제가 관측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가 16인치 돕소니안으로 봐본 경험이 없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8인치에서 16인치로 바뀌면 이론상 4배가 밝아지는데,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흥미를 끌지 못하는 희미한 대상이 4배가 밝아지면 충분히 아름답게 보일 수가 있나요?


     쉽게 말해서 8인치로는 아이들이 '아빠, 이게 뭐야~' 하는 대상이 16인치로 보면 '우와, 아빠, 이거 진짜 멋지다!'로 바뀔 수 있나요?  ㅡㅡ;;


     (구경만 키우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게 되는지...?)



     제가 어떻게 천문관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는 다음에 틈틈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1

  • 조강욱

    2015.04.29 15:32

    반갑습니다 박상진님!
    제경험상으로는 아이들에게 흥미있는 대상이
    딱 달 토성 목성 정도밖에 안 되더군요.. ㅎ
    45번을 잡아줘도 42번을 잡아도 그냥 슥 보고 말고.. ㅎ
    그렇다면 대상을 늘리는 것보다
    달지도를 준비해서 크레이터와 바다 이름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2번 질문의 답은.. 초딩 아들래미를 안시로 끌여들인 박상구님께서
    노하우 쫌 공유해 주세요~~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ㅎ
  • 반형준

    2015.04.29 16:29

    강욱님 댓글처럼 달 목성 토성이 최고구여...
    성단같은 경우는 별이 가득 찰 정도로 화려한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이나..
    모양이 특이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대상 중심으로 보여주시면 좋습니다.
    외계인 닯은 ngc 457 이나... 숫자 37 모양인 ngc 2169..... 성운은 오리온 대성운 말고는 pass... 은하는 딱히 없구요...
  • Profile

    김태환

    2015.04.29 17:29

    반갑습니다... 제가 16인치 사용 중인데 무령고개 갈때 한번 동행 하시면 좋을듯 하네요..
  • 김철규

    2015.04.29 22:03

    관심있어 할만한 대상에 관한 글은 윗분들이 잘 써주셨네요. 구경이 커지면 관심이 생길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효과가 있긴 하지만 좋은 하늘에 가야한다... 입니다.

    사실 8인치가 돕소니언의 경우에도 딥스카이 관측에 간신히 턱걸이 되는 최소구경이긴 합니다. 

    더구나 SCT는 돕소니언 같은 뉴토니언 방식에 비해서 촛점거리가 길기 때문에 많이 어둡습니다. 

    딥스카이릂 보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측회를 몇번 해 보았는데 

    구경이 큰 돕소니언으로 아이들이 확실히 많이 몰리긴 하더군요. 성단의 경우 확실히 별이 많이 보이니까요. 

    성운도 아무래도 형태가 좀 더 뚜렷하게 보이죠.

    그리고 아이들이 관측에 관심을 갖는건 아이에 따라서 모두 다른거 같습니다. 

    저는 아들만 둘인데 한 녀석은 아예 관심도 없고 한 녀석은 조금 관심을 갖는거 같더니 지금은 관심을 껏고요... ^^; 

     반면에 여기 회원이신 박상구님의 아들처럼 아빠하고 관측지에서 밤을 새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건 관심을 갖게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다기 보다는 아이들 개개의 취향 차이인거 같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5.04.29 22:48

    강욱님의 소환을 받았으니 ^^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아이의 취미로 만드는데 성공(?)하지 않았고, 그리고 고백하자면 저는 아이와 취미를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좋은걸 말리고 싶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데 적합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ㅎㅎ

    찬물을 끼얹는 답변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


    저희도 역시 행성 달 외에는 성단 위주로 볼 때 아이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사전에 스토리가 있으면 흥미를 더 끌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를 닮은 걸 찾아본다던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해본다던가 하는 것이죠.


    그리고 두번째 하신 질문은,
    아이의 나이와 성향에 따라 방법에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김철규님 말씀처럼 부모의 의지와 관계없는, 아이의 취향에 의존하는 것이라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도 제 경우를 좀 말씀드려보면...

    저희 집에는 천체 관측에 관심을 보이는 6학년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취미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등교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어떤 것을 봤던게 생각나냐 물었더니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 이름도 생김새도 다시 말해주고 나서야 아 그랬지 하네요. 그냥 별 보는게 재미있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는게 재미있다는 얘기는 합니다. 제 생각엔 이 취미를 갖게된 단계는 아직 아니고 호기심을 좀 많이 보이는 단계 정도인 것 같습니다. 관측 보다는 사이 사이 먹는 간식이 더 좋다고 하네요 ^^

    아이가 어떻게 해서 관측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고싶은 의도는 있었고, 제 주변의 여러 일들에 대한 얘기를 평소에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는 편이어서 (아이들한테 그냥 미주알 고주알 수다를 많이 떠는 스타일입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거나 아니면 아빠 혼자만 뭔가에 빠져서 재밌어 하는게 궁금증을 자극했다거나 그런게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 ㅎㅎ

    아이가 흥미를 보인 이후부터는 가고싶다 할 때 몇번 데려가고 궁금해할 때 집중력을 잃지 않는 선 까지만 알려주고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취미를 공유하려는 의도가 없으므로 먼저 손을 잡고 데려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별보는게 가끔이라면 저도 아주 재미있기 때문에 이따금 별보러 나가겠냐는 제안을 한번 해보긴 하는데요, 나가겠다고 바로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두번 물어보지 않는 편입니다. ^^

    사실 같이 관측나가면 아이 위주로 모든 것이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제가 해야할 관측은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간신히 시간 쪼개서 나가는 관측을 아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하면 너무 이기적인 아빠일까요 ㅎㅎ 요즘도 왜 아빠는 나를 관측에 데려가지 않느냐며 매일 불평을 늘어놓고 있긴 합니다. (안데려가니까 거꾸로 더 하고 싶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기왕에 아이가 관심을 가졌으니 도와줄 생각입니다. 옆에서 방해 안한다는 조건으로 데리고 다닐 의향도 있습니다. 흐.. 뒤늦게 이런말 해야 수습이 안되는... 쿨럭...

     

    말이 길었습니다만, 그래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떡밥만 던져놓고 물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게 방법이라면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

  • 이한솔

    2015.04.29 23:32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처해진 환경이 달라서 일률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제 기준에는
    천체관측이란 단언컨데 "어른의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천체관측이 지속적으로 흥미가 있으려면 천문학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까만것은 하늘, 하얀것은 별... 수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천문학적 백그라운드를 가지려면 어느정도의 공부는 필수입니다..

    두번째로 천체관측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취미입니다. 천체관측은 전적으로 하늘상태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제대로된 관측을 위해서는 먼곳의 관측지에 가야합니다. 최소 한시간 이상 나가야 볼만한 하늘이 됩니다. 이렇게 먼곳까지 나가 밤새도록 관측을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겨울철에는 영하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많고요.. 지금도 관측지에선 다운패딩 입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이 천체관측을 하려면 중학생 정도는 되야 하지 않나 생각 하고요.. 또..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중고등 학생이 밤새 관측에 몰두할 상황도 안되고요...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올려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아이들과 어떻게 같이 할까 보다는 박상진님이 먼저 열심히 관측하시면서 일정 수준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올리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습니다.
  • 김남희

    2015.04.30 01:35

    와우~~ 기록입니다..^^ 

  • 조강욱

    2015.04.30 02:12

    기록적인 순간 맞네요 ㅎㅎㅎ

  • 박상진

    2015.04.30 10:05

    이렇게 많은 답글을 적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진심 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거 큰일 났습니다.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여주고 아빠와 함께할 취미를 만든다'는 거창한 대의명분을 가지고 어렵사리 망원경 구입을 허락받았는데 말씀들을 듣고 보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 작은 애는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큰 애는 어려서부터 별자리를 틈틈히 가르쳐서 또래들보다는 별자리를 많이 알고 유명하고 밝은 대상들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까지는 성공했는데, 그 이상의 어둡고 희미한 대상들로 나아가려니 답이 안나오네요... 아들과 취미생활을 공유하는데 성공하신 박상구님 정말 부럽습니다. 여러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아이의 성향(취향)이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 어려서 이 취미에 끌어들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떡밥을 던져가며 기다려봐야할 듯 합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 박상진

    2015.04.30 10:10

    김태환님, 반갑습니다. 같은 대전에 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요? ^^
    초대 감사드립니다. 제가 현재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여유가 안되는데 나중에 좀 한가해지면 눈동냥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원세

    2015.04.30 20:12

    억지로는 뭐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들(11세)이랑 같이 관측할 목적으로 시작한건 아닙니다. 순수한 저만을 위한 것이었죠.

    그런데 아들놈이 계속 관심을 보여서 1년에 서너번 이상은 같이 다닙니다.(매번 가면 좋겠으나 같이가면 제가 관측을 못하니 -_-)

    확실히 새거라 그런가 저보다 잘봅니다 -_- 하지만 언제까지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네요.

    몇번정도는 강제(?)로 데리고 다니시고 흥미를 보이면 가끔 같이, 아니라면 불감청고소원 혼자 다니시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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