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73] 뭐! 왜! [스케치]
  • 조회 수: 11279, 2017-07-19 12:26:05(2017-07-18)


  • 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0년 메시에의 기록에는 4개의 별과 함께 Nebulosity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수십년만에 그 성운기가 사라졌는지 후대의 사람들은 다시는 그 성운기를 찾지 못했다

    내가 보기엔 메시에가 M73을 관측할 때 

    이슬 폭탄을 잔뜩 맞고 대물렌즈가 뿌옇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Dew heater라도 하나 달고 하지..


    [M73, 양평에서 조강욱(2013)]
    M73.jpg

    그저 썰렁한 Y자. 얘가 이렇게 썰렁했나... 참고자료를 확인해도 별배치는 확실하게 맞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40번은 좀 뿌연게 약간 성운기의 냄새가 날 것도 같지만
     
    73번은 그런 것도 별로 없다  (스케치에 표현한대로 조금 있기는 있음)


    언젠가 야간비행 박상구님께 

    73번을 관측할 때마다 73번이 본인을 보고 "뭐! 왜!'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얘기를 들은 뒤로

    나도 73번을 볼 때마다 73번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뭐! 왜! 어쩌라고!!!









                                 Nightwid 無雲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댓글 3

  • 김철규

    2017.07.18 18:23

    박상구님의 별 감수성이 부럽네요. ^^ 저는 저런 멘트가 왜 안 나오죠? ㅎ
  • 천세환

    2017.07.19 06:45

    가만히 보면 Y자 배치이니 "Why?"라고 외치는 건가요? ㅋ
  • Profile

    박상구

    2017.07.19 12:26

    처음 보고 헐~ 했다지요. ㅎㅎㅎ 보는 내가 괜히 미안해지는...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828
  • 스케치
  • 별쟁이에게 상현이 지난 달은, 일손(?)을 놓고 쉬는 시간이다 다시 하현이 될때까지.. 가끔씩 배가 너무 고프면 단 두세시간이라도 달 없는 시간에 별을 보겠다고 짐을 꾸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달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한마디로 거들떠볼 일이 없는 월령 8일. 퇴근길...
2015-08-01 07:57:01 / 2015-08-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926
  • 스케치
  • 일몰 직후 보이던 초승달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일찍, 더 높은 곳에서 더 밝은 얼굴을 내민다 그와 동시에 내가 하늘을 두리번거리는 시간도 더 늘어난다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 잎도 모두 떨어진 스산한 11월의 주말 오후, 슈퍼에 저녁거리를 사러 가다가 월동준비를 ...
2015-08-19 01:13:30 조강욱 / 2015-07-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33
  • 스케치
  • 나만의 세계에서 월령 5일의 그라데이션을 그린 다음날,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 하늘은 또 맑고, 푸른 하늘에서는 좀 더 높이 월령 6일의 달이 보인다 (작년 9월~11월은 이상하리만치 맑은 날이 참 많았다) 근데 참 이상하게도.. 달은 어제보다 더 홀쭉하다 구름이 끼...
2015-07-31 05:28:58 조강욱 / 2015-07-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96
  • 스케치
  • 저녁 무렵이 되면, 사무실 내 모니터 가장자리가 갑자기 붉게 물드는 순간이 있다 서산으로 지는 태양빛이 15층 빌딩 유리창을 넘어 모니터에 반사되는 것이다. 그 신호를 보고 서쪽 창가에 있는 우리층 창고에 들어서면 강남의 빌딩숲과 우면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시...
2015-07-31 05:30:46 조강욱 / 2015-07-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43
  • 스케치
  • # 1. 2014년 여름, 나는 천문인마을에 있었다 울 마나님과 딸님은 울산 처가집으로 보내고, 나는 천문인마을에서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잠을 자고 저녁에는 천문인마을 손님들에게 별을 보여주며 소일거리를 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무렵, 아직 파란 하늘에 서쪽 산...
2015-07-29 15:25:36 조강욱 / 2015-07-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12
  • 스케치
  • 과학동아천문대는 야경이 참 멋진 곳이다 용산 전자상가 중앙의 7층 건물, 보이는 별보다 빌딩 불빛이 더 화려하다 약속한 그 날은 낮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걸 어떡하지.. 뭐라도 하나 건져야 할텐데.. 저녁 7시, 짙은 구름 사이에서 극적으로 붉은 달이 나타...
2015-07-26 23:48:58 / 2015-07-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561
  • 스케치
  • 2014년 10월말 그믐 전후, 나는 생각지도 않게 서호주의 오지를 떠돌고 있었다 인생의 야심찬 목표 하나를 잃고서 어짜피 망가진 인생 아무려면 어떠냐고 아무 계획도 없이 서호주에 날아와서 낮에는 초코바로 연명하며 정처없이 떠돌고 밤에는 아무데나 별빛 아래 누워...
2015-07-26 00:59:14 / 2015-07-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479
  • 스케치
  • 달, 달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관측의 훼방꾼. 대부분의 별쟁이에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아마도 별보러 나가는 횟수가 1년에 다섯번을 넘지 못하면서부터 서울에서 이른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퇴근길에 버스 안에...
2015-07-28 17:19:58 조강욱 / 2015-07-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907
  • 스케치
  • 스마트폰으로 전 월령 달스케치 하는 프로젝트가 이제 3개 남았다 가장 보기 어렵다는 월령 1일과, 의외로 보름 직전인 월령 13일 그리고 오늘 내일.. 월령 26일 27일 달이 남았다 지난주부터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아침에 아무리 찾아도 낮은 구름 사이에서 월령...
2015-05-10 17:28:01 김재곤 / 2015-04-16
thumbnail
  • 김철규 조회 수: 9594
  • 스케치
  • 전에 만뢰산에서보다는 확실히 하늘이 좋아서 많은 별들이 보였습니다. 모두 찍으려다가는 밤샐것 같아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들만 그렸는데도 이렇게 많네요. 점점 스케치가 재밌어지고 있습니다. ^^ 담에는 별 아닌 천체도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2015-04-01 07:44:05 진진아빠 / 2015-03-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