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첫 천문관측 스케치/Deneb & Tauruss [스케치]
  • 조회 수: 10566, 2013-10-23 23:54:00(2013-10-20)
  • 첫 천문관측 스케치/Deneb & Tauruss

    지난 봄에 조광욱님의 스케치 세미나를 듣고 벌써 몇달이 지난 후에야 겨우 첫 스케치를 해봤습니다. 그때 선물도 받았는데 이제야 첫 스케치를 하다니 송구합니다. 계속 하늘을 보고 있었으며 스케치도 시작했다는 보고도 드릴겸 부족하나마 글을 올립니다.

    -----

     

    처음은 항상 서툴고 어설프죠. 별 구도가 아직 안잡히는 것을 보니 작은 쌍안경으로 보이는 영역과 맨눈으로 보는 하늘과 성도와 규모의 차이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큰 망원경으로 보면 오죽할까 싶습니다. 망원경부터 덜컥 구입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별하늘지기 카페에서 90미리 굴절 망원경을 공동 구매 한다길래 신청해 뒀습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15118 ). 예상가격이 약 30만원 가량 될 것 같아요. 아마 11월 중에 들어올 거라는 군요. 그전에 열심히 하늘을 익혀둬야 겠습니다. 그 다음은 16인치 돕입니다! 불끈!!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 데네브 근처의 별을 그려봤습니다. 뭐 특별히 관찰할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의 첫 천체관측 스케치인데 구도잡기 연습입니다. 쌍안경을 통해 본 별들의 구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데다가 밝기를 표시하는 점의 크기가 적절하지 않으니 성도와 많이 차이나 보입니다. 별의 밝기 만이라도 제대로 표기 했다면 구도가 조금 틀어져도 보기 좋을 뻔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에 점찍는 것도 좋지만 밝기(등급) 표시를 무시할 수 없군요.

    황소자리 입니다. 오늘(10월 17일 아침 5시)은 날이 맑아서 광해 쩌는 집 앞마당에서도 황소 얼굴을 온전히 보게되는 군요.

    황소자리 얼굴에 몰려있는 별들이 실은 "히야데스(하이어대즈/Hyades)"라고 불리는 성단 이랍니다. 이 성단은 워낙 넓게 퍼져 있어서(약 6도) 시야각이 좁은 망원경으로는 한번에 다 담을 수 없다는군요. 실제로 10x50 쌍안경으로 보면 위 사진의 스케치처럼 왼쪽 눈의 알데바란(Aldebaran)에서 코위의 별까지 겨우 들어옵니다. 알데바란은 히야데스 성단에 속한 별이 아니라고 하네요. 히야데스 성단은 약 150광년, 알데바란은 65광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가장 좌측의 사진은 위키백과사전에서 빌려왔습니다. 스케치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성도와 맞춰 보며 사진에 별자리 금을 그어봤는데 한참 걸렸어요. 초보에게는 별이 너무 많이 찍혀도 알아보는데 탈입니다.

    알데바란의 바로 아래에 황소-쎄타 별은 아주 가깝게 위치한 두개의 밝은 별(Theta 1,2)입니다. 작은 쌍안경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구분할 수 없더군요. 제가 그린 스케치에서 75번 별이 마치 쎄타 1,2처럼 그려졌는데 저렇게 가깝게 보일리가 없겠죠. 그러면 75번별 위에 찍힌 별은 뭘보고 그린걸까요? 다음에 다시 관측해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

    스케치한 다음날도 하늘이 맑았습니다. 아침일찍 하늘을 보니 황소자리가 선명하군요. 과연 내가 보고 그린 것이 정확한지 사진을 찍어봤더니 이렇군요.

    NEX-5 / SEL55210 / ISO3200 / F6.3 / 210mm / 1sec

    쎄타 1과 2가 딱 붙어 있는 별이 아니었습니다. 스케치의 ?가 결국 75번이었고, 쎄타 1,2의 간격을 과하게 벌려 그렸더군요. 관측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릴 때 별들의 상대적 위치잡기에 신중을 기해야 겠습니다. 아울러 성도 상의 별 표시가 밝기 등급을 감안하다 보니 크기가 다소 과장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SEL55210렌즈의 210mm 로 찍은 것입니다. 상하 시야각이 10x50 쌍안경과 대략 비슷한 6도 정도 됩니다. 관측에 사용되는 장비의 시야각을 알아두면 쌍안경으로 관측한 모습을 스케치하거나 사진 구도 잡을 때 도움이 되겠습니다.

댓글 2

  • 조강욱

    2013.10.21 22:49

    정성을 들여서 스케치를 하고 집에 와서 성도나 사진 자료와 맞추어 보았을 때,
    정확하게 일치하는 스케치를 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

    참, 구입하시려는 망원경은 GOTO 기능을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GOTO를 사용하시면 별나라 수명이 급속도로 단축됩니다.. ㅎ (재미가 없어서)
  • 국일호

    2013.10.23 23:53

    GOTO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처음 별보기를 시작할 몇달 전 까지만 해도 망원경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들었습니다만 요즘은 쌍안경과 미러리스 카메라 만으로도 밤하늘 보기에 두어 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별자리판 보며 별자리 찾고 그림 그려보고 사진으로 찍고 다시 성도와 비교해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군요. 좀더 경험이 쌓이면 그때 좋은 망원경을 구입해도 늦지 않겠다 싶습니다. 마침 별하늘지기 카페에서 굴절 망원경을 공구한다기에 망원경의 첫 경험 삼아 참여 신청했습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55
  • 스케치
  • 데이터북에 SBa 정도로 표시되어 있는, 수백만 광년 밖의 막대나선 은하를 잡고서 뿌연 헤일로를 뚫어지게, 혹은 주변시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틈에 가지런한 막대(Bar)와 거기에 붙어있는 팔(Spiral Arm)이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또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8-06-01 06:25:02 / 2018-06-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64
  • 스케치
  • 사자자리의 메시에들은 모두 모여산다 65/66을 포함한 유명한 Leo Triple이 그렇고 사자자리 메시에 5분 중 나머지 3분, 95(사진 중앙 하단)/96(95에서 좌상단 방향)/105(사진 중앙 상단)도 한자리에 모여 있다 (사진 출처: 구글 검색) M95/96/105를 한 방에 해결하려 ...
2018-12-26 07:37:30 / 2018-12-26
thumbnail
  • 김영주 조회 수: 3076
  • 스케치
  • (첫번째 습작) 2월 서울에서 시그마 150-500mm 망원렌즈로 찍은 달을 스케치로 재탄생시켜봤다. 주말내내 비도 오고....집에만 있기 영 심심해서 습작을 남겨봤다. 2월쯤 서울 도심에서 달을 찍은것이 있어 한번 스케치로 도전해봤다. 달은 분화구 하나하나를 사실적으...
2020-03-27 09:08:17 신기루 / 2019-05-29
thumbnail
  • 김선영 조회 수: 309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올해 한해 1년간 멜버른에 업무차 장기 출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장간 김에 남천의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김남희님께 뺏아온(?) 12인치 트래블돕은 아직 한국에서 발송 대기 중이라서 아쉽지만 핸드캐리해 온 3인치 굴절로 보고 있습니다. ASV라는 빅...
2019-04-23 07:44:43 랜슬롯 / 2019-03-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121
  • 스케치
  • 100 98 99 백 구팔 구구 입에 착착 붙는 그 순서. 왠지 99 98 100으로 가면 처녀자리를 보는 맛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100 98을 완성하고 99번의 구도를 잡고 있는데 고도가 너무 낮아져서 더 이상 의미있는 관측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다음달에 또 이어서 ...
2018-09-16 07:15:27 / 2018-09-16
no image
  • 김영주 조회 수: 3230
  • 스케치
  • 광덕산 조경철천문대 관측날씨가 절망적이었음에도 목성시상은 유별나게 좋았다. 선명한 줄무늬가 독보적이었던 이날 만약 대적점이나 영 또는 식 현상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좀더 기달려 대적점이라도 그려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다음날 출근부담때문에 급하게 철수할수...
2019-11-04 20:32:49 조강욱 / 2019-06-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253
  • 스케치
  • 멕시코 모자, “솜브레로”로 유명한 대상이 있다 셀수없는 은하들의 향연인 처녀자리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은하 M104번이다 밝은 은하면과 날카롭게 은하를 관통하는 진한 암흑대! 그러나 사진빨과 안시로 보이는 모습이 많이 다른 대상 중에 하나인 솜브레로.. (보통의 ...
2018-12-09 19:39:08 / 2018-12-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342
  • 스케치
  • T1 왼쪽에 위치한 4개의 메시에 은하, 88 – 91- 90 – 89 중 91번은 관측의 측면에서는 가장 볼만한 은하다 흐릿하게나마 나선팔이 보이기 때문이다 은하 관측에서 가장 관측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Edge-on 은하의 Dark lane, 그리고 Face-on 은하의 나선팔일 것이다 M91...
2018-03-31 05:39:24 / 2018-03-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417
  • 스케치
  • 나는 M31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수많은 화려한 사진으로 접한 북반구 최대의 은하.. (남반구엔 더 큰 놈이 있다) 그에 비례하여 무수한 실망만을 안겨준 대상. 안시로는 그렇게 볼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싫어하는 대상을 “안드로메다 은하”라고 칭하지 않...
2019-10-26 05:43:29 제영서 / 2019-01-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455
  • 스케치
  • 천체관측을 하다 보면 여성적인, 또는 남성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대상들이 있다 부드러운 성운기나 깨알 같은 잔별들을 보면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M8, 조강욱 스케치) (M46, 조강욱 스케치) 반대로 위협적일 정도로 강렬한 구상성단이나 (NGC 104, 조강욱...
2018-12-31 04:26:51 / 2018-12-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656
  • 스케치
  • 밤하늘의 구상성단을 밝기 순으로 나열하다보면, 많은 대상이 남천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list 중 노란색이 남천 대상) 북반구 트로이카라 불리는 13번, 5번, 3번도 6~8위 권을 겨우 유지할 뿐이다 그리고 400여 개의 모든 구상성단 중 11위를 보면, ...
2018-04-08 06:38:55 / 2018-04-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662
  • 스케치
  • 1781년 4월 프랑스 파리의 관측소. 장발장이 조카들에게 주려고 빵을 훔치기도 15년 전에 메시에는 프랑스 천문학회 학회지에 낼 메시에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미 M1번부터 M100번까지 100개 대상에 대한 관측 기록을 완성하고, 동료 관측자인 피에르 메케인(Pier...
2018-11-08 21:56:39 조강욱 / 2018-11-0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345
  • 스케치
  • 카시오페이아 주위는 진정한 별밭, 아니 성단 밭이다 비슷한 크기와 밝기의 산개성단들이 무수히 뿌려져 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위치도 어렵지 않은 M103과 NGC 457(ET)을 한참동안 헤메고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망원경 구경이 커질수록 멋진 대상(NGC 7789)...
2018-11-24 02:11:57 랜슬롯 / 2018-11-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364
  • 스케치
  • 뭐니뭐니해도 메시에 97번의 트레이드 마크는 뽕뽕 뚫린 눈알 두 개. 망원경으로 별을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도 메시에 97번, 올빼미 성운의 커다란 두 눈은 잘 알려져 있다 (출처 : 구글 검색) 안시로는 어떨까? 사실 나는 97을 제대로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
2018-07-05 12:27:38 / 2018-07-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491
  • 스케치
  • 달, 달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관측의 훼방꾼. 대부분의 별쟁이에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아마도 별보러 나가는 횟수가 1년에 다섯번을 넘지 못하면서부터 서울에서 이른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퇴근길에 버스 안에...
2015-07-28 17:19:58 조강욱 / 2015-07-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87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600
  • 스케치
  • 저녁 무렵이 되면, 사무실 내 모니터 가장자리가 갑자기 붉게 물드는 순간이 있다 서산으로 지는 태양빛이 15층 빌딩 유리창을 넘어 모니터에 반사되는 것이다. 그 신호를 보고 서쪽 창가에 있는 우리층 창고에 들어서면 강남의 빌딩숲과 우면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시...
2015-07-31 05:30:46 조강욱 / 2015-07-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17
  • 스케치
  • 그동안.. 몇년간 다음에 하겠다고 미뤄만 두던 101번을 그려야 할 순서가 되었다 정면 은하를, 그것도 대형 Face-on(정면 은하)을 잘 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다음에.. 다음에 하며 계속 미뤄 두었었다. Messier 33번을 그리...
2018-10-12 12:44:04 / 2018-10-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70
  • 스케치
  • 밤하늘에서 M80이 느끼는 비애는, M28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 우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구상성단 옆의 평범하..지는 않은 구상성단. 22번을 보고 28번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4번을 보고 80번까지 찾아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나 또...
2017-12-14 05:54:17 / 2017-12-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068
  • 스케치
  • 처녀자리의 그 수많은 은하들은 별 특징 없이 그저 둥글거나 동그랗거나.. 대부분은 재미 없는 타원은하들이다 머리털자리의 멋진 아이들을 절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M89 그 자체도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심심한 타원은하이다. 굳이 찾는다면 아주 밝은...
2018-03-05 04:51:27 / 2018-03-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