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1악장 Allegro [스케치]
  • 조강욱
    조회 수: 18691, 2013-12-04 03:41:54(2011-07-12)
  • 별보는 취미를 시작하기 전부터 음악감상에 조예가 깊었던 한솔님께서 추천해주신 음악이 있었다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듣고 있으면 우주가 생각난다고...

    별보기 외의 다른 취미를 거의 해보지 않은 Nightwid.

    음악감상에 전혀 조예가 없는 나에게는 무엇이 들릴까?

    멜론에서 몇 가지 버전을 다운받아서 들어보았다

    그쪽으로 생각하면서 집중해서 들어서 그런 것일까? 내 저렴한 귀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다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D96B53FCDA22D788741A2AC6939F480C6E4C&outKey=V1259d450a4171fa806a498c1a37a9092b567d95d0ddab42f433e98c1a37a9092b567&width=500&height=408


    1악장 후반부로 가면 피아노 같기도, 기타소리 같기도 한 악기로 솔로 연주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찌보면 화음도 안맞는것 같고 그냥 막 두드리는것 같으면서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흘러가는 부분이 있다

    무질서 속의 조화.

    어지럽게 여러가지 음이 빠르게 흘러가는데 전체를 조망해서 들어보면 오묘한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것..

    구상성단, 그 중에서도 M5번의 영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무작위로 뿌린 깨알같은 하얀 점들이 모여 이루어진 완벽한 구상성단. M5

    그 완전한 구형도,

    중심부터 외곽까지 모든 별이 완벽하게 분해되는 것도,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균일한 밀도의 변화도

    다른 구상성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금요일 밤, 아니 토요일 새벽. 늦은 귀가 후 노트북으로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린다

    어지러운 선율을 표현하고자 무질서한 선과 색채로 배경 하늘색을 만들고,

    폭 0.5mm도 되지 않는 가는 붓으로 점을 찍는다

    중심부는 조밀하지만 자세히 보면 완벽히 분해가 되는 모습을,

    주변부로 갈수록 균일하게 밀도가 감소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손등에 쥐가 나도록 수백개의 작은 점을 찍었다

    M5번의 사진을 보면 괜한 선입견에 빠질것 같아서,

    내 마음에 떠오른 이미지가 왜곡될것 같아서

    일부러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모양만을 토대로 음이 흘러가는 대로 손을 맏겼다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제5번 1악장 Allegro,  캔버스에 아크릴릭]
    Brandenburg2.jpg


    이것을 천체 스케치라 말할 수 있을까?

    이건 M5에 대한 상상화인데.. ㅎㅎ

    얼마 전에, 별하늘지기 회장님이 파스텔로 그린 메시에마라톤 그림에 대해서

    '천문 일러스트'라고 정의하셨는데

    이 그림도 같은 범주에서 보아야 할까?


    뭐가 어찌 되었건, 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주말 내내 틈만 나면 내가 그린 상상화를 두 손에 들고 감탄한다

    이 몹쓸 나르시시즘이란.. -_-;;;



    ※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에는 완벽한 문외한이 쓴 글이라, 표현이나 용어 등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별이 생각나는 음악을 들어본적이 있으신지요?


                                                     Nightwid 無雲

댓글 8

  • 이한솔

    2011.07.12 07:54

    이젠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천체화(?)를 그리시네요...

    제가 느꼈던 바로 그부분입니다. 1악장 후반부... 그당시 대부분의 대위법 형식의 음악들이 주로 화성, 캐논(돌림노래)이나 푸가의 양상을 띄는데 그곡에서는 현대음악의 불협 화음처럼 불안하게 들립니다. 그가운데서도 무언가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 정말 오묘하다고 생각됬는데... 이런식으로 표현하시네요...

    그리고 기타 같기도하고 피아노 같기도한 악기는 '쳄발로'라고 하며 지금 피아노의 전신입니다..

    그러고보니 흩뿌려지는 듯한 쳄발로 음색과 구상성단의 잔 별빛과도 연상되는 면이 있네요..


  • 김남희

    2011.07.13 10:57

    강욱님의 별보는 영역이 폭 넓고 다양해 지는군요.^^
    링크해주신 음악 잘 들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이상하게 피아노 연주자의 이름이 소개되어 있지 않네요.
    제가 보기에는 바하 전문 연주자인 Glenn Gould의 젊었을때 모습으로 예상 됩니다.

    영상을 보며 플륫과 바이올린 연주자는 서서 점잖게 연주를 하고
    오히려 앉아있는 피아노 연주자가 더 신나게 연주를 하는것으로 보입니다.
    1악장 후반부는 카덴자라는 부분인데 연주자 기량에 맞춰 자유롭게 연주를 합니다.
    아마 그 부분에서 화음과 불협화음을 넘나드는 느낌이 들으신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A급 피아니스트는 자기 피아노를 비행기에 싣고 연주 여행을 다니기도 합니다.
    Glenn Gould는 특이하게도 피아노가 아닌 자기 피아노 의자만을 들고 다니는 연주자로 유명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피아노 의자라기 보단 일반 의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연주 할때의 특징이 다른 피아니스트에 비해 꾸부정하고 얼굴이 건반에 가까이 있습니다.
    또 하나, 연주를 하며 피아노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Glenn Gould의 음반을 들으면 피아노와 함께 목소리가 함께 녹음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되지요.
    1악장 후반부 카덴자를 연주 할때 입을 주시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별의 느낌을 가질만한 Glenn Gould의 다른 음반 하나를 소개하지요.

    골든 베르그 협주곡... 들어 보시면 별과 어울린다고 느낄것입니다.
    덧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정병호

    2011.07.13 18:34

    전 바로크쪽은 별로인데, 대신 브루크너 7번 들으면 장대한 서사시가 생각나서 빗속을 뚤고 뛰쳐 나가고 싶어집니다.
    ㅋㅋ
  • 김병수

    2011.07.13 18:38

    m5...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상성단이에요.
    m3나 m13보다 덜 유명할 지 모르지만, 환상적인 입체감이 있는 대상입니다.
  • 조강욱

    2011.07.13 20:52

    한솔님 - 좋은 음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데 재미있기는 한데.. 자꾸 별보기가 샛길로 빠지는 것 같아서 은근 걱정이 됩니다.. ㅎㅎ
  • 조강욱

    2011.07.13 20:52

    남희님 - 지압 마사지 의자라도 되는 건가요.. ㅎㅎ
    저도 그 피아노 연주자가 자세도 특이하고 의자도 특이하고 자기 연주에 스스로 심취해서 따라 부르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름이 무얼까 찾아봐도.. 안나오더군요..
    이렇게 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관측에서는.. 골든베르그 협주곡을 틀어놓고 관측을 하면 어떨까요?
    별보기가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

    참, 전에 김광석 노래를 틀어놓고 관측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분위기 있고 꽤 괜찮았었죠.. ㅋ
  • 조강욱

    2011.07.13 20:53

    JP정 - 비와도 접선은 해야지..
  • 조강욱

    2011.07.13 20:53

    병수님 - 5번의 환상적인 입체감.. 그 하나만큼은 5139와 104번과도 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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