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2500만년 전에 생긴 일 - M51 [스케치]
  • 조강욱
    조회 수: 12373, 2013-04-08 23:35:15(2011-07-19)
  • 관측기록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3697


    ASOD, 2011년 6월 28일자
    http://www.asod.info/?p=6037


    3주에 걸친 지겨운 장마가 끝나고,

    비가 그치자마자 바로 숨막히는 더위..

    그래도 회사 회의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수채화처럼 투명한 것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야근을 마치고 자정이 넘어서 집에 돌아오는데, 하늘에는 눈부신 edge를 자랑하는 배부른 달과

    100여개의 별들이 초롱초롱 떠 있더군요..

    저희 집인 은평뉴타운은 서울 내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point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작년에 이사온 이후로 가장 많은 별을 보았습니다

    등급 측정까지는 못 해봤지만.. 거문고자리 삼각형과 평행사변형이 아무런 노력 없이 잘 보이고

    용자리의 어지러운 몸통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아.. 달 스케치 해야 하는데....시상 죽여줄 것 같은데.... 내일 회사 출근하려면 참아야겠지 =_=;;;

    생각해보니 여기 스케치 게시판에 Deep-Sky 스케치를 올린지 한참 된 것 같아서

    생각나는 그림 하나 올려봅니다

    요즘은 조금 덜한데.. 6월만 해도 ASOD (Astronomy Sketch of the Day) 홈페이지에

    연일 M51 그림만 올라왔었죠..

    그 자체도 멋진 대상이긴 하지만,

    6월초에 발견된 초신성, SN2011DH가 관측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솔님이 정확한 위치를 잡아 주시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쉽게 생각하면 그냥 은하면 내의 흔하디 흔한 어두운 별 하나이지만....

    2500만년 전의 별빛을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

    그것도 며칠 전에 운명을 맞이한 멀고 먼 은하 내에 위치한 별의 최후의 비명이라면?



    우주의 역사책을 들추어 보는 것은 언제나 황홀한 일이다.

    [M51 Sketch]
    M51_res_110606.jpg

    [Description]
    M51_des_110606.jpg





                                  Nightwid 無雲

댓글 6

  • 김병수

    2011.07.19 19:52

    아, 어제 날이 좋았군요.
    달이 너무 둥그래서 안 올라갔는데...
    오늘은 달이 뜨던 말던 그냥 옥상에서 한상 벌려야 겠네요.
  • 김남희

    2011.07.20 03:24

    시간의 개념과 생성과정을 조금씩 알아가니 별밤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파란하늘을 보이던데 녹슬은 눈알 좀 굴려보고 싶네요.
    달이 10시쯤 올라오니 가로등 없는 공동묘지라도 나가 봐야 겠습니다...
  • 조강욱

    2011.07.20 17:32

    병수님 - 이틀 연속으로 날이 좋았는데.. 어젯밤에는 달관측 좀 해보셨는지요 ㅋ
    어제는 뭐가 보였는지.. 얼마나 보였는지.. 재미있는 관측기록 기대합니다 ^-^
  • 조강욱

    2011.07.20 17:34

    남희님 - 오늘도 역시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가다보니 하늘이 너무 맑아서..
    남희님이 공동묘지 올라가셨나 궁금했었습니다.. ㅎㅎ
    주말에 날 좋으면 가셔야죠?
  • 김재곤

    2011.07.21 21:13

    그때 밤하늘이네요. 눈앞에 아직도 선합니다.
    그 뒤로 쌓인 먼지 언제 떨어내야 할텐데. 어제도 번개 공지에 눈팅만 하다, 퇴근길에 휘영청 밝은 달만
    봤습니다. 돌아오는 월령이 그제/어제만 같아도...
  • 조강욱

    2011.07.23 03:24

    재곤님 - 아쉽게도 주말은 꽝일 것 같은데요.. ㅎㅎ
    필드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47
  • 스케치
  • 별쟁이들에게 77번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은 보통 두 번 뿐이다.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초저녁과 Seyfert 은하의 예로 들 때 말이다. 세이퍼트 세이펄트 세이펄ㅌ 발음이야 어찌되었던 나도 대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후배들에게 “이건 Seyfert 은하야”라고 주입식 교육을...
2017-10-09 16:36:16 / 2017-10-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7
  • 스케치
  • 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
2017-11-20 18:43:09 정병호 / 2017-1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26
  • 스케치
  • 오리온이 밟고 있는(?) 토끼자리에 위치한 M79는 겨울 하늘의 유일한 구상성단이라는 희소성 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다. 가을철 하늘에서 보던 2번이나 5번에 비하면 너무 심심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에이.." 어느 가을날 밤, 여느 때처럼 2번과 5번을 보며 한참 ...
2017-12-01 12:14:59 / 2017-12-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17
  • 스케치
  • 슈퍼문 그까짓거, 정작 별쟁이들은 슈퍼문에 별 관심이 없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허상일뿐.. 근데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저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리고 일월출몰을 감상하는 것은 내 오랜 자폐적 취미생활.. 멋진 해변 근처에 산다는 것은 얼마...
2017-12-07 03:07:11 rocky / 2017-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58
  • 스케치
  • 밤하늘에서 M80이 느끼는 비애는, M28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 우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구상성단 옆의 평범하..지는 않은 구상성단. 22번을 보고 28번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4번을 보고 80번까지 찾아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나 또...
2017-12-14 05:54:17 / 2017-12-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33
  • 스케치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2017-12-19 19:17:54 / 2017-12-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58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306
  • 스케치
  • 별 보는 사람 중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은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멋진 막대가 있는 막대나선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막대나선을 보려면 은하가 face-on(정면이 보이는 은하) 이어야 하는데, Face-on 은하는 Ed...
2018-01-31 19:54:35 반형준 / 2018-01-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94
  • 스케치
  • 1996년, 대학교 1학년 겨울에 8인치로 처음 이 지역을 보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Messier 84와 86번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9개의 은하.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아이피스인 다카하시 30mm 83배짜리 번들 아이피스로 한 시야에서 가장 ...
2018-02-03 06:41:55 관심은하 / 2018-0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25
  • 스케치
  • 메시에 완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넘어야 하는 가장 높은 허들은 단연 머리털-처녀자리 은하단이다. 85번부터 61번까지 이어지는 16개의 은하들 (104번 제외) 이것도 저것도 다 똑같이 생긴 솜뭉치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여기저기 휘휘 돌려봐도 모두 뭐가 뭔...
2018-02-06 18:01:44 바람검 / 2018-01-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