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살며 변하는 것들...
  • 김경싟
    조회 수: 13120, 2008-09-16 19:21:33(2008-09-16)





  • 살며 변하는 것들...
    어떤 의미에서는 "나이들어 가면서 바뀌는 것들"...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군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싫어하던 음식이 좋아지던가...
    세상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 받는다던지...
    꽃 한송이에도 눈물이 난다던지...

    더불어 공통적인 것 한가지가, 고향...에 대한 귀향 본능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렸을 땐 시골을 참 싫어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도시로 홀로 나와 그렇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하교후에는, 주말에는...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싫었지요.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그리 할 일이 많았는지...

    일 이외에 시골이 싫었던 또 한가지는...
    날씨에 좌우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비오면 비와서 걱정
    해뜨면 해떠서 걱정...
    그리 걱정뿐이었네요.
    아마 비와서 좋기도, 해떠서 좋기도 했을 것이건만,
    원래 좋은 기억은 오래남지 않고 힘든 것만 오래가서 그런지...
    그래서 어떤 날씨가 되던 걱정을 안하는 도시의 삶을 꿈꾸웠습니다.


    이번 추석, 집에 내려갔다 올 때
    최성현님의 '산에서 살다'라는 책을 들고 갔습니다.
    그분의 다른 작품 '바보 이반의 산이야기'는 왜이리 끌리지 않는지,
    읽다가 읽다가 몇번을 접다접다...아직도 끝을 못봤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살다'는 느낌이 괜찮더군요.
    (중간에 인디언, 일본의 원주민, 뉴질랜드의 원주민 등의 이야기만 빼면 ^^)

    거기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호박, 밤, 취...등등을 햇볕에 말리는 장면이 여러 나옵니다.
    왜이리 정겨운지요?
    왜이리 그리운지요?
    햇볕은 햇볕대로...
    비는 비대로...
    그리 자연에 맞춰 사는 것이 왜이리 부러운지요?

    더위때 시원하게 하고
    추울때 따뜻하게 하는 것이
    이제는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나이가 들은 건가요?

    하하.
    그런 생각으로 가득한 그 시간에...
    한편으로는
    온갖 나물을 삶아 따뜻한 햇볕에 말린 후
    하얀 눈내린 날
    그 나물들을 버무려(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고 ^^;)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린 다음에
    밥과 함께 먹는 꿈에 젖어드랬습니다.


    고향을 다녀오니
    또 나이를 먹어버렸습니다.
    *^^*

댓글 1

  • 이준오

    2008.09.17 09:09

    저두 고등학교 졸업 동시에 이제 드뎌 이 촌~도시를 떠나 두번 다시 절때루~ 돌아오쥐 않으마~! 하며...
    나름 비장하게 각종(?) 타지로 이곳 저곳 떠돌다...딱 10년만에 결국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ㅋ

    어느새 저도 모르게 뿌리 박고 정착해,
    그것도 모자라 틈만나면 팔자에도 없는 더 깡촌~시골로 들어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땀 흘려 괜시레 땅파며 일거리를 만드는 중입니다..ㅋㅋ

    암턴 그 언제라도 또 그 어떤 모습이라도 말없이 반겨주는 곳은...
    늘 어머님의 품 같은 "고향"이며..
    그곳엔 그런 자신만의 유년기의 숨은 비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no image
  • 김경식 조회 수: 11280
  • 아내가 독일에 가있는 친구의 몇년전부터의 꼬심으로 결국 독일행을 결심하여 생각지도 않게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파리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독일로 이동하여 하루밤을 보낸 후 저는 돌아오고 아내와 별찌는 3주를 더 보낸 후 며칠전에야 가족이 상봉을 했습니다. ...
2006-08-21 16:43:42 / 2006-08-2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4731
  • 마이산(馬耳山)엘 다녀왔습니다. 마이산은 시대별로 여러 이름으로 불리어오다가 조선 태종때 말 귀와 모양이 같다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두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쪽의 표족한 수마이봉은 667m, 서쪽의 종모양의 암마이봉은 673m입니다. 마이...
2006-06-27 01:18:54 / 2006-06-27
thumbnail
2006-06-25 19:06:44 / 2006-06-25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6737
  • "좋은 물건은 때론 사람을 가르치고 해답을 주기도 한다." -스가노 오키히코(일본 오디오 평론가)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이란 책의 책머리에 소개된 문구입니다. 저자 본인도 주장하듯이 이 책은 (사치품의로서의) 명품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물건으로서의 ...
2006-06-12 00:29:51 / 2006-06-12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680
  • 지난 현충일에는 안면도엘 다녀왔습니다. 길 막힐까봐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점심먹고 바로 come back. 청포대 해수욕장... 그리고 사진 몇컷! 웬지 농사꾼 같습니다 *^^* 벌써 바다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 바지는 다 젖고... 저 호미는 김매기용이 아니라 조개캐기용... 그...
2006-06-09 09:08:43 / 2006-06-09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2052
  • 지난 토요일 천문인마을에 마실다녀왔습니다. 갔다오면 항상 행복하지요.. 색깔의 대비가 참 아름답습니다. 수레가 벽에 걸린 조형물 같네요. Meade의 새로운 트러스 돕소니언 "LightBrige"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은은한 우유빛의 고급스런 느낌...(로커박스 빼고) 수...
2006-05-24 03:26:49 / 2006-05-24
thumbnail
  • 이민정 조회 수: 13500
  • 연못에 핀 수련입니다. 연꽃 아니냐구요?? 연못 물위에 핀 꽃을 보고 다들 연꽃이 피었다고 하지요. 연꽃과 수련은 같은 수련과에 속하여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꽃입니다. 연꽃 뿌리는 먹을 수 있고 (맛있는 연근) 수련뿌리는 못먹걸랑요..ㅎㅎ -연꽃과 수련을 ...
2006-05-13 00:35:11 / 2006-05-13
thumbnail
  • 당귀~ +4 file
  • 이민정 조회 수: 16268
  • 일당귀가 자라는 모습입니다. 한약재에 많이 쓰이는 당귀와 감초가 있습니다. 주로 뿌리가 약용으로 쓰이지요. 참고로 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것으로, 참당귀(한국당귀, 토당귀)와 일당귀(왜당귀, 일본기원), 중국당귀(중국기원)등 3가지로 나뉩니다. 종류에 따라 효...
2006-05-11 02:00:50 / 2006-05-1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9768
  • 어제는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엘 다녀왔습니다. 사월초파일이 되면 봉은사엘 몇차례 갔었는데 연등은 갈수록 찍어낸 듯한 모습에 멋이 없어지더군요. 그래도 Jazz 공연...음악에 무례한인 저까지도 흥이 날 정도입니다. 연등은 아니지만 등 공예작품들...어찌 그래 색감...
2006-05-07 02:49:53 / 2006-05-0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2518
  • 토요일... 후배 결혼식이 있어 대전에 내려갔었습니다. 비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무척이나 맑더이다. 몇몇분들은 양평으로 번개를 가시던데... 저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 삼겹살 구워먹었습니다 ^^; 배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랜만에 형님, 동생네 식구들과 같이 용담댐...
2006-04-24 04:46:32 / 2006-04-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