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쉰여섯, 쉰일곱 번째 스케치(M81, M78) 그리고 조경철 천문대 은하수 [스케치]
  • 조회 수: 141, 2024-03-23 15:08:35(2024-02-22)
  • 쉰여섯, 쉰일곱 번째 스케치(M81, M78) 그리고 조경철 천문대 은하수

     

     

    2월달은 두 번의 관측으로 마감하였다.

    11일 조경철 천문대에서 12시까지 한가득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다 이후에 맑아져 스케치와 관측을 하고 새벽녘에 은하수 촬영하시는 많은분들 틈에서 은하수 촬영도 하며 하루,

    두 번째는 단양에서 초저녁부터 옅은 구름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12시쯤까지 엄청난 하늘에서 스케치와 관측,

    결국 하룻밤 관측분을 이틀에 나누어 관측한 결과가 되었다.

     

     

    쉰여섯 번째 스케치 (M81, NGC3031 ; Bode’s Nebulae)

     

    211일 설 명절 다음날, 전날 나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홍천으로 출발하였으나 중간에 눈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결국 조경철 천문대로 향하였다. 썩 좋지는 않지만 12시 전후에서 새벽까지 좋다는 CO(Clear Outside)의 예보를 믿기로 한 것이었지만 도착해서 12시까지 온 하늘이 구름이었다. 그나마 구름이 빨리 움직이며 중간에 보이는 검은 하늘은 좋아 보여 기대를 하며 기다렸다. 차에서 쉬고 있는 중에 하늘이 열렸다고 창을 두드려주는 동행에게 감사하며 망원경을 세팅하였다.

    많은 관측대상을 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평소보다 오래 보았고, 한 장의 스케치와 C59를 슈르르까님의 20인치로 눈동냥 한 것이 큰 수확이라 하겠다. C59 Ghost of Jupiter Nebula는 주변의 동그란 헤일로 안에 각이 둥근 마름모 모양의 조금 진한 헤일로가 있고 가운데가 약간 연한 헤일로가 보였으며 헤일로들이 영역에 따라 이중 삼중으로 겹쳐서 구분이 되어 보는 맛이 있었다.

     

     

    - 큰곰자리 내에 나선형은하

    - +6.77, 21.6 x 11.2 arcmin, 3.6 메가파섹, 1,200 만광년, Galaxy Type SA(s)ab I-II(NSOG2)

     

    지난번 M82를 호핑 할 때는 d UMa(2도정도 동쪽에 있음)를 기준으로 하였으나 이번에는 3.8등급의 λ Draconis 기안파(Gianfar)가 눈에 들어와 여기서부터 호핑을 시작하였다. 서쪽으로 약 4도정도에 서로 마주 보는 삼각별들이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다시 삼각형의 별들이 보인다. 여기에서 파인더 중심에 M8182가 희미하게 보인다.

    56-1_M81_240211_조경철천문대.png


    상당히 큰 은하임에도 그동안 보아 올 때 항상 조금 큰 뿌연 헤일로가 전부인 특징이 없는 은하라고 생각하고 스케치할 생각을 안 했는데, 스케치는 하고 싶고 마땅한 대상은 없고, 또 메시에 대상들을 10인치 돕으로 가능한 많이 해보자는 생각에 일단 스케치를 시작하였다.

    은하핵 동남쪽에 두 개의 별과 남쪽에 나란한 두 개의 별이 특징적이고 남쪽 두 개의 별 중 한 개는 이중성으로 분해되어 보였다. 나머지는 하나로 보였지만 이 별 또한 이중성이다.

    핵은 보였지만 그 주의의 헤일로는 너무 작게 보이며 좀 더 헤일로가 크게 보이기를 기대하며 한참을 봐도 그리 커지지는 않았다. 다만 오래 보다 보니 북서와 동남에 나선팔로 여겨지는 헤일로가 아주 연하게 보였다. 중심핵 근처의 헤일로를 좀 더 크게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56_M81_240211_조경철천문대.jpg



    쉰일곱 번째 스케치(M78, NGC2068, 방출 및 반사성운;Emission and Reflection Nebula )

     

    212, 조경철 천문대에서 새벽에 올라온 은하수를 간단히 촬영하고 차에서 쉬며 아침을 맞이하고 보니 너무 아쉬움이 남아 바로 단양으로 향했다. 안시관측님, 은파님, 조선광인님이 동행해 주셨다.

    일찍 도착한 단양은 너무 맑았다. 해 진지 얼마 안 되는 8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트라페지움의 E, F가 뚜렷하게 분해 될 정도로 투명도와 시잉이 좋았다.

    다만 12시가 되고 보니 뿌연 안개와 같은 높은 구름이 가득하며 마치 새벽에 별이 하나씩 사라지듯 작은별부터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 오리온자리 내에 밝은성운 (방출 및 반사성운;Emission and Reflection Nebula)

    - +8.30, 8.0 x 6.0 arcmin, 490 파섹, 1,600 광년

     

     

    오리온자리 밸트중앙의 알닐남을 파인더의 끝에 놓고 약 3도 북동쪽으로 파인더의 중앙 부분에 NGC2071에 해당하는 9.8등급의 별 두 개와 M78에 해당하는 10.8등급의 별 두 쌍이 보이며 그중 가깝고 조금 어두운 그리고 성운기가 좀 더 많은 두 쌍의 별이 있는 곳이 M78 성운이다.

    57-1_M78_240212_단양배틀재.jpg



    찾기는 쉬운데 작은 성운은 잘 안 보인다는 선입견에 잘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성운은 보면 볼수록 성운이 커져 거의 제 크기까지 보이는 듯했다. “오래 보면 보인다는 말은 실감하기 좋은 대상인(상황) 것 같다. 물론 여러 상황이 좋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전날 M81은 아무리 오래 봐도 핵 주변의 헤일로가 더 이상 커 보이지 않은 점으로 보면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만화에 나오는 애기 유령의 눈과 몸 같다.

    10.8등급의 두 별을 중심으로 성운기가 진하게 있고, 그 별들 기준으로 오른쪽 즉 동쪽으로 옅은 성운이 분포되고, 두 별 남쪽에 13등급의 별을 중심으로 진한 성운이 다시 분포되어, 별들을 중심으로 성운의 농담의변화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성운이 구름과 같이 뭉게뭉게 보이고, 스케치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본 대로 스케치 된 듯하다.

    57_M78_240212_단양배틀재[크기변환].jpg



    12일 아침 조경철 천문대에서 촬영한 올해 첫 은하수 사진으로 한 장 무보정이다.

    벌써 전갈자리뿐 아니라 여름철 대 삼각형의 별들이 모두 보인다.

    IMG_6729.JPG

    Canon EOS 6D Mark II,

    Irix 15mm f/2.4,

    B./WAY Milky Way Night Filter 95mm,

    B./WAY Magnetic Star Soft CP-2 Filter 95mm,

    ISO 1,600,

    20 Sec,

    F/2.8,

    6240x4160 Jpeg 1ea, 무보정

    24/2/12 06:04:31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306
  • 스케치
  • 별 보는 사람 중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은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멋진 막대가 있는 막대나선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막대나선을 보려면 은하가 face-on(정면이 보이는 은하) 이어야 하는데, Face-on 은하는 Ed...
2018-01-31 19:54:35 반형준 / 2018-01-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00
  • 스케치
  • 원래 매스컴표 '행성직렬 우주쇼'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의 달과 행성들은 너무 예쁘다 그 조합에 감탄하다가 집 마당에 서서 한 장 그려본다 한국보다 몇시간 먼저 보는 맛도 은근히 괜찮네! Nightwid 無雲
2017-02-11 04:17:46 조강욱 / 2017-02-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26
  • 스케치
  • 오리온이 밟고 있는(?) 토끼자리에 위치한 M79는 겨울 하늘의 유일한 구상성단이라는 희소성 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다. 가을철 하늘에서 보던 2번이나 5번에 비하면 너무 심심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에이.." 어느 가을날 밤, 여느 때처럼 2번과 5번을 보며 한참 ...
2017-12-01 12:14:59 / 2017-12-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33
  • 스케치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2017-12-19 19:17:54 / 2017-12-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750
  • 스케치
  • 처녀자리 은하단의 가장 밝은 은하 M87. 87번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미국 아줌마가 24인치로 타원은하의 Jet을 알현하였다는 전설의 기록 말이다.. 우선 허블로 찍은 사진을 보자 (중국산 허블미러 말고.. 우주에서 일하던 그것) 무언가 엄청 그럴듯해 보이...
2018-02-11 06:17:26 / 2018-02-11
no image
  • 조강욱 조회 수: 5811
  • 스케치
  • 관측기가 어디갔지? 그당시 내가 썼던 관측기록을 야간비행에서 찾아서 읽어보고 짜깁기 해서 연재글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M108번 관측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그거 이상하네 내 스케치북과 포트폴리오를 다 꺼내서 펼쳐본다 설마... 설마... 내 10년간의 ...
2019-01-20 06:43:17 조강욱 / 2019-01-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911
  • 스케치
  • 이번 추석에도 울산 미호리의 처가 전원주택에서 며칠간을 보낸다 슈퍼문인지 먼지 어짜피 보름달이라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추석 보름달은 남다르지.. 초딩 1학년 조예별양 학교 숙제도 '보름달 보며 소원 빌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기'라서 초저녁부터 시...
2014-09-20 03:07:40 조강욱 / 2014-09-10
thumbnail
  • 천세환 조회 수: 6013
  • 스케치
  • 눈을 사물에 고정시킨 채 그림을 그리는 기법 -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은 관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훈련법이지만 왠지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천체스케치와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그 심리적 장벽을 넘어보고 싶어서 월령 10일의 달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드로잉 ...
2016-09-20 02:26:47 조강욱 / 2016-09-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089
  • 스케치
  • 썩소를 짓고 있는 얼굴 표정, 84 & 86 주위의 은하 9개 중에서 나는 M86 위의 눈썹인 NGC 4402를 가장 좋아한다. [ 7천만광년 저 편에서 썩소를 날리다 - 15인치 반사,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조강욱 (2014) ] 뭐가 86번인지 4402인지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
2018-09-23 02:04:43 / 2018-02-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16
  • 스케치
  • #1 나에게 트윈스는 애증의 존재다 모태신앙(?)으로 가지게 된 트윈스敎. 하지만 트윈스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잠실 야구장, 늘 DMB로 듣던 '사랑한다 엘지~'를 현장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들으니 사진으로만 보던 열망의 ...
2015-08-05 03:24:40 조강욱 / 2015-08-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43
  • 스케치
  • # 1. 2014년 여름, 나는 천문인마을에 있었다 울 마나님과 딸님은 울산 처가집으로 보내고, 나는 천문인마을에서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잠을 자고 저녁에는 천문인마을 손님들에게 별을 보여주며 소일거리를 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무렵, 아직 파란 하늘에 서쪽 산...
2015-07-29 15:25:36 조강욱 / 2015-07-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76
  • 스케치
  • 처음 스마트폰으로 달그림을 시작할 때엔 맘에 드는 달이 보이면 닥치는대로 그렸다 서너달이 지나고 나서, 그동안 그린 달그림을 모두 모아보니 어떤 월령은 두세개나 그려놓고 그 바로 전후 월령은 하나도 그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 놓고도 월령 편중은 나아지...
2015-08-10 08:07:26 / 2015-08-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43
  • 스케치
  • T 모양 키스톤들을 이용하면 처녀자리 은하단을 쉽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초심자에겐 T 자체를 찾는 것 또한 큰 도전이다. T를 파인더에 도입해야 거기서부터 무언가를 할 수 있는데 그 T는 6~7등급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날씨가 조금만 좋지...
2018-03-05 04:50:28 / 2018-02-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86
  • 스케치
  • 2014년 9월말부터 그리기 시작한 스마트폰 달그림은 해를 넘겨 반 년이 지나니 이제 남은 월령이 몇 개 남지 않게 되었다 월령 1일, 26일, 27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월령 12일과 13일이 남았다 (12일과 13일은 보름이 되기 직전의 달로, ...
2015-08-05 07:01:18 / 2015-08-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94
  • 스케치
  • 1996년, 대학교 1학년 겨울에 8인치로 처음 이 지역을 보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Messier 84와 86번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9개의 은하.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아이피스인 다카하시 30mm 83배짜리 번들 아이피스로 한 시야에서 가장 ...
2018-02-03 06:41:55 관심은하 / 2018-01-19
thumbnail
  • 천세환 조회 수: 639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지 6개월째~ 드디어 화실에서 크레이터를 그렸습니다. 첫 대상은 바닥이 비교적 편평해서 묘사하기 쉬울 것 같은 - Plato ㅋㅋㅋ (사진 보고 그린 겁니다. 크레이터를 이렇게 자세히 관측할 망원경은 없ㅋ음ㅋ) 2016년 9월 7일 기존에 ...
2016-09-27 03:39:11 관심은하 / 2016-09-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7
  • 스케치
  • 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
2017-11-20 18:43:09 정병호 / 2017-1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23
  • 스케치
  • 메시에 완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넘어야 하는 가장 높은 허들은 단연 머리털-처녀자리 은하단이다. 85번부터 61번까지 이어지는 16개의 은하들 (104번 제외) 이것도 저것도 다 똑같이 생긴 솜뭉치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여기저기 휘휘 돌려봐도 모두 뭐가 뭔...
2018-02-06 18:01:44 바람검 / 2018-01-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33
  • 스케치
  • 나만의 세계에서 월령 5일의 그라데이션을 그린 다음날,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 하늘은 또 맑고, 푸른 하늘에서는 좀 더 높이 월령 6일의 달이 보인다 (작년 9월~11월은 이상하리만치 맑은 날이 참 많았다) 근데 참 이상하게도.. 달은 어제보다 더 홀쭉하다 구름이 끼...
2015-07-31 05:28:58 조강욱 / 2015-07-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670
  • 스케치
  • 아침 출근길, 구파발역 서쪽 산등성이에 보름을 갓 지난 달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근데 달의 위치가.. 주위에 공사중인 크레인과 지역난방공사의 굴뚝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Star chain이 성단에만 있으란 법 있나. 대상마다 Star chain을 찾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
2015-08-09 07:34:34 / 2015-08-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