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24] 성운도 성단도 아닌 무언가 [스케치]
  • 조회 수: 13488, 2016-10-09 04:50:13(2016-10-06)


  • 메시에 110개 중에 가장 그리기 싫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 M24.


    성운도 성단도 은하도 아닌


    별이 가장 많은 은하수 조각인 24번을 대체 무슨 수로 그린단 말인가.


    24사진.jpg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7년동안 109개의 메시에를 그릴 동안


    24번의 순서는 항상 가장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109개의 그림을 모두 완료한 2016년 7월 어느날,


    나는 결국 24번과 만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날씨는 너무나 맑았다


    대체 얼마나 내 영혼을 팔아야 24번 하나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


    대체 얼마나 혼신의 노력을 바쳐야 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수 있을까..




    24번이 성운이든 성단이든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 M24, 성운도 성단도 아닌 것 - 조강욱 (2016) ]

    M24.JPG




    [ M24 관측 Point ]

    M24_desc.JPG



    ① 어디까지가 M24인가? 저배율 아이피스로 그 범위를 찾아보기

       성도와 파인더와 아이피스를 한참 보고 있어야 구분이 될 것이다


    ② 넓고 별도 많은 24 안에서 헤메고 있다면 가장 찾기 쉬운 구조인 NGC 6603을 찾아보자

       이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③ 6603 반대쪽으로는 곤충 더듬이같은 star chain을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위 그림에서 노란색 실선으로 언급한 애들을 더 볼 수 있다


    ④ M24번 관측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Barnard 92번 암흑성운이다

       하얀 모래밭 한쪽 구석에 검은 호수, 그리고 그 중앙에 하얀 섬! (12등성)

       눈이 좋거나 망원경이 크면 더 작은 섬들을 몇개 더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손꼽히는 장관이긴 한데.. 

       명성에 비해서는 B86처럼 그리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B92를 명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우선 ①~③번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확한 위치를 잡지 않고 이건가 저건가 휘휘 돌려 보다가는

       여기 저기서 암흑성운인척 하는 미끼들을 물게 된다


    ⑤ B93은 사진과는 다르게 그 모양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


    ⑥ 고배율 아이피스로 M24 내에서 스위핑하며 

       이름 모를, 또는 이름 알 별무리들을 하나씩 찾아 주자

       아마도 LMC 안에서 유영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Nightwid 無雲



댓글 3

  • Profile

    김원준

    2016.10.07 03:55

    와우~
    이번 스케치 정말 멋진데요.

  • 조강욱

    2016.10.07 08:30

    가장 오랜 시간을 우려낸 사골국물이랍니다 ㅎㅎㅎ

  • Profile

    김태환

    2016.10.09 04:50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513
  • 스케치
  •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저는 추위를 안타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지만.. 한해씩 지나면서 점점 더 추위를 느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겨울에 반팔 입고 못 다닐 정도... (산청은 서울에 비하면 너무나 따뜻하더군요.. 긴팔 옷을 입으면 ...
2013-04-09 00:00:09 / 2011-01-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489
  • 스케치
  • 나에게는 M3에 대한 큰 고정관념이 있었다 바로 나의 스케치 스승님인 윤정한님의 2003년 스케치 때문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으면 아래 가이드를 잘 보고 다시 보자 M3을 보며, 우리는 안시관측의 첫 번째 기적인 ‘아는 만큼 보인다’를 체험할 수...
2016-08-20 08:09:42 / 2016-08-19
thumbnail
  • 김경구 조회 수: 12486
  • 스케치
  • 12월3일 양평국제천문대에서 달이 지기를 기다리며 그린 스케치 입니다.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네요. ㅎㅎㅎ 대상 : Moretus / 월령 : 8 날짜 : 2011년12월3일 23시~24시 장소 : 양평 국제천문대 공터 장비 : 12" 돕 / 10mm / x152 하늘 : trans 4/5 seeing 4/5
2013-04-08 23:20:31 김남희 / 2011-12-08
thumbnail
  • 민경신 조회 수: 12464
  • 스케치
  • 장마가 물러간 직후, 이틀즘 지나서, 밤하늘이 갠 8월 20일 ~ 24일 경 즈음에 관측한 목성 스케치 임니다. 7개월 동안 못 보다 이번에 장마 끝에 보니 , 반갑고, 남적도대의 붉은 띠와 대적점도 확연히 살아나서, ... 특히, 목성의 눈인 대적점 부근이 인상깊게 화려한 ...
2013-04-08 23:33:41 / 2011-09-12
no image
  • 이영희 조회 수: 12438
  • 일반
  • Saguaro Astromy Club homepage에 있는 AstroByte Logging Software 를 소개합니다( http://www.saguaroastro.org/content/downloads.htm ). 1. 모든 관측활동 혹은 과정을 문서화 할 수 있으며 2. 모든 log을 report할 수 있는 기능 3. 노트북이 있다면 관측지에서 노트...
2012-03-28 23:24:58 / 2005-03-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432
  • 스케치
  • 문득 오래전에 망한 대작 드라마 '백야 3.98'이 생각나서 비슷한 제목을 지었습니다 ^^;; 한참 전부터 그리고 싶던 것이 있었습니다 어느 유명한 크레이터도, 도전 대상인 희미한 열구도 아닌 달 전체의 모습.... 갈릴레이도 20배의 배율로 비슷한 모양의 달을 관측했을 ...
2012-03-28 22:35:09 / 2010-02-23
thumbnail
  • NGC7479 +2 file
  • 이건호 조회 수: 12405
  • 사진
  • 천문인마을 스타파티에서 요청하신 사진입니다. 막눈으로 판정하면, 별이 아닌 나선 팔의 불규칙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파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종종 내기 하십시요. ㅎㅎ
2013-04-08 23:07:25 / 2005-10-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370
  • 스케치
  • 관측기록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3697 ASOD, 2011년 6월 28일자 http://www.asod.info/?p=6037 3주에 걸친 지겨운 장마가 끝나고, 비가 그치자마자 바로 숨막히는 더위.. 그래도 회사 회의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수채화처럼 투명한 것이 ...
2013-04-08 23:35:15 / 2011-07-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368
  • 스케치
  • 25번은 보는 순간 오~ 하는 탄성을 부르게 할만한 궁수자리 산개성단이다 하지만 25번이 어떻게 생겼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워낙에 인물이 많은 궁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25번의 중심부에는 두 줄기의 스타체인이 동서로 뻗으며 흡사 석호성운의 암흑대와 ...
2016-10-16 03:50:46 / 2016-10-16
thumbnail
  • M57 .... +10 file
  • 김지현 조회 수: 12359
  • 스케치
  • 지난 3월 천문인 마을에서 그린 M57입니다.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커다란 미술관은... 하늘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늘 미술관의 멋진 작품들을 망원경과 눈동자와 손끝으로 더 자주.....
2013-04-09 00:02:38 / 2010-09-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347
  • 스케치
  • 집에 있는 6만원짜리 적도의(EQ2)로 첫 관측 후 실망하여 남희님께 그냥 드리겠다고 양도도 아닌 떠넘기기를 선언했었는데.. http://www.nightflight.or.kr/xe/free/29978 10월 어느 달이 밝은 밤.. 그냥 문득 달이 보고싶어졌다 그리고 이전 관측에서 무게추를 안 가져...
2011-12-07 18:20:26 / 2011-11-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193
  • 스케치
  • 10번은 뱀주인자리 5형제(비록 노잼 5형제지만) 중의 맏형이다. 북천 트로이카 13번, 5번, 3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아이지만 말이다 그렇다 해도 볼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구상성단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10번은 구상 중에서도 참 ...
2016-09-08 05:25:37 조강욱 / 2016-08-30
no image
2013-04-08 23:02:54 / 2005-03-0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098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5 06:18:54 / 2017-06-25
thumbnail
2013-04-08 23:11:10 최형주 / 2012-06-0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040
  • 스케치
  • 원래 계획은 메시에 110개 스케치를 모두 완성한 다음 날부터 칼럼 연재를 시작하려 했는데, 별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루게 된 것은 M9번 때문이었다 흠 그래 1번은 1054년 얘기 쓰고 2번은 꽃게 쓰고 3번은 고속도로 4번은 하트... 하다 보니.. 9번은 뭘 쓰지? 쓸 말이...
2016-08-30 07:49:18 조강욱 / 2016-08-29
thumbnail
  • M29 +1 file
  • 강명우 조회 수: 11990
  • 스케치
  • M29 입니다. 나비를 연상케하는 이쁜 산개성단입니다. ^^ 추석은 다들 잘보내셨는지요?? 위, 아래 두 성운끼 안으로 위쪽에 세개 아랫쪽에 세개의 별이 굉장히 이쁘게 잘 보입니다. ^^ 한번 찾아보세요~
2013-04-09 00:01:20 / 2010-09-25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11962
  • 스케치
  • 올 여름 장마는 유난히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장마에 바쁜 일정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아무 것도 안보이면 기력이 빠지는 느낌인데 어쩌다 맑은 날이 와도 야근이니... 그래도 인터넷에서 쓸만한 사진을 찾아서 그려보는 연습은 할 수 있어 다...
2013-08-01 21:11:07 조강욱 / 2013-07-30
thumbnail
  • 서강일 조회 수: 11922
  • 스케치
  • 2012년 11월 이후에 못하던 관측을 다시 시작하면서! 소규모 10대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귀래면에 있는 귀래정에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날이 좋았는데 일요일에 비가 오려고 해서 그런건지.... 계속 연무가 끼고, 날이 풀리면서 산에서 도랑으로 물이흘러 안개가 약간...
2013-04-08 21:23:55 서강일 / 2013-03-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916
  • 스케치
  • 54번은 그저 평범한, 구상성단으로서는 적당한 크기의 적당한 밝기의 아이지만 나름 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성단 내부의 별 배치와 헤일로가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것이다 구상성단의 분해되지 않는 외곽 부분의 성운기를 뭐라고 불러야 맞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
2017-02-11 04:21:39 / 2017-02-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