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46] 우주 최고의 Collaboration [스케치]
  • 조회 수: 10344, 2017-01-04 16:20:28(2017-01-04)


  • 밤하늘에는 혼자 사는 아이들도 있지만 여럿이 몰려 다니는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중 딱 '커플'로만 한정해 본다면

    단언컨대, M46과 NGC2438은 세계 최고의, 아니 우주 제일의 조합일 것이다


    circle_사진전_46.jpg
    (출처 : 내 스케치)



    NGC7789에 비견될만한 자잘하고 빽빽한 별들의 집합인 M46과

    작지만 적당히 밝은 행성상성운 2438은

    만약 따로 떨어져 살았으면 어쨌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 해야만 시너지가 날만한 대상들이다


    46번은 은은함에 더해질 화룡점정이 필요하고

    2438은 그와 어울리는 든든한 배경이 필요했으니까..


    약 8인치 정도 이상의 망원경으로 이 collaboration을 잡아본다면

    관측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절묘한 어울림에 

    대부분 아... 하는 낮은 탄성을 지르게 된다

    (그 주체할 수 없는 은은함 탓인지 우와~~~~!!! 까지는 들을 수 없다)



    지난 겨울, 스케치를 하려고 46번을 잡자 마자 한숨부터 나온다

    37번과 비슷한 어려움이라고 할까?

    별들의 밝기가 너무 비슷해서

    내가 방금 찍은 별이 무엇이었는지 도통 기억을 할 수가 없었다는..



    여튼 긴 시간 동안 그 별들을 미련하게 하나하나 다 찍고

    마지막 화룡점정.. 2438을 올린다

    주변시랑 보는 최대치와 거의 같아 보이도록..


    [ 우주 최고의 Collaboration - M46&NGC2438, 검은 종이에 젤리펜과 파스텔로 조강욱 (2015) ]

    2000_사진전_46.jpg


    2438 내부에 보이는 별 세 개를 모두 찍지 않아 무효라는 분도 있었는데..

    2438_3star.jpg
    (출처 : http://astrophotos.net/images/planetary/)

    흠.. 다음 생에서는 꼭...

    참, 2438의 중심성은 17.7등급이라, 아마 무언가 보이더라도 그건 아닐 것이다






    아래는 야간비행 김경싟님이 찍은 사진. 아니 이건 천체사진이라고 해야 하나..

    2438_leaf.jpg


    아직 무언가 연상이 안된다면 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자

    2438_pic.jpg





    별에 미친 사람은 무얼 봐도 별로 보인다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47
  • 스케치
  • 별쟁이들에게 77번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은 보통 두 번 뿐이다.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초저녁과 Seyfert 은하의 예로 들 때 말이다. 세이퍼트 세이펄트 세이펄ㅌ 발음이야 어찌되었던 나도 대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후배들에게 “이건 Seyfert 은하야”라고 주입식 교육을...
2017-10-09 16:36:16 / 2017-10-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7
  • 스케치
  • 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
2017-11-20 18:43:09 정병호 / 2017-1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26
  • 스케치
  • 오리온이 밟고 있는(?) 토끼자리에 위치한 M79는 겨울 하늘의 유일한 구상성단이라는 희소성 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다. 가을철 하늘에서 보던 2번이나 5번에 비하면 너무 심심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에이.." 어느 가을날 밤, 여느 때처럼 2번과 5번을 보며 한참 ...
2017-12-01 12:14:59 / 2017-12-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17
  • 스케치
  • 슈퍼문 그까짓거, 정작 별쟁이들은 슈퍼문에 별 관심이 없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허상일뿐.. 근데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저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리고 일월출몰을 감상하는 것은 내 오랜 자폐적 취미생활.. 멋진 해변 근처에 산다는 것은 얼마...
2017-12-07 03:07:11 rocky / 2017-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58
  • 스케치
  • 밤하늘에서 M80이 느끼는 비애는, M28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 우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구상성단 옆의 평범하..지는 않은 구상성단. 22번을 보고 28번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4번을 보고 80번까지 찾아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나 또...
2017-12-14 05:54:17 / 2017-12-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32
  • 스케치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2017-12-19 19:17:54 / 2017-12-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49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304
  • 스케치
  • 별 보는 사람 중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은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멋진 막대가 있는 막대나선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막대나선을 보려면 은하가 face-on(정면이 보이는 은하) 이어야 하는데, Face-on 은하는 Ed...
2018-01-31 19:54:35 반형준 / 2018-01-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94
  • 스케치
  • 1996년, 대학교 1학년 겨울에 8인치로 처음 이 지역을 보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Messier 84와 86번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9개의 은하.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아이피스인 다카하시 30mm 83배짜리 번들 아이피스로 한 시야에서 가장 ...
2018-02-03 06:41:55 관심은하 / 2018-0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22
  • 스케치
  • 메시에 완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넘어야 하는 가장 높은 허들은 단연 머리털-처녀자리 은하단이다. 85번부터 61번까지 이어지는 16개의 은하들 (104번 제외) 이것도 저것도 다 똑같이 생긴 솜뭉치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여기저기 휘휘 돌려봐도 모두 뭐가 뭔...
2018-02-06 18:01:44 바람검 / 2018-01-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