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74] 가장 어려운 메시에 대상 [스케치]
  • 조회 수: 8255, 2017-08-01 16:50:35(2017-08-01)


  • 많은 책에 명시되어 있다.

    메시에 110개 중 가장 어려운 대상은 74번이라고

    253은 낮으니까 그렇다 쳐도, 메시에가 7331이랑 2903은 못 찾았으면서 74번은 어떻게 찾았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는 피에르 메시엥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사람도 7331과 2903을 못 찾았긴 마찬가지)


    실제로 74번은 정통파(?) 정면 나선은하다

    거기에다 표면밝기마저 높지 않다

    여기에 결정타로, 그 어려운 애를 메시에마라톤에서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기도 전에 가장 먼저 찾아 놓아야 한다

    (나도 10여년 메시에마라톤 하면서 한 번도 74번을 담아 본 적이 없다)

    간혹 평소에 한번 찾아봐도 나선팔은 고사하고 Core도 희끄무레하게..

    애증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무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M74 (SkyView 추출, 0.3도 영역)
    m74_pic.jpg



    2010년 천문인마을 스타파티. 

    스케치의 힘만 믿고.. 패다보면 나선팔이 보이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74번을 잡고 관측을 시작했다

    10분 경과. 그냥 솜뭉치..

    20분 경과. 주변의 잔별들 찍으면서 눈알 워밍업 좀 하고 암적응과 집중도를 높이면 먼가 더 보이겠지..

    30분 경과. 이건 뭐 그냥 솜덩이에 불과하다

    투명도 6등급 날씨에 15인치로 30분을 봐도 나선팔의 흔적도 안 보이면 대체 너는 메시에가 맞는거냐?

    Starlike nucleus와, 원형의 희미한 헤일로 중앙에 bar(막대나선)와 같은 구조가 언뜻 보인다


    원래는, 스케치의 선입견을 방지하기 위해서 관측 도중에는 NSOG를 잘 안 보는데..

    74번의 의미있는 스케치를 위해서는 컨닝을 좀 해야겠다.. 

    관측하는 모습과 동일해지도록 NSOG의 74번 사진을 방향을 틀어서 준비해 놓고

    아이피스와 내 스케치와 NSOG를 번갈아가면서 대조 작업을 한다

    분명히 저 위치에 나선팔이 뻗어야 하는데.. 사진과 비교하면서 봐도 나선팔은 잘 떠오르질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스타파티라 아까 여기저기서 한두잔씩 마신 술이 올라오는지 피곤이 급속히 밀려온다

    관측하다 서서 졸고, 별 찍다가 졸고.. 

    겨우 잠을 쫓아가며 눈알을 부릎뜨고 굴리다보니, 

    사진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표적수사(?)를 하던 지역에서 

    두 줄기.. 아주아주 희미한 나선팔의 성운기가 살짝 나타났다 사라진다.

    스케치에는 보이는 모습보다 아주아주 선명하게 그렸는데,

    희미하게 주변시로 겨우 보인다고 그림도 그렇게 그려 놓으면 보는 사람이 주변시를 쓸 수도 없고 보기가 어려우니

    보이는 것보다 강조해서 그린다는 스승님의 철학을 받들어.. 나도 따라해 본다.


    [ M74, 천문인마을에서 조강욱 (2010) ]

    M74_ori_101010.jpg









                           Nightwid 無雲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395
  • 스케치
  • 나는 M31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수많은 화려한 사진으로 접한 북반구 최대의 은하.. (남반구엔 더 큰 놈이 있다) 그에 비례하여 무수한 실망만을 안겨준 대상. 안시로는 그렇게 볼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싫어하는 대상을 “안드로메다 은하”라고 칭하지 않...
2019-10-26 05:43:29 제영서 / 2019-0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426
  • 스케치
  • 천체관측을 하다 보면 여성적인, 또는 남성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대상들이 있다 부드러운 성운기나 깨알 같은 잔별들을 보면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M8, 조강욱 스케치) (M46, 조강욱 스케치) 반대로 위협적일 정도로 강렬한 구상성단이나 (NGC 104, 조강욱...
2018-12-31 04:26:51 / 2018-12-31
thumbnail
2015-01-21 07:42:16 관심은하 / 2015-0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546
  • 스케치
  • 1781년 4월 프랑스 파리의 관측소. 장발장이 조카들에게 주려고 빵을 훔치기도 15년 전에 메시에는 프랑스 천문학회 학회지에 낼 메시에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미 M1번부터 M100번까지 100개 대상에 대한 관측 기록을 완성하고, 동료 관측자인 피에르 메케인(Pier...
2018-11-08 21:56:39 조강욱 / 2018-11-06
thumbnail
2015-04-02 20:51:02 / 2015-04-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642
  • 스케치
  • 밤하늘의 구상성단을 밝기 순으로 나열하다보면, 많은 대상이 남천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list 중 노란색이 남천 대상) 북반구 트로이카라 불리는 13번, 5번, 3번도 6~8위 권을 겨우 유지할 뿐이다 그리고 400여 개의 모든 구상성단 중 11위를 보면, ...
2018-04-08 06:38:55 / 2018-04-08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3800
  • 일반
  • 차 유리창에 비친 달,금성 그리고 노을.... 화성은 너무 작아 안보이는군요. 오늘 매수팔 현장 도착하자마자 폰으로 찍어 봤습니다.
2017-02-06 09:15:24 김남희 / 2017-02-02
thumbnail
  • 박진우 조회 수: 4004
  • 일반
  • 얼마전 무지개가 떳길래 찍었는데 천정호라는 녀석이었네요 다음엔 썬독을 보고 싶습니다. 천정호(Circumzenithal arc)는 종종 “거꾸로 생긴 무지개” 또는 “하늘의 미소”라고 불린다. 모든 무리 현상 중 가장 아름다운 현상이다. 천정호는 완전한 원모양으로 생길 순 없...
2015-11-21 04:24:37 조강욱 / 2015-11-17
thumbnail
2015-03-06 20:23:57 김민회 / 2015-01-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238
  • 일반
  • 달. 달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관측 의욕을 잃게 만드는 주적 다 볼 수도 없이 수많은 구조를 품고 있으나 철저히 외면받는 아이 안해도씨 별풍경 사진의 조명 관측일을 지정하게 만들어주는 이정표 나에게 기어코 스케치를 하게 만든 독하고 모진 놈 카시니에 황홀한 석...
2014-11-01 09:17:42 조강욱 / 2014-10-17
thumbnail
2015-04-03 03:13:06 / 2015-04-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314
  • 스케치
  • 카시오페이아 주위는 진정한 별밭, 아니 성단 밭이다 비슷한 크기와 밝기의 산개성단들이 무수히 뿌려져 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위치도 어렵지 않은 M103과 NGC 457(ET)을 한참동안 헤메고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망원경 구경이 커질수록 멋진 대상(NGC 7789)...
2018-11-24 02:11:57 랜슬롯 / 2018-11-18
thumbnail
  • 정성훈 조회 수: 4320
  • 사진
  • 대한민국 천체관측의 자존심! 야간비행의 15주년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자리에 초대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답의 뜻으로 틈틈히 찍은 고정촬영 사진 올려봅니다. 쏟아져 내리는 별 속에서 산 봉오리에는 플레아데스가 떠오르려 합니다. 늦은 밤 야간...
2015-10-22 23:25:41 rocky / 2015-10-12
thumbnail
  • 정장훈 조회 수: 4335
  • 일반
  • NGC253입니다. 일시: 2014년 10월 27일 장소: 전북 장수군 무령고개 경통: 스카이워처 12" 돕소니안 가대: EQ-Platform 카메라: 소니 A7s 노출: 20s X 38장. ISO6400. - Dark 20s X 20장
2014-11-03 14:20:54 / 2014-11-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342
  • 스케치
  • 뭐니뭐니해도 메시에 97번의 트레이드 마크는 뽕뽕 뚫린 눈알 두 개. 망원경으로 별을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도 메시에 97번, 올빼미 성운의 커다란 두 눈은 잘 알려져 있다 (출처 : 구글 검색) 안시로는 어떨까? 사실 나는 97을 제대로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
2018-07-05 12:27:38 / 2018-07-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479
  • 스케치
  • 달, 달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관측의 훼방꾼. 대부분의 별쟁이에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아마도 별보러 나가는 횟수가 1년에 다섯번을 넘지 못하면서부터 서울에서 이른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퇴근길에 버스 안에...
2015-07-28 17:19:58 조강욱 / 2015-07-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49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96
  • 스케치
  • 저녁 무렵이 되면, 사무실 내 모니터 가장자리가 갑자기 붉게 물드는 순간이 있다 서산으로 지는 태양빛이 15층 빌딩 유리창을 넘어 모니터에 반사되는 것이다. 그 신호를 보고 서쪽 창가에 있는 우리층 창고에 들어서면 강남의 빌딩숲과 우면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시...
2015-07-31 05:30:46 조강욱 / 2015-07-29
thumbnail
2015-12-16 21:46:09 rocky / 2015-12-14
thumbnail
2015-07-28 04:05:17 / 2015-07-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