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22, 인생을 바꾼 대상 [스케치]
  • 조회 수: 11774, 2012-04-08 07:40:24(2012-01-09)
  •  

    소모적(이라고 말하면 내 일과 삶이 너무 허무해 지지만)이고 물리적,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생활을 이어오다보니..

     

    스케치 게시판에 글을 올린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별보러 갔다 온지도 4개월이 되었다) 

     

     

    일전에 안철수 교수의 인터뷰를 퇴근길에 DMB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을 해버린다고 한다. 언제까지 뭘 하겠다고..

     

    그러면 자기가 만든 마감에 쫓겨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내가 거창하게 2012년 관측 계획이란 것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도 생각해보면 같은 이유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한발짝씩, 또는 몇발짝씩 별보기와는 점점 멀어져갈 것 같은 느낌.. ㅎㅎ;;;

     

     

    밀린 스케치를 하나씩 올려보려 한다.

     

    지난 여름에 보았던 M22.. ASOD에 공모했던 사실도 까먹고 이제사 확인해본다

     

    http://www.asod.info/?p=6397

     

    22야 미안하다.. 너를 그리고 올린 사람도 기억을 못했는데 누가 너를 예뻐해 해줬을까?

     

     

    M22번은 나에겐 매우 중요한 대상이다. 하늘에서 세번째로 밝은 구상성단인 것은 둘째 문제.

     

    망원경을 사고 부모님 차를 얻어타고 처음 나간 야외 관측.. 

     

    넓은 주차장에서 한참을 헤메다 찾은 22번은.. 나에게는 충격이나 감동과 같은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주었다

     

    아이피스를 가득 채운 충실한 별들의 집합이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을 보고 난 후..

     

    1996년 9월 임진각에서, 나는 미쳐버렸다

     

    그 미친 상태는 지금까지 호전될 기미 없이 점점 병만 깊어지고 있는 듯.. ㅎㅎ;;;

     

    정말 웃긴 것은, 8인치로 미숙한 눈으로 보았던 그 모습, 아이피스를 꽉 채웠던 22의 모습이 그 뒤로는 다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망원경을 15인치로 올려도, 극한의 관측지를 찾아다녀도....

     

    이건 진짜가 아니야. 머리속에서 미화되고 우상화된 잘못된 기억일거야. 부질없는 위안으로 정당화를 해 오다가,

     

    2008년 5월 11일 새벽.. 천문인마을에서 그 아름다움과 다시 재회를 했다

     

    이산가족을 찾은 기분은 이런 것일까?  ㅋㅋㅋ

     

     

    영원한 감질맛. 별들의 미소는 참 비싸다...

     

     

     

    [M22, 조강욱(2011)]

     

     

     

     

                                          Nightwid 無雲

     

     

      

댓글 3

  • 김경구

    2012.01.09 22:30

    멋집니다. ^^

    마음같아서는 한 일년동안 휴가내고 별만 보면서 살고 싶네요. ^^

  • 서강일

    2012.02.05 06:27

    정말 대단하시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한번 중요한 나만의 대상이 무엇인지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병수

    2012.04.08 07:40

    정말훌륭하십니다... 봄철 새벽 구상성단을 대상을 보니까 이해가 됩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1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10 04: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023
  • 스케치
  • 궁수자리의 (공식적인) 진짜 모양을 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윗부분의 찻주전자, Teapot, 또는 돈데크만을 사랑하지 않는 별쟁이 또한 드물 것이다 그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황홀한 은하수 중심과 맨눈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2017-06-04 05:55:33 / 2017-06-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098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5 06:18:54 / 2017-06-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34
  • 스케치
  • 71번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대상이다 이게 정말 구상성단이 맞을까? 생긴거는 꼭 산개성단 M11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들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1970년대까지는 M71을 산개성단으로 분류해 놓았었다 최근에야 구성 별들의 성분 분석을 통해 구상성단임이 밝혀진...
2017-07-10 03:21:16 / 2017-07-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4
  • 스케치
  • 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
2017-07-17 05:59:47 / 2017-07-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279
  • 스케치
  • 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
2017-07-19 12:26:05 관심은하 / 2017-07-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55
  • 스케치
  • 많은 책에 명시되어 있다. 메시에 110개 중 가장 어려운 대상은 74번이라고 253은 낮으니까 그렇다 쳐도, 메시에가 7331이랑 2903은 못 찾았으면서 74번은 어떻게 찾았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는 피에르 메시엥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사람도 7331과 2903을 못 찾았긴 ...
2017-08-01 16:50:35 / 2017-08-01
thumbnail
  • 신상옥 조회 수: 8474
  • 스케치
  • 안녕하세요. 15인치 돕으로 인사드린 남양주 신상옥입니다. 돕을 들인후 스케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주말 관측때 첫 스케치(http://singamdoks.blogspot.kr/2017/08/m57-ngc6910.html)를 그렸습니다.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되고, 잘 정리되어 있는 조강욱님의 스케치 ...
2017-09-05 17:29:59 최윤호 / 2017-08-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427
  • 스케치
  • M75의 공식적인 소속은 궁수 군단의 수많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지만 모두가 원하는 핫플레이스인 주전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궁수의 외딴 변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Reference: http://www.messier-objects.com/messier-75/) 주전자 뚜껑에서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
2017-09-11 20:39:52 / 2017-09-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212
  • 스케치
  • 소아령성운. 일본어 스타일의 이름인 것도 같지만 영어로도 little dumbbell nebula인 것을 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 76번은 메시에 110개 대상 중에 가장 어두운 아이 중 하나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꽤 밝은, 작은 성운 ...
2017-09-26 21:12:52 진진아빠 / 2017-09-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