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28日] 이걸 어떻게 설명해 [스케치]
  • 조회 수: 7792, 2015-08-21 15:23:22(2015-08-21)


  • 파랗다.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그저 마냥 기분이 좋아서


    하늘만 쳐다 보며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건너편 길가 가로수 위로 얇은 그믐달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27일 달을 보기는 그렇게 힘이 들었는데


    28일 달은 어찌 그리 쉽게 보였을까?



    [ 은평뉴타운,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28일.jpg



    매일 매일 달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려본 첫번째 달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어설픈 테크닉으로 나름 열심히 그렸는데


    아파트 마크는 어떡해야 하나?


    에이.. 그건 좀 아닌것 같다





    한달 뒤, 출근길에 다시 그 달을 만났다


    28_141022 비온뒤 그믐달_월령28.jpg



    한달간 달의 위치는 많이도 변해서


    이제 그 그믐달은 북한산 어느 능선 위에 걸려 있었다


    밤새 비가 내려서, 달이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먹구름과 파란 하늘과 하얀 달의 조화는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이지만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 비온뒤 그믐달,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2014) ]


    28_141022 비온뒤 그믐달_월령28.jpg



    더욱 설명하기 어려운 풍경은 해가 뜨기 직전 동쪽 하늘의 색 변화가 아닐까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다 말고


    18분 단위로 그 색을 손으로 담아본다


    141006 북한산박명1.jpg


    141006 북한산 박명2.jpg



    별쟁이 말고 이 기쁨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름다운 것은 혼자 몰래 보는 맛도 좋겠지!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13
  • 스케치
  • 하늘에 57 같은 아이가 또 있을까? 망원경이 크던작던 서울이던 시골이던 초보라도 고수라도 맑던 흐리던 천정인지 지평선인지 아무 관계 없이 57번 고리성운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모두 내어준다 (이 봉사는 11번이나 42번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그리고 ...
2017-02-17 04:31:14 / 2017-02-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536
  • 스케치
  • 56번. 메시에 마라톤이 아니면 눈길 한번 줘본 적 없는 대상이다 (사실 메시에 대상의 70%는 같은 처지. 내가 메시에 스케치를 완주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별쟁이들은 56번 바로 위의 57번 고리성운을 보고 나서 56을 쓱 지나쳐서 27번 아령성운으로...
2017-02-17 04:31:33 조강욱 / 2017-02-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896
  • 스케치
  • M55를 생각하면 항상 메시에마라톤이 떠오른다 그것도 2005년의 마라톤이 말이다. 100개를 채워야 완주의 의미가 있다고 믿던 시절, 초저녁에 어이없이 7개의 대상을 놓치고 밤새 마음 졸이며 질주하여 97개의 대상을 찾아 놓았다 남은 대상은 55번과 가을 하늘의 15번...
2017-02-17 04:32:19 조강욱 / 2017-02-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438
  • 스케치
  • 구름을 좋아하는 별쟁이는 아마도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불청객들이 달과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그것도 초승달 말고 보름달. 무엇이 달의 바다이고 무엇이 하늘의 구름일까? [ Too much Luna Mare, 스마트폰에 터치펜 - 조강욱 (2017) ] Nightwid 無雲
2017-02-12 04:38:10 조강욱 / 2017-02-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917
  • 스케치
  • 54번은 그저 평범한, 구상성단으로서는 적당한 크기의 적당한 밝기의 아이지만 나름 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성단 내부의 별 배치와 헤일로가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것이다 구상성단의 분해되지 않는 외곽 부분의 성운기를 뭐라고 불러야 맞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
2017-02-11 04:21:39 / 2017-02-11
thumbnail
2017-02-11 23:00:23 김재곤 / 2017-02-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160
  • 스케치
  • 하늘이 가물가물한 어느날 수피령에 홀로 자리를 펴고 M53을 그렸다 집에 와서 보니.. 근데 왜 이걸 그렸을까? 지난달 벗고개에서 이미 그린 아이인데.. 벗고개에서 밤새 관측을 하고 마지막 대상으로 비몽사몽간에 집중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그렸던 것이긴 하지만 또 ...
2017-02-03 04:22:06 / 2017-02-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00
  • 스케치
  • 원래 매스컴표 '행성직렬 우주쇼'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의 달과 행성들은 너무 예쁘다 그 조합에 감탄하다가 집 마당에 서서 한 장 그려본다 한국보다 몇시간 먼저 보는 맛도 은근히 괜찮네! Nightwid 無雲
2017-02-11 04:17:46 조강욱 / 2017-02-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211
  • 스케치
  • 카시오페이아의 52번은 나에겐 31번 29번보다 더 맘에 안드는 대상이다 이유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만 호핑이 너무 어려워서.. 덕초현의 정모 천문대장도 오랜기간 4565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아주 희귀한 병은 아닌 듯 하다 내가 별나라에서 유독 못하...
2017-01-30 06:16:50 / 2017-01-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809
  • 스케치
  • 2012년 11월, 나는 두 번째 호주 원정을 위해 Brisbane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수많은 얘기들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 1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2917 (두마리 토끼 - 남천과 일식) 2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30...
2017-02-11 04:37:44 조강욱 / 2017-01-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