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설 다음날 달 [스케치]
  • 조회 수: 1445, 2020-01-30 16:07:45(2020-01-29)

  • 설날 아침, 


    1만KM 북쪽의 부모님댁 대신 150KM 북쪽의 캠핑장으로 향했다


    학교 개학을 맞은 딸님을 위로하고 유치원쌤으로 열심히 돈버시는 와이프님을 치하하고


    밤에는 모두 재우고 별을 보겠다는 흑심을 품고 텐트에 망원경까지 모두 싣고 떠났다


    전화도 안터지는 깡촌의 어느 한 구석에 텐트를 펼치고 2박3일을 보냈다


    20200125_163719.jpg


    20200126_073046.jpg



    모든게 완벽했는데 밤에 두 여자를 모두 재우고 나니 박명과 함께 구름이 몰려온다.


    밤새 텐트 앞에서 노숙하며 기다렸으나 꽝.


    20200126_205140.jpg



    낮이 되니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


    20200126_161825.jpg


    20200126_075536.jpg



    해가 지고 금성이 나타나고


    스카이 사파리를 돌려보니 달이 나올것 같다. 월령 1.3일..


    가족들을 의자에 앉혀놓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20200126_205741.jpg


    20200126_205817.jpg


    20200126_205840.jpg



    불현듯 실 같은 달이 짠! 하고 나타났다


    아.. 아름답다.


    폰카메라로는 아무리 해도 10%도 표현이 안된다


    어쩔수 없지. 터치펜을 꺼내들고 그림 한장....



    [ 설 다음날 달, 노트8 & 터치펜, 뉴질랜드에서 조강욱 (2020) ]

    2000_The day after Lunar New Year 26 Jan 2020.png




    달이 지고 박명이 찾아오고 가족들 명작 몇개 보여주고 


    아직 박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SQM 21.8이 나온다


    대박이네 


    윗분 두분 재우고 LMC 좀 그려볼까.. 하니 갑자기 다시 구름이 덮어서 밤새 흐렸다.


    십몇년만에 이틀 연속 꽝을 맞았어도 그림 한 장은 남았다


    달은 얇아야, 얇을수록 제맛... 


    집에서 모시는 두 여인들도 그 맛을 같이 보았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지구에 많지 않을 것이다







               새해 복도 별도 많이 많이 받으셔요 ^^*

                   Nightwid 無雲 


댓글 2

  • 김남희

    2020.01.29 18:29

    저 달을 봤으면 차비는 건진거네요.

    예별이 많이 컸네요..ㅎ

  • 조강욱

    2020.01.30 16:07

    너무 많이 컸어요 ㅎㅎ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828
  • 스케치
  • 별쟁이에게 상현이 지난 달은, 일손(?)을 놓고 쉬는 시간이다 다시 하현이 될때까지.. 가끔씩 배가 너무 고프면 단 두세시간이라도 달 없는 시간에 별을 보겠다고 짐을 꾸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달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한마디로 거들떠볼 일이 없는 월령 8일. 퇴근길...
2015-08-01 07:57:01 / 2015-08-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926
  • 스케치
  • 일몰 직후 보이던 초승달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일찍, 더 높은 곳에서 더 밝은 얼굴을 내민다 그와 동시에 내가 하늘을 두리번거리는 시간도 더 늘어난다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 잎도 모두 떨어진 스산한 11월의 주말 오후, 슈퍼에 저녁거리를 사러 가다가 월동준비를 ...
2015-08-19 01:13:30 조강욱 / 2015-07-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33
  • 스케치
  • 나만의 세계에서 월령 5일의 그라데이션을 그린 다음날,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 하늘은 또 맑고, 푸른 하늘에서는 좀 더 높이 월령 6일의 달이 보인다 (작년 9월~11월은 이상하리만치 맑은 날이 참 많았다) 근데 참 이상하게도.. 달은 어제보다 더 홀쭉하다 구름이 끼...
2015-07-31 05:28:58 조강욱 / 2015-07-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96
  • 스케치
  • 저녁 무렵이 되면, 사무실 내 모니터 가장자리가 갑자기 붉게 물드는 순간이 있다 서산으로 지는 태양빛이 15층 빌딩 유리창을 넘어 모니터에 반사되는 것이다. 그 신호를 보고 서쪽 창가에 있는 우리층 창고에 들어서면 강남의 빌딩숲과 우면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시...
2015-07-31 05:30:46 조강욱 / 2015-07-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43
  • 스케치
  • # 1. 2014년 여름, 나는 천문인마을에 있었다 울 마나님과 딸님은 울산 처가집으로 보내고, 나는 천문인마을에서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잠을 자고 저녁에는 천문인마을 손님들에게 별을 보여주며 소일거리를 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무렵, 아직 파란 하늘에 서쪽 산...
2015-07-29 15:25:36 조강욱 / 2015-07-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12
  • 스케치
  • 과학동아천문대는 야경이 참 멋진 곳이다 용산 전자상가 중앙의 7층 건물, 보이는 별보다 빌딩 불빛이 더 화려하다 약속한 그 날은 낮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걸 어떡하지.. 뭐라도 하나 건져야 할텐데.. 저녁 7시, 짙은 구름 사이에서 극적으로 붉은 달이 나타...
2015-07-26 23:48:58 / 2015-07-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561
  • 스케치
  • 2014년 10월말 그믐 전후, 나는 생각지도 않게 서호주의 오지를 떠돌고 있었다 인생의 야심찬 목표 하나를 잃고서 어짜피 망가진 인생 아무려면 어떠냐고 아무 계획도 없이 서호주에 날아와서 낮에는 초코바로 연명하며 정처없이 떠돌고 밤에는 아무데나 별빛 아래 누워...
2015-07-26 00:59:14 / 2015-07-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479
  • 스케치
  • 달, 달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관측의 훼방꾼. 대부분의 별쟁이에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아마도 별보러 나가는 횟수가 1년에 다섯번을 넘지 못하면서부터 서울에서 이른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퇴근길에 버스 안에...
2015-07-28 17:19:58 조강욱 / 2015-07-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907
  • 스케치
  • 스마트폰으로 전 월령 달스케치 하는 프로젝트가 이제 3개 남았다 가장 보기 어렵다는 월령 1일과, 의외로 보름 직전인 월령 13일 그리고 오늘 내일.. 월령 26일 27일 달이 남았다 지난주부터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아침에 아무리 찾아도 낮은 구름 사이에서 월령...
2015-05-10 17:28:01 김재곤 / 2015-04-16
thumbnail
  • 김철규 조회 수: 9594
  • 스케치
  • 전에 만뢰산에서보다는 확실히 하늘이 좋아서 많은 별들이 보였습니다. 모두 찍으려다가는 밤샐것 같아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들만 그렸는데도 이렇게 많네요. 점점 스케치가 재밌어지고 있습니다. ^^ 담에는 별 아닌 천체도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2015-04-01 07:44:05 진진아빠 / 2015-03-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