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비가 참 좋아요
  • 원삽
    조회 수: 13589, 2008-06-05 06:40:02(2008-06-05)



  • 경싟님이 비를 좋아하는것처럼
    비가 참 저도 좋네요
    어느때는 양복이 흠뻑 적도록 아파트 앞 잔듸밭에서
    흠뻑 내리를 비를 처다보며 온몸이 다 젖도록 대자로 누어보기도 하였습니다.

    허삿날 나는 무겁고
    소복의 강을 보듯
    그냥 비가 내리는 거리를 바라보는것도 좋았어요

    어느날은 농사지러 시골로 내려간 친구가 보고싶어서
    무작정 비오는거리를 달리기도 하였지요

    비가 오는날 나의 친구를 생각하며
    내 생각을 적어둔게 있엇네요

    지금 술한잔 마셨고  술한잔 한김에 올려볼까요?
    아마도 서산에 잇는 친구를 찾아가며 차안에서 생각했던 글인거 같습니다.
    언제나 나의 소나무같은 친구가 생각나네요




    서산가는길   07.3.2


    근처의 섬들이 물속에 비쳣는데

    차창밖 소나무 하나

    안개처럼 자욱한 이거리에서

    머리카락 하얗게 퇴색합니다.



    마음이 울적할때

    비로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것을 느끼고

    빗줄기에 마른가지도 풍성해 보일때

    난 지리한 인생살이를 동참하지 못합니다.



    이 텅빈 낯선거리에서

    당신이 멀리 멀어질수록

    기쁨도 무너지고 있음을

    외면하면 할수록

    난 시름 시름 앓아만 갑니다.



    시린 바람이

    박하사탕처럼 상쾌해질때는

    홀연히 당신의 모습이 건재하고 잇음을

    느끼고 있을때

    난 당신을 그렇게 찾았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마장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비오는 정경은 너무도 봉우리 라는 곡과 어울리더군요


    요즘 좋아하게 된곡이 봉우리네요
    참 편안하게 해주는 곡입니다. 좋은곡 추천 감사하네요

댓글 1

  • 김경싟

    2008.06.05 22:33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비나 눈, 여행...등은 기존과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는 매개체가 아닐까요.
    물론 그것조차도 일상적인 것일 수 있겠으니
    결국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조원구님은 의외의 점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 의외성 하나하나가 행복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겠고,
    아님 스스로를 다잡는 길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저도 여름 장마비에 깨벗고 비를 흠씬 맞아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양복입고 아파트 잔디밭에 대자로 누워 비 맞는 것은 못하겠는데요.
    *^^*

    이번주는 어느 절로 발길을 재촉하시렵니까?
    저는 영주 부석사에 가볼 생각입니다.
    비오면 좋겠네요.

    비오는 날의 절을 가보고 싶은 이유는....
    이 하나의 詩 때문입니다.

    -------------------------------------------

    <치자꽃 설화>

    -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 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에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가랑비 엷게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꾹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것 같았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저물도록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수록 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020
  • 숲속을 걷다 보면 차고 넘치는 작은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길을 걸으면 작년에 쌓인 나뭇잎 사이사이에서 자기 방어라고는 오로지 도망치고 숨을 수밖에 없는 작은 생명체들의, 부산함 탁 톡 톡톡 탁탁 스삭 사삭 .... 그러다 나뭇잎을 중간만 밟은 상태에서 물결처럼 ...
2013-04-09 00:17:49 김원준 / 2012-05-3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458
  • 올해 3월...충북 영동에 앞으로 정착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충북 영동. 애매하다. 누구는 강원도로 간 것으로 생각한다. 겨울철 눈이 오는 것으로 매일 뉴스에 나오는 강원도 영동지방 때문에. 생활권은 전북 무주이다. 무주가 거리도 가깝고 서울에서 접근하면 무주ic...
2013-04-09 00:17:34 김경싟 / 2012-07-2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20826
  • 집에는 고양이가 2마리 있다. 초롱이와 코코 초롱이 종자가 샴 이란다. 끝(발끝, 꼬리, 귀끝, 얼굴 등) 부분만 시커멓다. 고양이 답지 않게 애교가 많다. 순해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반긴다. 영리하다. 코코 종자? 모른다. 소로 치면 점박이 홀스타인 종? 쯤 되겠다. 밥...
2013-04-09 00:17:21 / 2012-07-2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23041
  • 벌 중에 말벌이란 녀석이 있다 독성이 꿀벌의 500배가 넘게 강한 것도 있는 무서운 녀석들이다. 그중에 으뜸은 장수말벌이라. 이 녀석들은 소리부터 다르다 한마리만 날아도 출현을 금방 눈치채고, 4마리 정도 모여서 주위를 맴돌면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 같다. 어쩌다...
2013-04-09 00:17:09 인동수 / 2012-07-2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9738
  • 시골 삶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가.... 뱀 입니다. 한적한 오솔길을 지나다가 갑자기 발견한 뱀^^; 그날의 산책은 물건너 가는거죠. 지나다가 보게되는 뱀은 양반입니다. 저도 사람이 무서우니 후다닥 도망가버리니까요. 문제는 독사. 아래집 아저씨가 얼마전 ...
2013-04-09 00:16:48 김경싟 / 2012-08-01
thumbnail
  • 정병호 조회 수: 13779
  • 다 가신 후 바깥 데크에 이런 삼각대가 버림받은채 홀로 서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주인 나오셔유~~
2013-07-05 07:06:00 Patrick / 2013-01-16
thumbnail
  • 정병호 조회 수: 12348
  • 청소하다가 분실물 더 나왔습니다. 아이젠이랑 손수건 두고 가신 분~ 글고 박한규님 삼각대는 지난 월요일 눈 이후 우체부도 끊기고 우리도 못 나가서 다음주 중반에나 보낼 것 같습니다. 좀 만 더 기둘리셔요.
2013-04-08 21:22:02 박한규 / 2013-01-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293
  • 송암천문대 바로 옆, 장흥유원지의 팬션에 놀러왔어요 7시에 눈이 떠져서 산책겸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동쪽 산등성이가 꾸물꾸물하네요 ㅎ 다른 팬션 의자를 무단 점유하고 앉아서 일출을 감상했습니다 산능선 나무 사이가 간질간질 밝아지는 것이 이거 왠지.. 다이아...
2013-04-08 21:21:41 / 2013-03-04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0396
  • 가정의 평화를 위해 지난 주말 남산으로 꽃구경을 갔습니다. 저녁때까지 기다려 서울야경을 즐겼지만 전 도심 한 복판에서도 하늘을 내내 쳐다 보게 되네요. 남산에서 바라본 아르크투르스입니다...
2013-05-01 08:56:58 / 2013-05-0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555
  • . . . . . . . . 세상엔 참 놀랄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동차 가격이면 뭐 그런대로 보석이라고 하면 뭐 껌값인 경우도 많으니 그런데 펜 가격이라고 하네요. 만년필. 펜의 본래의 쓰임새가 그만큼 가치가 높아진 것은 아니겠지요. 겉에 붙은 부수적인 꾸밈이 본래보...
2014-01-10 22:00:56 비단 / 2014-01-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