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33] 정면은하를 보는 방법 [스케치]
  • 조회 수: 11473, 2016-12-05 13:43:51(2016-11-13)


  • 2009년 가을 어느날의 천문인마을은 너무나도 맑았다

    그리고 지난번 글에서 떠든 주변시도 필요 없이 굵은 나선팔들이 너무 쉽게 휙휙 돌았다

    언제 다시 이런 33번을 또 볼 수 있을까


    하나 문제는, 내 실력이 그 나선팔을 표현할 정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의 두번째 스케치)

    세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 내가 본 은하와는 전혀 닮지 않은 나선팔 두 줄기만 겨우 그렸을 뿐..


    (Description)


    언젠가 다시 그려야지... 했던 것을 

    2015년이나 되어서야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6년 전만큼 좋은 날씨는 아니어서

    아이피스로 잡아서 본 33번은 그냥 허여멀건한 솜뭉치 하나..

    걱정 가득한 한숨이 나온다

    이걸 언제 사람.. 아니 은하 만드나

    내 막대세포의 숨은 능력을, 스케치의 힘을 그저 믿어볼 수밖에.


    주변 별들과 은하의 큰 줄기들을 하나씩 잡아가다 보니

    나선팔의 작은 줄기들과 M33 내의 성운들이 모습을 보인다


    [ M33,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으로 조강욱 (2015) ]

    3000_33.jpeg





    얼마나 제대로(?) 그렸는지는 아래 자료사진과의 비교로 대체 

    (사실 나도 대조해 보지 않았다)

    pic.jpg


    나선팔의 디테일은 관측 시간에 비례한다.

    별을 보는 일은 정직한 활동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오래 보는 만큼 더 많이 보인다



    그리고 오랫동안 주변시로 보지 않아도,

    남위 36도의 이 곳에서도 

    직선거리로 12,000km 떨어져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은하수처럼 촛불이 빛나는 모니터 속의 풍경은 눈물이 나도록 생생하고 

    또렷하게.. 관측할 수 있었다




                                                                 Nightwid 無雲

댓글 2

  • Profile

    장형석

    2016.11.14 19:47

    아니.. 누구에게는 A로 시작하는 것들까지 대조해보라는 뽐뿌를 하더니....
    정작 본인은 안보고 있었단 말이죠? -_-+++

    그나저나 지진피해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ㅎㅎ
  • 조강욱

    2016.12.05 13:43

    흠 제가 뽐뿌를 한 것은 맞지만 

    그런 것도 있다는 거지

    제가 다 찾아봤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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