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첫 천문관측 스케치/Deneb & Tauruss [스케치]
  • 조회 수: 10552, 2013-10-23 23:54:00(2013-10-20)
  • 첫 천문관측 스케치/Deneb & Tauruss

    지난 봄에 조광욱님의 스케치 세미나를 듣고 벌써 몇달이 지난 후에야 겨우 첫 스케치를 해봤습니다. 그때 선물도 받았는데 이제야 첫 스케치를 하다니 송구합니다. 계속 하늘을 보고 있었으며 스케치도 시작했다는 보고도 드릴겸 부족하나마 글을 올립니다.

    -----

     

    처음은 항상 서툴고 어설프죠. 별 구도가 아직 안잡히는 것을 보니 작은 쌍안경으로 보이는 영역과 맨눈으로 보는 하늘과 성도와 규모의 차이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큰 망원경으로 보면 오죽할까 싶습니다. 망원경부터 덜컥 구입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별하늘지기 카페에서 90미리 굴절 망원경을 공동 구매 한다길래 신청해 뒀습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15118 ). 예상가격이 약 30만원 가량 될 것 같아요. 아마 11월 중에 들어올 거라는 군요. 그전에 열심히 하늘을 익혀둬야 겠습니다. 그 다음은 16인치 돕입니다! 불끈!!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 데네브 근처의 별을 그려봤습니다. 뭐 특별히 관찰할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의 첫 천체관측 스케치인데 구도잡기 연습입니다. 쌍안경을 통해 본 별들의 구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데다가 밝기를 표시하는 점의 크기가 적절하지 않으니 성도와 많이 차이나 보입니다. 별의 밝기 만이라도 제대로 표기 했다면 구도가 조금 틀어져도 보기 좋을 뻔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에 점찍는 것도 좋지만 밝기(등급) 표시를 무시할 수 없군요.

    황소자리 입니다. 오늘(10월 17일 아침 5시)은 날이 맑아서 광해 쩌는 집 앞마당에서도 황소 얼굴을 온전히 보게되는 군요.

    황소자리 얼굴에 몰려있는 별들이 실은 "히야데스(하이어대즈/Hyades)"라고 불리는 성단 이랍니다. 이 성단은 워낙 넓게 퍼져 있어서(약 6도) 시야각이 좁은 망원경으로는 한번에 다 담을 수 없다는군요. 실제로 10x50 쌍안경으로 보면 위 사진의 스케치처럼 왼쪽 눈의 알데바란(Aldebaran)에서 코위의 별까지 겨우 들어옵니다. 알데바란은 히야데스 성단에 속한 별이 아니라고 하네요. 히야데스 성단은 약 150광년, 알데바란은 65광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가장 좌측의 사진은 위키백과사전에서 빌려왔습니다. 스케치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성도와 맞춰 보며 사진에 별자리 금을 그어봤는데 한참 걸렸어요. 초보에게는 별이 너무 많이 찍혀도 알아보는데 탈입니다.

    알데바란의 바로 아래에 황소-쎄타 별은 아주 가깝게 위치한 두개의 밝은 별(Theta 1,2)입니다. 작은 쌍안경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구분할 수 없더군요. 제가 그린 스케치에서 75번 별이 마치 쎄타 1,2처럼 그려졌는데 저렇게 가깝게 보일리가 없겠죠. 그러면 75번별 위에 찍힌 별은 뭘보고 그린걸까요? 다음에 다시 관측해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

    스케치한 다음날도 하늘이 맑았습니다. 아침일찍 하늘을 보니 황소자리가 선명하군요. 과연 내가 보고 그린 것이 정확한지 사진을 찍어봤더니 이렇군요.

    NEX-5 / SEL55210 / ISO3200 / F6.3 / 210mm / 1sec

    쎄타 1과 2가 딱 붙어 있는 별이 아니었습니다. 스케치의 ?가 결국 75번이었고, 쎄타 1,2의 간격을 과하게 벌려 그렸더군요. 관측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릴 때 별들의 상대적 위치잡기에 신중을 기해야 겠습니다. 아울러 성도 상의 별 표시가 밝기 등급을 감안하다 보니 크기가 다소 과장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SEL55210렌즈의 210mm 로 찍은 것입니다. 상하 시야각이 10x50 쌍안경과 대략 비슷한 6도 정도 됩니다. 관측에 사용되는 장비의 시야각을 알아두면 쌍안경으로 관측한 모습을 스케치하거나 사진 구도 잡을 때 도움이 되겠습니다.

댓글 2

  • 조강욱

    2013.10.21 22:49

    정성을 들여서 스케치를 하고 집에 와서 성도나 사진 자료와 맞추어 보았을 때,
    정확하게 일치하는 스케치를 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

    참, 구입하시려는 망원경은 GOTO 기능을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GOTO를 사용하시면 별나라 수명이 급속도로 단축됩니다.. ㅎ (재미가 없어서)
  • 국일호

    2013.10.23 23:53

    GOTO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처음 별보기를 시작할 몇달 전 까지만 해도 망원경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들었습니다만 요즘은 쌍안경과 미러리스 카메라 만으로도 밤하늘 보기에 두어 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별자리판 보며 별자리 찾고 그림 그려보고 사진으로 찍고 다시 성도와 비교해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군요. 좀더 경험이 쌓이면 그때 좋은 망원경을 구입해도 늦지 않겠다 싶습니다. 마침 별하늘지기 카페에서 굴절 망원경을 공구한다기에 망원경의 첫 경험 삼아 참여 신청했습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이건호 조회 수: 11353
  • 사진
  • 지난 밤 최형주님과 양평에서 관측을 할때 짬을 내서 처녀자리 은하 구역을 찍어 보았습니다. 화각은 대각선으로 약 3도 정도 되며 300미리 카메라 렌즈를 이용하였습니다. 5분짜리 5장 합성. 촬영중에 구름과 눈이 와서 일찍 철수 해서 사진이 깨끗하질 못합니다. 파일...
2013-04-08 23:08:05 / 2004-02-27
thumbnail
  • 이건호 조회 수: 11363
  • 사진
  • 좌측의 M101 근처에 있는 렌즈형은하 (오른쪽 상단 구석의 작은 렌즈모양 은하) 사진입니다. 2003년 12월 20일 덕초현천문인마을
2013-04-08 23:08:35 / 2003-12-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0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10 04: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4
  • 스케치
  • 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
2017-07-17 05:59:47 / 2017-07-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01
  • 스케치
  • Leo Triple의 스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6월에 보현산 주차장에서 그리다가 구름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을 10개월이나 지나서 벗고개에서 다시 본 것이다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세 은하들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주변의 별...
2017-04-14 04:57:50 / 2017-04-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30
  • 스케치
  • 별에 미쳐서 공부도 안 하고 산과 들을 떠돌다가 선동렬 방어율 수준의 학점을 받아들고 남들보다 빨리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박박 기고 있을 때도 한달 뒤면 최전방에서 엄청난 은하수를 볼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자대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용산 전...
2016-11-11 15:19:16 / 2016-11-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39
  • 스케치
  • 안시로, 또는 사진으로 메시에 전 대상을 관측한 사람은 꽤 많다 하지만 M59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케치를 한 나조차도 메시에 마라톤 순서인 "T2 옆에 58-59-60"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내 스케치를 다시 찾아보았다 작은 솜뭉치. ...
2017-02-28 04:18:48 / 2017-02-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49
  • 스케치
  • 북반구 중위도에 사는 관측자에게 M13은 특별한 존재이다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보기 좋은 구상성단’이기 때문이다. 과연 진짜로 그럴까? 전 하늘에서 가장 밝고 큰 구상성단부터 순서를 매겨 보자. 13번의 위치는 Top 5에도 들지 못하고 겨우 7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
2016-09-08 05:11:55 조강욱 / 2016-09-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73
  • 스케치
  • 2009년 가을 어느날의 천문인마을은 너무나도 맑았다 그리고 지난번 글에서 떠든 주변시도 필요 없이 굵은 나선팔들이 너무 쉽게 휙휙 돌았다 언제 다시 이런 33번을 또 볼 수 있을까 하나 문제는, 내 실력이 그 나선팔을 표현할 정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2016-12-05 13:43:51 조강욱 / 2016-11-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567
  • 스케치
  • 14번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메시에마라톤) 밖에 찾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호핑 루트에 밝은 별이나 특징적인 별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 그럼 보이는 모습은? 그렇게 대충 봐서 기억이 날 리가 없지 2014년 여름휴가는 횡성의 천문인마을에서 ...
2016-09-14 07:48:09 조강욱 / 2016-09-07
thumbnail
  • 민경신 조회 수: 11576
  • 스케치
  • 1년이 다되어 가는 지난작품인데, 달남부 쉴러, 클라비우스의 지평선 지역임니다. 척 봤을때, 동남아 국가의 불탑 같이 느껴지는 풍경이었음니다. 120km 구간의 디테일이 도저히 3-4시간에 그려낼수없이 방대하여, 개략적으로 그렸음니다. 따라서, A급 스케치가 되지못...
2013-04-08 21:24:30 이한솔 / 2012-12-02
thumbnail
  • 민경신 조회 수: 11586
  • 스케치
  • 두 달전에 관측했던 지역인데, 잘 된 작품이라 생각되어 여기 올림니다. ........알키메데스 화구에서 플라토 화구 쪽으로 쭉 올라가면 지평선과 만나는 장소임니다. 화면의 큰 분화구는 지름 6-70 킬로미터 돼 보임니다. 암흑의 어둠속에 양광을 받아 반짝거리는 아주 ...
2013-04-08 23:57:32 / 2011-01-2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11
  • 스케치
  • 밤하늘에는 안시용 대상과 사진용 대상이 있다 물론 밤하늘의 성자 57번처럼 안시로도 사진으로도 모두 만족스러운 대상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안시쟁이라 장시간 노출로만 화려하게 나오는 희미한 성운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해도 사진 만큼의 감동을 느끼...
2016-09-14 07:48:37 / 2016-09-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12
  • 스케치
  • 하늘에 57 같은 아이가 또 있을까? 망원경이 크던작던 서울이던 시골이던 초보라도 고수라도 맑던 흐리던 천정인지 지평선인지 아무 관계 없이 57번 고리성운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모두 내어준다 (이 봉사는 11번이나 42번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그리고 ...
2017-02-17 04:31:14 / 2017-02-17
thumbnail
  • 십자성 조회 수: 11676
  • 스케치
  • 이 그림은 어젯밤 작성한 것인데, 가타나와 같이 올려봄니다. 올가을 부터 가동을 시작한 장비가 관측 효율이 매우 높아, 주로 달관측에 활용하고있음니다. 당분간은 달에 전념할거 같음니다. 가끔 딮슥하이도 보고 싶기는 한데......여기 올린 지역은 특이하게 분화구B...
2013-04-08 23:58:09 / 2011-0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95
  • 스케치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
2017-04-18 03:37:26 / 2017-04-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734
  • 스케치
  • 관측 기록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903 겨울 밤하늘에는 환상의 짝궁이 몇 커플 있습니다 M46 & NGC2438 도 있고, NGC2207 & IC2163 도 있고.. 더 생각해보면 M44와 NGC2624 일당들, IC434와 B33, NGC2362와 큰개Tau, M42/43과 NGC1976, ...
2012-03-28 22:44:28 / 2010-0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774
  • 스케치
  • 소모적(이라고 말하면 내 일과 삶이 너무 허무해 지지만)이고 물리적,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생활을 이어오다보니.. 스케치 게시판에 글을 올린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별보러 갔다 온지도 4개월이 되었다) 일전에 안철수 교수의 인터뷰를 퇴근길에 DMB로 ...
2012-04-08 07:40:24 빌리 / 2012-01-09
thumbnail
  • 이건호 조회 수: 11804
  • 사진
  • http://astrophoto.co.kr/zeroboard/view.php?id=pic_starcluster&no=73지난 호주 여행때 찍은 첫번째 사진입니다. 야간비행 호주원정팀의 18인치 울트라 컴팩트 돕소니언으로 보고서... 오메가 대신에 같이 간 모든 멤버가 오마이갓! 을 외치고 말았습니다. 4.5인...
2013-04-08 22:58:24 / 2010-07-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33
  • 스케치
  • 71번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대상이다 이게 정말 구상성단이 맞을까? 생긴거는 꼭 산개성단 M11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들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1970년대까지는 M71을 산개성단으로 분류해 놓았었다 최근에야 구성 별들의 성분 분석을 통해 구상성단임이 밝혀진...
2017-07-10 03:21:16 / 2017-07-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