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1] 천년의 빛 [스케치]
  • 조회 수: 13035, 2016-08-19 19:47:30(2016-08-16)

  • 어디부터 이 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메시에 천체 110개를 관측하는 얘기를 말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NGC처럼 적경별로?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 메시에 얘기는 메시에가 번호를 붙인 순서 그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메시에가 파리의 천문대에서 하나씩, 그만의 블랙 리스트를 만들어 나가던 그 세월의 흐름과 호흡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 M1 ]

     

    1054, 머리 위에선 엄청난 섬광이 온 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달빛보다도 더 밝게 말이다

     

    천년 전의 사람들에게 그 듣도 보도 못한 광경이 어떻게 다가왔을까?

     

    멋지고 신비롭기보다는 괴이하고 불길했을 것이다.

     

    중국의 관측 기록부터 아메리카 인디언의 부조까지.. 우리는 지구 각지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054.JPG

    (이게 '그거' 란다. 미제 부조)

     

     

    몇 년 전 ASOD를 장식한, 1054년 하늘 풍경의 상상화를 감상해 보자

     

    [ Taurus in the Year 1054, Per-Jonny Bremseth (2011) ]

    1054_sketch.jpg

     

     

    밤하늘과 수면을 환하게 수놓은 초신성의 향연!

     

    이것이 사진과는 다른 그림의 매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림이야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니까..

     

     

    M1 하면 보통은 그 복잡한 필라멘트 구조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사진에서 늘상 보던 풍경이기 때문이다.

     

    500_Crab_Nebula.jpg

    (출처 : 구글 검색)

     

    그러나 사실 그 필라멘트는 안시쟁이에겐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2014년 홍천에서 15인치 돕으로 M1을 보았다

     

    필라멘트를 보려고 정신을 모았지만 관측 실패. 아마도 더 높은 배율이 필요했을 것이다.

     

    보이는 대로 얼룩덜룩한 모양에 집중해서 검은 종이에 파스텔로 한 장.

     

    [ 홍천에서 M1,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 조강욱 (2014) ]

    M1_sketch.jpg

     

    대신에 심해 깊은 바다의 침침한 못생긴 곰치 한 마리를 찾았다.

     

    gomchi.jpg   highlight.JPG

     


    천년동안 별의 잔해가 이 정도 퍼졌으면 다음 천년이 지나면 어떻게 바뀔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에 갈 수 있다면

     

    1054년과 3000년에 꼭 가봐야겠다

     

    물론 망원경은 가지고 가야지!

     

     

     

     

                             2016. 8. 16

                             Nightwid 無雲

     

     

     

     

     

댓글 2

  • 김민회

    2016.08.17 03:28

    하나 더 배웁니다.검은종이에 풍경도 가능하군요.
    110 개를 올릴 작정이십니까요! ㅎ
  • 조강욱

    2016.08.19 19:47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거죠 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432
  • 스케치
  • 문득 오래전에 망한 대작 드라마 '백야 3.98'이 생각나서 비슷한 제목을 지었습니다 ^^;; 한참 전부터 그리고 싶던 것이 있었습니다 어느 유명한 크레이터도, 도전 대상인 희미한 열구도 아닌 달 전체의 모습.... 갈릴레이도 20배의 배율로 비슷한 모양의 달을 관측했을 ...
2012-03-28 22:35:09 / 2010-02-2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205
  • 스케치
  • Halold Hill의 스케치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과 충격을, 저는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96년 임진각 주차장에서 M22를 처음 봤을 때의 감격처럼.....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입으로만 스케치를 하면서 몇년간 게으름을 부리고 있던 저를, 정신이 번쩍 ...
2013-04-09 00:13:02 / 2010-03-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868
  • 스케치
  • 관측기록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985 [M82 sketch] [M82 description] 82번의 북서방향 edge의 희미한 성운기의 비밀은 아직 풀지 못했습니다 Cloudy nights 스케치 포럼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관련자료 link http://www.nightflig...
2012-03-28 22:23:19 / 2010-04-08
thumbnail
  • 강명우 조회 수: 13366
  • 스케치
  • - 일시 : 2009. 1. 28 - 장소 : 송암천문대 주차장 - 망원경(경통) : 75 SDHF - 가대(삼각대) : 자이로미니 + 맨프로토055 밝은 성단이 두개가 있다는것 말고는 다른 특징이 없었네요. 밝은별은 십자선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스케치를 70분 정도 했는데도 시야에 모든 ...
2013-04-09 00:12:36 / 2010-09-05
thumbnail
  • M11,M22 +3 file
  • 문상혁 조회 수: 12869
  • 스케치
  • 도심속 운동장이지만 좋은 날씨에 학교 동아리 보물의 구경빨로 관측했습니다..ㅋㅋ M11의 누운 V자 아랫부분부터 왼쪽 위로 올라가는 star chain이 있었던 것도 같았는데..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2013-04-09 00:03:21 / 2010-09-08
thumbnail
  • M57 .... +10 file
  • 김지현 조회 수: 12359
  • 스케치
  • 지난 3월 천문인 마을에서 그린 M57입니다.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커다란 미술관은... 하늘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늘 미술관의 멋진 작품들을 망원경과 눈동자와 손끝으로 더 자주.....
2013-04-09 00:02:38 / 2010-09-10
thumbnail
  • 강명우 조회 수: 12825
  • 스케치
  • 이번에는 M3입니다. 비교적 광해가 많은 경기도 양주에서 관측을 했었는데 밝은 별 옆에 솜뭉치처럼 뿌옇게 잘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빨리 날씨가 좋아져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2013-04-09 00:02:02 / 2010-09-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725
  • 스케치
  • 호주에서 그린 세번째 스케치. 5139번이 오늘자 (100913) ASOD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asod.info/?p=3572 너무 자주 올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좀 자제하려고요.. ㅡ_ㅡㅋㅋ 원본은 하얀 스케치북에 샤프로 그렸는데.. ASOD에는 흑백 반전한 그림을 올렸습니다 어...
2012-03-28 22:14:32 / 2010-09-14
thumbnail
2013-04-09 00:01:41 김병수(billy) / 2010-09-18
thumbnail
  • M29 +1 file
  • 강명우 조회 수: 11990
  • 스케치
  • M29 입니다. 나비를 연상케하는 이쁜 산개성단입니다. ^^ 추석은 다들 잘보내셨는지요?? 위, 아래 두 성운끼 안으로 위쪽에 세개 아랫쪽에 세개의 별이 굉장히 이쁘게 잘 보입니다. ^^ 한번 찾아보세요~
2013-04-09 00:01:20 / 2010-09-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