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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생전... 완결~~~ [자유글]
  • 조회 수: 2343, 2014-12-11 01:33:01(2014-12-04)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어제 매수팔에서 약간 언급했던 허생전.. 아니 별생전 1부를 올려봅니다...


    다 쓰고 올려볼까 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네요..;;;;


    실존인물을 유추 할수 있으며...;;;;


    기분이 나쁘시거나 다른 이름을 사용하시길 원한다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또한 하기 내용은 전부 허구이며, 안시쟁이를 위한 유머 같은 내용이니


    혹시 타 동호회 및 까페에서 오신분들은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혹시 마찬가지로 거실리신다면 저에게 연락주시면 수정조치 하겠습니다.



    ---------------------------------------------------------------------------------



    별생은 용산에 살았다. 


    곧장 용산역에 닿으면, 동아천문대, 남대문에는 썬포토가 서 있고, 


    가디에는 니오비전, 선두과학사등 판매점이 널렸는데, 


    별생은 고정관측지는 커녕 사는곳은 옥상도 없없고 가로등 불빛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별생은 성도 보기나 좋아하고, 까페에서 별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눈동냥하며 별을 보았다..





    하루는 그의 마누라가 몹시 별이 보고싶어서 짜증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망원경으로 관측을 하지 않으니, 우라노는 봐서 무엇 합니까?”


    별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성도를 익숙히 외우지 못하였소.”


    “그럼 Goto로 사진이라도 못 하시나요?”


    “적도의는 다룰줄 모르고 사진은 카메라도 없는데 어떻게 하겠소?”


    “그럼 행성은 못보시나요?”


    “행성은 고배율 아이피스와 정밀한 광학계가 필요한데 그런 장비가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마누라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성도를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안시도 못한다. 사진도못한다면, 별자리 관측도 못 하시나요?”


    별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관측기 쓰는데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밖으로 나가 버렸다.





    별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용축으로 나가서 별보던 별쟁이를 붙들고 물었다.


    “누가 한국에서 제일 망원경을 잘 만드요?”


    야탑 김씨(최선생님, 김남희님을 비롯한 자작하시는분들.. 죄송합니다 ^^;;) 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별생이 곧 김씨의 집을 찾아갔다. 


    별생은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씨과 그 옆의 제자 허블(역시나 ㅎㅎ ^^;;) 에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망원경을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20인치 열셋트를 만들어 주었다. 


    별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이씨의 제자와 손들이 별생을 보니 거지였다. 


    텔레뷰는 커녕 번들 아이피스의 상하 캡은 구멍이 났고, 파인더의 나사는 한쪽이 부러졌으며, 


    시장표 방한복에 군고무마 장수 모자를 쓰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렀다. 별생이 나가자, 허블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20인치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가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망원경을 얻고 싶어 오는 별쟁이는 으레 자기 경력을 대단히 선전하고, 


    기존 장비를 자랑하면서도 별을 잘 안보는 느낌이 얼굴에 나타나고, 파인더 호핑도 못하여 메시에도 못찾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망원경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별을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별도 안보는 사람이 고정관측지를 짓는 현실인데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별생은 망원경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양평으로 갔다. 


    양평은 가평, 중미산 등 사설천문대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유치원생이며, 스카웃이며, 교사연수등 모든 천문연수를 모조리 반값으로 해줬다. 


    별생이 서울 천문연수를 몽땅 쓸었기 때문에 주변 천문대들은 먹고살 걱정을 하게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별생을 업신여기던 천문대들은 열 배의 값으로 아웃소싱을 맡기게 되었다. 


    별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20인치 열대로 으로 온갖 천문 연수를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제주도로 건너가서 코동, 코망을 중심으로 저가용품 (TMB, UW 아이피스 / 코동용 도브테일)을 죄다 모으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우리나라에 코동이 씨가 마를 것이다."


    별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까페에 코망/코동 구한다는 글로 까페가 마비가 되었다 





    별생은 기상청에 전화를하여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별쟁이가 살 만한 동네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비행기를 잘못 타 퍼스에 닿았읍지요. 


    아마 호주 어딘가 쯤 될 겁니다. 


    정부가 광해를 억제하고 기업은 저가에 망원경으로 공급하여 사람들은 별보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별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Pease1을 볼걸세"


    라고 말하니, 기상청장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가여 그 동네에 이르렀다. 별생은 퍼스의 땅을 보며 실망하여 말했다.


    "고도가 2000미터도 안되니 무엇을 보겠는가? 주변에 팍스와 사이딩스프링이 있으니, 단지 혜성정도 발견 할 수 있겠구나


    "이 동네에 별쟁이라곤 그다지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청장의 말이었다.


    "별이 있으면 별쟁이는 절로 모인다네. 날씨가 안좋을까 두렵지, 별쟁이가 없는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벗고개에 수천의 안시쟁이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모 사이트는 사진 위주의 관측으로 안시쟁이들의 후기를 못쓰게 하였으니 좀처럼 후기가 올라오지 않았다. 

    스케치 하는 사람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해 별이 보고싶어 곤란한 판이었다. 

    별생이 안시관측자를 찾아가 달래었다.

    "멀리 관측지에 가서 하루에 얼마나 보나요?”

    "우린 초보들이라 하루에 한두개 보기도 힘들지요"

    "모두 아내가 있소?"

    "없소."

    "강원도에 고정관측지는 있소?"

    안시쟁이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아내가 있고 강원도에 고정관측지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괴롭게 벗고개로 나온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벗고개에게서 벗어나고, 결혼하고, 원정을 가서 좋은 하늘을 보려하지 않는가? 

    그럼 별에 미_친놈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집에는 부부의 낙(樂)이 있을 것이요, 

    사진의 노트북 불빛과 보여달라는 귀찮음에서 벗어나 별빛의 참맛을 누릴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망원경이 허접하고 돈이없어 못 할 뿐이지요."

    별생은 웃으며 말했다.

    "별을 보면서 어찌 망원경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하겠소. 

    내일 매수팔에 나와 보오. 바니쉬를 칠한 것이 모두 망원경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별생이 안시쟁이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다들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안시쟁들이 저녁 8시에 구반포로 가 보았더니, 과연 별생이 수천개의 돕소니안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별생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님의 관측가이드에 따르겠소이다."

    이에, 안시쟁이들이 다투어 망원경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한개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망원경 한 개도 못들면서 무슨 한국에서 별을 보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홍천이나 인제로 가려해도 이미 광해와 사진이 대세이니, 별볼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한 개씩 망원경을 가지고 가서 쓰던 성도와 아이피스등 악세사리를 모두 가져 오너라."

    별생의 말에 안시쟁이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별생은 몸소 수천명의 여행경비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안시쟁이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비행기에 타서 퍼스로 들어갔다. 

    별생이 안시쟁이들을 몽땅 쓸어가니 일부(!) 까페 운영진은 매우 기뻐했다.

    그들은 관측리스트를 만들고 성도를 스터디하여 관측기를 쓰고 망원경의 최적화를 연구하여 안시용 돕을 발전 시켰다

    모두들 두뇌가 총명하고, 호핑을 잘하였으며, 시력이 좋아 

    한두시간만 날씨가 좋아도 관측기가 책을 이룰정도로 쏟아져나와 선글라스를 쓰고도 별을 볼 수 있었다.(????)

    관측가이드용 자료만 모아놓고 나머지를 S&T에 기고하였다. 미국은 안시관측을 중시하는 국가이다. 

    그 국가는 NSOG급 책을 몇권을 쓸수 있는 데이터를 얻게 되었다. 





    별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관측대장 30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호주에 들어올 때엔 먼저 눈을 트이게 한 연후에 따로 망원경을 개발하고 성도를 새로 만들려고 하였더니라. 

    그런데 미러연마가 못따라가고 사진성도가 아직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한국에선 그냥 광해필터로 사진을 찍게하고 절대로 안시관측만은 못하게 하여라.



    다른이들의 여권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3.9m 망원경은 Siding Spring 천문대에 주며, 혜성보는데는 쓸모가 있겠지

    했다. 그리고 적도의와 GOTO 얼라인 할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비행기에 태우면서,

    "이 동네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별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별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망원경을 줬다

    그러고도 27인치 망원경이 100대가 남았다

    "이건 김씨에게 갚을 것이다."

    별생이 가서 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김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20인치 망원경을 실패 보지 않았소?"

    별생이 웃으며,

    "망원경에 의해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은 장비병이란 말이오.. 20인치가 어찌 인성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27인치 100대를 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성도보기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망원경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별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하*기획으로 보는가?"

    하고는 신형 독터를 던져주고 가 버렸다.

    김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별생이 용산의 재개발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별쟁이가 용산역 광장에서 코동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을 보고 김씨가 말을 걸었다.

    "저 빌라가 누구의 집이오?"

    "별 박사 집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성도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지금 마누라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밤으로 쌍안경으로 별을 보고 있지요

    김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별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김씨는 받은 망원경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별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자랑을 하고 싶었다면 4m를 버리고 20인치를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소주나 떨어지지 않고 S&T나 빌려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망원경 때문에 정신을괴롭힐 것이오?"

    김씨는 별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씨는 그 때부터 별생의 집에 양식이나 옷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별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치맥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밤새도록 누워 맥주와 함께 누워서 하늘을 쳐다봤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김씨가 5 년 동안에 어떻게 대구경을 만들었나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별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안시쟁이는 무시를 당하고,

    사진을 중시하여 인재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무릇, 20인치는 작은 구경이라 아인슈타인크로스도 못보지만, 

    그것으로 별보기 힘든 일반인 천문워크샵을 독점하여, 구경시켜주면 그만이지요. 

    얼핏보면 안시는 기록도 없고 허풍을 치는 것 같고 누구나 다 볼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때문에 모두 사진으로 돌아서면 별은 사진으로만 보게되고 두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잊어버립니다.

    Goto로 보는 별을 보면 이제는 누구도 찾지 못하게 되지요 후세에 누군가 또 이방법을 쓴다면 그 때는 나라가 망할 것이요.



    "처음에 내가 선뜻 망원경을 만들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별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망원경을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20인치는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똑똑한 장인이며, 

    반드시 더욱더 뛰어난 관측가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망원경을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ES에서 18인치를 내놓으며 옵세션에게 당했던 치욕을 씻어 보자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안시쟁이가 팔뚝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우선, 한솔(죄송합니다 ㅎㅎ)님은 12인치로 볼 것 다 보고 18인치로 업그레이드 하셨지만 현재 까페에서 탈퇴하셨고, 

    싟(역시나 제맘대로 썼으니 이해해주세요~ ^^;;)님은 정보도 없던 시절 

    어마어마한 관측기로 안시쟁이들의 선구자 역할을 하셨지만 현재 조용히 은거하시지 않습니까? 

    지금의 운영진들은 가히 알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사업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가진 망원경과 사람으로 네이버 까페를 새로 만들수 있었으나,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돌아온 것은, 이나라의 별보기는 이미 막장이기 때문이었지요."

    김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김씨는 본래 전 네이버 사장 김상헌과 잘 아는 사이였다. 

    네이버 주식이 대박이 나면서 김씨에게까페담당으로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변씨가 별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김사장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김상헌은 까페지기들도 다 물리치고 김씨만 데리고 걸어서 별생을 찾아갔다.

    김씨는 김사장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별생을 보고

    김사장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별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S&T 최신호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광고를 보는것이었다. 

    김씨는 김사장을 밖에 오래 서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별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김사장이 방에 들어와도 별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김사장은 몸둘곳을 몰라하며 네이버에서 똑똑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별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잠잘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어느 관직에 있느냐?"

    "네이버 사장이오."

    "그렇다면 너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신임받는 졸개로군. 

    내가 최 고위층 선생님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에게 말하여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김사장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정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별생은 외면하다가, 김사장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8~90년대 별을 보던 선구자 분들은 한국의 아마추어 천문을 발전시켰으나, 

    지금은 전부 은거하고, 그 자식들은 별을 안보고 있다. 

    너는 청와대에 청하여 전국 천문대를 그들의 관측지로 개방하고, 

    연구원을 그들의 전담 관측도우미로 임명하고, 

    망원경 샵의 망원경을 뺐아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있겠느냐?"

    김사장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천하에 별을 보려면, 먼저 하늘에 별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고 별을 알려면 실제로 별을 봐야 하는 법이다.

    지금 천문인들이 별보기 힘들어 사진의 유혹에 넘어가 대부분이 사진만 찍고 GOTO만 쓰지 파인더 정렬도 못하는 형편이다. 

    진실로 천문학을 반전시키고자 한다면, 안시관측자들에게 충분히 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것이다. 

    사진을 안하고 안시만 한다면 강원도의 관측지를 국가에서 보장하고, 

    주변의 스키장과 골프장을6시까지만 운영하는 것을 정책으로 하며, 

    모든 가로등에 갓을 씌운다면, 안시관측자들의 위상이 다시 일어설 것이다. 

    또한 호주와 NASA에 인재를 보내어 그 관측법을 배워오고 시야를 넓힌다면, 

    다시 한 번 천문학의 중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뛰어난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더라도 그 인재를 청와대에 보내면, 

    잘 되면 미래창조과학부나 교육부의 장관이 될것이고, 못 되어도 S&T와 ASOD의 리더는 될것이다.



    김사장은 힘없이 말했다.

    "사람들은 사진상의 화려한 성운과 수많은 별들에만 관심을 가지고 

    유명 천문가들은 고성능 장비로 찍은 사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니 

    누가 그런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

    별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천문인이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별좀 본다고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운영진이라고 하는놈은 맨날 코동/코망 그러며 공구나 하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용산 용팔이나 테크노파트 테팔이와 무엇이 다르고, 

    앞으로는 경고를 주더니 뒤로는 감사패를 주는 것은 운영진 자체가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것인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정책이라 한단 말인가? 

    존 돕슨은 대의를 이루기 위하여 전국을 떠돌며 별을 보았고, 허셀은 죽을때까지 별만 보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천문학을 키우겠다 하면서, 그깟 대중적

    인기와 자존심따위를 아끼면서 그 따위를 정책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내가 세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졸개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졸개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눈에 별지시기를 비춰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별지시기를 찾아서 쏘려고 했다. 

    김사장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현관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틑날 별생의 집을 찾아가니 집은 텅 비어있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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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거슬려도... 내맘이니...~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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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Profile

    김원준

    2014.12.04 22:44

    예전 허생전을 읽을때 머리속에 각인되 있던 한줄 ' 코에서는 맑은 콧물이 흐른다'

     

    맑은 콧물이 흐르면 범상치 않은건가요?ㅋ

    재미잇게 잘 읽엇습니다.

     

    요즘 모카페에 무슨일이 있나요?  코동사건 이후로 관심 끊어서

  • 조강욱

    2014.12.05 00:47

    이야기 만드는 데에 천부적인 능력이 있으신듯.. ㅎㅎㅎ
    2부 빨리 올려주세요~~
  • Profile

    박상구

    2014.12.05 03:11

    재밌게 읽었네요.

    이야기 주머니라도 차고 다니시나봅니다. ^^
    자 어서 2부를 내 놓으시죠 ㅎㅎ

  • 김재곤

    2014.12.05 03:37

    허.허.허. 블.블.블.....

    이야. 대단하신데요. 이런 글풀이 능력이 참 부럽습니다..
  • 김민회

    2014.12.05 06:15

    멌있네 형석씨. 여유가 있어^ ^
  • 이한솔

    2014.12.05 09:03

    2부! 2부! 2부!
  • 김도균

    2014.12.05 17:51

    잼나게 읽었습니다. ^^
  • 이한솔

    2014.12.05 20:03

    아... 엄청 킬킬대며 읽었네요 ㅋㅋ
    글에 뼈 (?)가 많네요... 좋습니다... 제맘도 대변해주는 것 같아...^^;; ㅋ

  • 조강욱

    2014.12.05 22:22

    으아~~ 화끈하고 스펙터클한 완결편이군요 ㅎㅎㅎ
    아인슈타인 크로스도 못 보는 작은 망원경에서 뿜었어요 ㅋ;;;;
  • 김재곤

    2014.12.05 22:58

    마지막까지 재밌는 글 잘 보았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이런 능력이 샘솟게 되나요...다른 연재도 기다려 집니다..
  • 김남희

    2014.12.06 07:25

    이거 대단히 재미난데요.. 자주 좀 이런 글 올려 주세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멋집니다.^^
  • 이원세

    2014.12.06 09:21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 이한솔

    2014.12.06 09:38

    허생전 원문을 다시 읽고 보니 감동 배가네요 ㅎㅎ
  • 최윤호

    2014.12.11 01:33

    이거 정말 대단한 필력입니다. 눈물이 날정도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모 까페에서 공지에 걸어 놓고 싶은 맘입니다. ㅋ
위지윅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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