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36] 내 안에 궁수 있다 [스케치]
  • 조회 수: 16026, 2016-11-27 11:42:34(2016-11-27)


  • 매년 설과 추석은 별쟁이들에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추석은 항상 보름이니 Clear sky를 기원하며 달을 보며 소원 빌고,


    [ 14년 추석, 울산에서 - 갤노트 터치펜과 Sketchbook app으로 조강욱 (2014) ]
    14_140908 소원(14추석)_월령14.jpg


    설은 항상 그믐이고 연휴이니 또 하나의 관측 찬스!

    결혼 전에는 이 찬스를 놓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울산에 처가를 둔 이후로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울산 별쟁이들과 연락해서 맨손으로 나가 보기도 했는데..

    2012년에는 아예 망원경을 차에 태워서 갔다

    그 댓가로 10시간을 차 안에서 딸래미의 원성을 들어야 했지만..


    울산 시내의 처가에서 잠시 쉬다가

    무지개님이 먼저 기다리고 있는 울산소방항공대로 향했다

    망원경은 가져왔는데,

    10시간의 운전으로 정신은 이미 M31로 떠난 상태..

    차 안에서 1시간을 넘게 다시 자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마차부자리를 겨누어 한 대상을 잡고서 

    흰 종이에 점을 찍는다 


    [ M36 - 흰 종이에 샤프, 울산 소방항공대에서 조강욱 (2012) ]
    M36_Ori_120124.jpg


    작은 성단을 한참을 찍다 보니

    성단 중앙의 별들이 모여 궁수자리를 이룬다

    M36_Des_120124.jpg



    북위 37도에서는 남쪽 광해를 뚫고 보아야 할 꽤 귀한 궁수를 M36 안에서 찾고서는 

    한참을 보고 있다 보니

    어릴때 보던 만화 주인공이 떠오른다

    '돈데 기리기리 돈데 기리기리~~~ 돈데크만!'

    M36_Des_don.jpg


    지금 생각하면 일본색이 짙은 주문일 뿐이지만..

    그것도 추억의 일부이니.

    대학 시절, 여름 밤의 관측회에서 '돈데크만 자리'를 찾으며 

    풀밭에서 잠이 들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종종 별 보는 것으로 강연을 할 일이 있었는데

    10대 학생들에게 위 그림을 보여주면 당연히 돈데크만이 무엇인지 모른다

    30대 이상 선생님들만 공감한다는..


    항상 보고 싶지만 그 속살을 잘 허락하지 않는 애증의 구역.

    남위 37도에서는 그토록 쉽게 하늘 꼭대기에서 보이는데...

    다만 돈데크만이 뒤집어져 있다. 

    잘은 보이지만 거꾸로 보이니 

    오랫동안 찾던 그 대상이 정말 맞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서강일 조회 수: 11922
  • 스케치
  • 2012년 11월 이후에 못하던 관측을 다시 시작하면서! 소규모 10대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귀래면에 있는 귀래정에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날이 좋았는데 일요일에 비가 오려고 해서 그런건지.... 계속 연무가 끼고, 날이 풀리면서 산에서 도랑으로 물이흘러 안개가 약간...
2013-04-08 21:23:55 서강일 / 2013-03-19
thumbnail
  • 임광배 조회 수: 11003
  • 스케치
  • 안녕하십니까, 임광배입니다. 새롭게 집에들인 옵세션의 트러스트 고도에 따른 광축이동에 대해 문의드렸다가, 최형주 선생님께 아직 First light도 하지 않았냐는 말씀에 뜨끔하여 어제 회사퇴근 후에, 와이프님께 재가를 받고 양평 벗고개를 다녀왔습니다. 아주 좋은 ...
2013-04-08 21:23:00 윈드복서 / 2013-04-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5436
  • 스케치
  • 차 타고 어디 가는 길에.. 낮은 수풀 위로 해가 지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원장님은 운전하시고 저와 예별이는 뒷자리에서 스멀스멀 사라지는 해를 구경하고.. 집에 와서 조예별양은 본인이 본 석양을 색연필로 그렸어요 저는 그걸 Astronomy Sketch of the Day에 올렸고...
2013-04-12 20:21:49 조강욱 / 2013-04-11
thumbnail
  • 임광배 조회 수: 18762
  • 스케치
  • 안녕하십니까, 임광배입니다. 오늘 벗고개를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구름이 몰려와 반신반의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도착한 벗고개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맑았습니다. 비록 달이 뜨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충분히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어떤 ...
2013-05-03 18:03:44 윈드복서 / 2013-05-01
thumbnail
  • 임광배 조회 수: 15530
  • 스케치
  •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어제 날이 좋아 양평 벗고개를 다녀왔습니다. 김남희님, 이한솔님, 박상구님, 류창모님, 최형주선생님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대박인 날은 아니었지만(10점 만점에 6점 -_- ), 그래도 괜찮은 날 덕분에 별빛 호강하고 온 것 같습니다. M 13 ...
2013-05-07 18:10:25 / 2013-05-07
thumbnail
  • 임광배 조회 수: 10395
  • 스케치
  • 임광배입니다. 김경식님께서 관측후기 올려주신 것을 읽어보면서 지난 메시에 마라톤 전날 스케치했던 것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다음에는 Hoursglass 꼭 도전해 보아야겠습니다.^^
2013-08-14 21:16:12 rocky / 2013-05-21
thumbnail
  • 임광배 조회 수: 11263
  • 스케치
  • 안녕하십니까, 임광배입니다. 그동안 집안일로 통~ 관측을 못하다가 일요일 밤 잠깐 시간이 되어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집 근처에서 갈증을 달랬습니다. (이한솔님 김남희님 연락 주셨었는데 정신없어 대답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전부터 꼭 그려보고 싶었던 산...
2013-06-11 23:09:14 / 2013-06-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939
  • 스케치
  • 작년 호주의 추억을 회상하며 갤럭시노트2의 그림판에서 터치펜과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봤어요 원래 호주 현지에서 종이에 파스텔로 그리고 있던 건데.. 미완성 상태로 계속 방치해 두다가 새로운 방식의 스케치에 도전해 볼 겸 해서 갤노트 디지털 스케치를 만들어 ...
2014-08-12 20:54:41 김제동 / 2013-06-21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11962
  • 스케치
  • 올 여름 장마는 유난히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장마에 바쁜 일정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아무 것도 안보이면 기력이 빠지는 느낌인데 어쩌다 맑은 날이 와도 야근이니... 그래도 인터넷에서 쓸만한 사진을 찾아서 그려보는 연습은 할 수 있어 다...
2013-08-01 21:11:07 조강욱 / 2013-07-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663
  • 스케치
  • 추석 전날 밤, 울산 처가에 갈 짐을 꾸리며 수채색연필과 스케치북도 같이 챙겼다 달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추석 보름달은 무언가 의미가 있을까 하여.. ㅎ 추석 당일밤, 울산시 두서면 미호리의 전원주택에서 알딸딸하게 한잔 하고 테라스에 나오니 이미 눈부...
2013-09-21 08:23:13 / 2013-09-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