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34] 천체사진전의 比사진 [스케치]
  • 조회 수: 13052, 2016-11-18 05:10:56(2016-11-18)

  • 별그림을 그리는 나에게, 

    별사진 공모전은 일종의 꿈? 아니 객기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천체사진만큼 천체스케치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

    그것을 향유하는 인구가 너무나 적다는 것도 또 아쉬운 일이었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2011년 천체사진공모전부터 매년 내 그림의 스캔본을 11*14로 인화하여

    공모전 기간에 한국천문연구원으로 우편을 보냈다

    공모전 요강에 그림은 안 된다는 얘기는 안 적혀 있길래..


    천문연 담당자에게 전화도 하고 서면 질의도 해 보았지만 대답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물론 당선된 적도 있을리 없고.


    그러다가, 2015년에 천체사진공모전 20년만에 처음으로 '스케치' 부문이 신설되었다

    내가 몇년동안 대전에 등기 보내며 귀찮게 만들었던 것이 아주 조금은 기여를 한 것일까?


    무엇을 보낼까 하다가.. 그간 가장 공들여 오랫동안 점을 찍었던 34번으로 골랐다

    Y자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스타체인의 예술.


    [ 이 많은 스타체인은 누가 다 만들었을까? - M34, 벗고개에서 조강욱 (2013) ]
    M34_Ori_131111_밝게_3000.jpg


    성단 스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똑같이 점을 찍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한다 해도 절대로 사진을 따라갈 수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그림에선 스타체인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그렇다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그릴 수는 없지만)

    만약 스타체인을 생각하며 그리지 않았다면 성단의 점들을 더 잘 찍었다 해도 

    그것들이 스스로 이어져서 스타체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Description.JPG




    아, 그리고 위의 그림으로 2015년 천체사진전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20년 역사의 천문연구원 천체사진전 공모전 최초의 사진 아닌 수상작.. (김주영님의 태양 흑점 스케치와 함께)

    스케치 하는 내 친구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대상 받을 때까지 계속 도전해 봐야겠다.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54
  • 스케치
  • 20년 전, 대학생이 되면 꼭 김광석의 라이브 공연에 가보고 천문동아리에 들어서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는 두가지 명확한 소망을 가진 고3 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교 원서 내고 오는 길에 신문 가판대에서 김광석 사망 기사를 만났고 아직 동아리방도 구하지 ...
2016-10-13 09:07:44 김재곤 / 2016-09-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21
  • 스케치
  • 23번의 점들을 찍는 데는 무려 이틀의 시간이 필요했다 꽤 밝은 산개성단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대작을 만들 계획은 전혀 없었고, 단지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 M23과 버섯돌이 - 검은 종이에 젤리펜, 인제에서 조강욱 (2016) ] [ Description : 버섯파인가 화살파인...
2016-10-05 07:12:33 / 2016-10-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487
  • 스케치
  • 메시에 110개 중에 가장 그리기 싫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 M24. 성운도 성단도 은하도 아닌 별이 가장 많은 은하수 조각인 24번을 대체 무슨 수로 그린단 말인가. (출처 : http://www.astrophotographos.com/photos/Star%20Cluster%20images/M24qa.jpg) 미루고 ...
2016-10-09 04:50:13 러기 / 2016-10-0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368
  • 스케치
  • 25번은 보는 순간 오~ 하는 탄성을 부르게 할만한 궁수자리 산개성단이다 하지만 25번이 어떻게 생겼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워낙에 인물이 많은 궁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25번의 중심부에는 두 줄기의 스타체인이 동서로 뻗으며 흡사 석호성운의 암흑대와 ...
2016-10-16 03:50:46 / 2016-10-1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215
  • 스케치
  • 방패자리의 두 대상 중 M11은 이전에 쓴 글과 같이 10번까지 번호 붙여가며 침 튀기며 관측 point를 논한 반면에.. M26은 찾는 사람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은하수 안을 떠도는 쓸쓸한 성단이다 처음으로 EQ를 사용하여 하룻밤 2~3개에 그치던 스케치를 무려 7개...
2016-10-18 04:37:03 / 2016-10-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695
  • 스케치
  • 먹다버린 사과. 아령성운이란 공식 별칭보다 훨씬 먼저 사과라는 이름과 친해지게 되었다 하긴 웨이트 트레이닝보단 맛있는 사과가 낫지! 그리고, 구경을 키우거나 OⅢ 필터를 사용하면 이젠 더 이상 먹다버린 사과가 아니다. 먹기 전의 사과라고 하기엔 너무 타원형이고...
2016-10-23 14:43:34 / 2016-10-2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8617
  • 스케치
  • 28번은 대학 동아리 시절 후배들에게 호핑법을 가르쳐줄 때 유용하게 쓰던 아이다 성도 상에도 주전자 뚜껑 별(λ)에서 직각을 이루며 한 번은 큰 놈(22번), 한 번은 작은 놈(28번)으로 번갈아 찾아가며 구상성단의 감을 잡게 만들었던 아이인데.... 22번을 그렇게도 아...
2016-10-26 04:36:28 / 2016-10-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152
  • 스케치
  • 밤하늘에는 대체 이게 뭐하러 메시에 리스트에 들어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애들이 꽤 있다 대부분의 9번들이 그렇듯, 29번도 마찬가지이다 궁수 주전자 뚜껑 부분과 함께, 북반구에서 가장 복잡한 영역인 백조의 심장(Gamma) 근처에 M29가 위치해 있다 십수개의 별들로 ...
2017-12-14 05:21:28 / 2016-10-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258
  • 스케치
  • 30번을 처음 본 것은 아마도 1999년에 병장 휴가 나와서 처음 봤을거고 (이 휴가에서 뱀주인과 염소를 마지막으로 첫번째 메시에 완주) 매년 메시에마라톤 때만 찾아봤는데.. 난 2001년 1회 마라톤부터 한 번도 30번을 찾은 적이 없다 어떻게 생긴 아이였는지 기억조차 ...
2016-11-03 04:49:57 / 2016-11-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665
  • 스케치
  • 42번 오리온 대성운과 함께 31번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상이다 (굳이 꼽으라면 Barnard 33번 말머리성운과 함께 3인방이라 할까?) 그러나 안시관측으로도 초보나 고수나 일반인이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오리온 성운에 비해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아...
2016-11-10 12:56:48 / 2016-11-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