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2日] 서호주의 초승달 [스케치]
  • 조회 수: 8561, 2015-07-26 00:59:14(2015-07-26)


  • 2014년 10월말 그믐 전후,


    나는 생각지도 않게 서호주의 오지를 떠돌고 있었다


    인생의 야심찬 목표 하나를 잃고서


    어짜피 망가진 인생 아무려면 어떠냐고 아무 계획도 없이 서호주에 날아와서


    낮에는 초코바로 연명하며 정처없이 떠돌고


    밤에는 아무데나 별빛 아래 누워서 며칠밤을 노숙으로 보내기를 며칠,



    그 마지막 밤은 칼바리의 자연의 창(Nature's window)이었다


    740_SAM_5311.JPG 



    관광객들은 해가 저물며 모두 사라지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보던 그 창문에 걸터 앉아서


    그 넓고 맑은 하늘을 온통 홀로 차지하고서


    비너스벨트에 이어질 별들의 잔치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쪽 하늘에서 생각지도 않게 눈썹같이 얇은 달이 나타났다


    월령 2일의 달이 이렇게나 눈부실 수 있을까?



    [ Day 2 달의 등장, 자연의 창 -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조강욱, 2014) ] 

    Day2_1.png



    달은 충분히 그릴 수 있겠는데


    자연의 창의 지층들이 석양빛을 받아 내는 오묘한 색은 표현이 불가능하다



    시간이 흐르며 달빛은 더욱 강력해지고


    지구조가 눈이 부실 정도로 밝게 빛난다. 지구조에서도 달의 바다가 너무나 뚜렷하다


    호주에선 지구조마저 압도적이네...



    [ Day 2 지구조, 자연의 창 -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조강욱) ]  

    day2.png  


    10분 뒤, 하늘은 이제 짙은 남색으로 바뀌어 천문박명을 향해 달려가는데


    지구조는 자기 맘대로 밤색으로 빛을 내며 하늘색과 대적한다


    세상에 이럴 수도 있을까?


    급하게 그 순간의 기괴한 색의 대비을 그림으로 잡아냈는데..


    귀국하여 보니 그 그림은 App 오류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yjs.jpg

    아놔 어쩔꺼야!




    하지만 덕분에 나는,


    말로 설명할래야 할 수도 없는


    나만의 비밀을 하나 가지게 되었다 ^^*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432
  • 스케치
  • 문득 오래전에 망한 대작 드라마 '백야 3.98'이 생각나서 비슷한 제목을 지었습니다 ^^;; 한참 전부터 그리고 싶던 것이 있었습니다 어느 유명한 크레이터도, 도전 대상인 희미한 열구도 아닌 달 전체의 모습.... 갈릴레이도 20배의 배율로 비슷한 모양의 달을 관측했을 ...
2012-03-28 22:35:09 / 2010-02-2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205
  • 스케치
  • Halold Hill의 스케치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과 충격을, 저는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96년 임진각 주차장에서 M22를 처음 봤을 때의 감격처럼.....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입으로만 스케치를 하면서 몇년간 게으름을 부리고 있던 저를, 정신이 번쩍 ...
2013-04-09 00:13:02 / 2010-03-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868
  • 스케치
  • 관측기록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985 [M82 sketch] [M82 description] 82번의 북서방향 edge의 희미한 성운기의 비밀은 아직 풀지 못했습니다 Cloudy nights 스케치 포럼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관련자료 link http://www.nightflig...
2012-03-28 22:23:19 / 2010-04-08
thumbnail
  • 강명우 조회 수: 13366
  • 스케치
  • - 일시 : 2009. 1. 28 - 장소 : 송암천문대 주차장 - 망원경(경통) : 75 SDHF - 가대(삼각대) : 자이로미니 + 맨프로토055 밝은 성단이 두개가 있다는것 말고는 다른 특징이 없었네요. 밝은별은 십자선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스케치를 70분 정도 했는데도 시야에 모든 ...
2013-04-09 00:12:36 / 2010-09-05
thumbnail
  • M11,M22 +3 file
  • 문상혁 조회 수: 12869
  • 스케치
  • 도심속 운동장이지만 좋은 날씨에 학교 동아리 보물의 구경빨로 관측했습니다..ㅋㅋ M11의 누운 V자 아랫부분부터 왼쪽 위로 올라가는 star chain이 있었던 것도 같았는데..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2013-04-09 00:03:21 / 2010-09-08
thumbnail
  • M57 .... +10 file
  • 김지현 조회 수: 12359
  • 스케치
  • 지난 3월 천문인 마을에서 그린 M57입니다.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커다란 미술관은... 하늘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늘 미술관의 멋진 작품들을 망원경과 눈동자와 손끝으로 더 자주.....
2013-04-09 00:02:38 / 2010-09-10
thumbnail
  • 강명우 조회 수: 12825
  • 스케치
  • 이번에는 M3입니다. 비교적 광해가 많은 경기도 양주에서 관측을 했었는데 밝은 별 옆에 솜뭉치처럼 뿌옇게 잘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빨리 날씨가 좋아져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2013-04-09 00:02:02 / 2010-09-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725
  • 스케치
  • 호주에서 그린 세번째 스케치. 5139번이 오늘자 (100913) ASOD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asod.info/?p=3572 너무 자주 올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좀 자제하려고요.. ㅡ_ㅡㅋㅋ 원본은 하얀 스케치북에 샤프로 그렸는데.. ASOD에는 흑백 반전한 그림을 올렸습니다 어...
2012-03-28 22:14:32 / 2010-09-14
thumbnail
2013-04-09 00:01:41 김병수(billy) / 2010-09-18
thumbnail
  • M29 +1 file
  • 강명우 조회 수: 11990
  • 스케치
  • M29 입니다. 나비를 연상케하는 이쁜 산개성단입니다. ^^ 추석은 다들 잘보내셨는지요?? 위, 아래 두 성운끼 안으로 위쪽에 세개 아랫쪽에 세개의 별이 굉장히 이쁘게 잘 보입니다. ^^ 한번 찾아보세요~
2013-04-09 00:01:20 / 2010-09-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