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남반구의 전시회
  • 조회 수: 4454, 2017-11-30 23:11:39(2017-11-26)

  • 남반구에서의 첫 전시회.


    지난 4월의 동호회 스타파티에서 만난 회원 한 분이 내 스케치북을 보다가 제안을 했다

    "11월에 천체사진 전시회 할건데 너도 참가할래?"

    새로운 곳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목이 마른 관종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여러가지 안이 오고 가다가, 나는 그동안 모아놨던 액자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한국에 비해 뒤떨어진 여기서는 스캔본을 인화하는 것도, 표구를 하는 것도 한국보다 몇 배의 비용이 든다.

    수년간 별하늘지기 전시회와 여러 전시회에 출품하고 회수(?)한 액자들을 이렇게 재활용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전시회 이틀 전, 이번 전시회 기획자이자 동호회 회원의 집에서 전시할 그림을 최종 선정하는 중

    2000_20171114_195013.jpg

    (사실 가장 좋아하는 그림들은 서울 인근에 이미 다 걸려있다)



    장소는 뉴질랜드 Auckland에 위치한 Waiheke Art Gallery.

    지난주부터 오클랜드 천문동호회 회원들 몇명과 "LIGHT THROUGH THE NIGHT"라는 주제로 전시를 시작했다

    https://www.waihekeartgallery.org.nz/whats-on/exhibitions/light-through-the-night/


    2000_20171117_170427.jpg


    2000_20171117_170430.jpg


    2000_20171117_170436.jpg


    (전시 기획자 Nalayini 아주머니)

    2000_20171117_170748.jpg


    덕분에 전시회 오프닝 파티에도 참석해 보고..

    여기 사람들은 파티를 어떻게 즐기는지도 배워 본다.


    오프닝 세레머니 시작

    2000_20171117_180734.jpg


    2000_20171117_180818.jpg


    2000_20171117_181527.jpg


    와인 한 잔씩 들고 쉴새 없이 떠드는데

    뉴질랜드 섬나라 영어는 액센트가 특이해서 

    어메리칸이나 브리티쉬보다 훨씬 더 알아듣기가 힘들다.

    나도 자연스럽게 낄낄거리며 떠들고 싶지만 내공이 한참 부족..


    2000_20171117_185103.jpg



    오프닝이 끝나고 자유 관람. 

    내 그림이 가장 많이 걸린 관계로, 왜 사진을 안 찍고 그림을 그리는지 꼭 설명하고 싶어서

    내 그림이 전시된 섹션 앞에 탁자를 가져다 놓고 점찍기 신공(?)을 시연했다


    그들에 비해서 한참 부족한 영어로 

    천체스케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내 작업이 무슨 의미인지 쉴새 없이 떠들려니

    어느새 팔과 몸이 만나는 부분(?)은 땀으로 흥건히 젖고 시간은 몇 배는 빨리 흘러간다 

    (영어가 딸리는 상황에서는 항상 그쪽 부분에 땀이 난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ㅡ_ㅡ)


    IMG_1465.JPG



    뒷 사진의 셀카 주인공과 한장. 월출을 포착한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시란다.

    나는 처음 뵌 형님이었는데..

    이미 나를, 별그림 그리는 특이한 애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2000_IMG_1470.JPG



    전시회인데 본인의 작품을 파는 사람이 많다. 
    나는 안 팔겠다고 했더니 내 그림에는 NFS(Not For Sale)라고 딱지를 붙여놨다
    직접 종이에 그린 원본 아니면 안 팔 이유도 없겠네?



    자원봉사로 전시회를 기획한 Nalayini 아주머니 부부가 전시회 오프닝을 마치고 저녁을 사주셨다

    별로 금전적으로도 도움될 것 없어 보이는 뜨내기 동양인에게 감사한 호의를 베푸는 것은..

    같은 것을 보고 기쁨을 나누는 동지애와 즐거움 때문이리라.


    Rotated_2000_20171117_204954.jpg


    한국에서는 한봉지 4천원에 20개쯤 들어있는 굴을 사다가 집에서 가끔 혼술도 했는데..

    여기서는 굴이 워낙 비싸서 꿈에도 못꿨다

    레스토랑에나 와야 먹을 수 있는.. 한국보다 7배쯤 비싼 가격에 말이다.

    2000_20171117_201018.jpg


    1년여만에 맛보는 신선한 굴 맛에

    감동의 눈물이 날 뻔 했다




                                      Nightwid 無雲



댓글 3

  • 김재곤

    2017.11.26 04:46

    어제 마침 굴이 제철이라고 집사람이 1만원 어치 굴을 사왔는데, 많아서 남겼습니다.. 강욱씨 먹는 굴이 제가 먹은 것보다 사이즈가 더 커보이네요. 

    시장에서 큰 굴은 8천원이던데(더싸요.)


    하지만,,, 별쟁이에게 중요한 별하늘은...
       한국 굴 1만원             <<<<                     뉴질랜드 굴 ????
       한국 홍천가는데 3시간  >>>>>>>>>>>>>> 뉴질랜드 홍천급 밤하늘 20분... 

    아호.......

  • 김철규

    2017.11.26 07:11

    저번주에 통영에 인터넷으로 5만원 어치 석화 주문해서 6명이 다 구워먹지 못하고 남겼는데,,, ^^ 앞으로 석화 먹을때마다 강욱씨가 눈에 밟히겠어요.

  • 김민회

    2017.11.30 23:11

    여유가 보이네요. 뭐든 열심히 하다보면 일부러 내세우지 않아도 삐끔히 드러나 보이지요. 곧, 어느 곳 천문대장 되는 거 아뇨!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6437
  • 화단에 있는 장미꽃입니다. 아름다음보다는 웬지 처량함이 느껴지네요. 오른쪽 꽃은 석류꽃입니다. 이빨같은 석류 알갱이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면...침이 질질... 집 대문 바로옆에 있는 감나무와 단풍나무입니다. 왼쪽은 미나리...오른쪽은 가죽나무라고 합니다. 가죽...
2003-06-09 08:41:40 / 2003-06-0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537
  •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 김제평야... 전부터 한번 그곳을 걷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추수가 끝난 가을 후반의 밤길로... 그 김제평야를 가로질렀습니다. 김제에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평야의 끝자락에 너른 들판을 바닷바람으로부터 막아주...
2008-10-20 18:52:31 / 2008-10-2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6550
  • 한 3개월 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 성북구 길음동 길음역 인근 회사 : 서초구 서초동 뱅뱅사거리 인근 거리 : 15km 통근시간 : 지하철 + 버스(강남역 환승) : 1시간 20분 버스(140번) : 새벽 - 45분, 그외 - 1시간20분 자전거로는?? 자전거 :...
2008-09-05 21:35:13 / 2008-09-05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610
  • 가을입니다. 물든 단풍으로 산에 올라갈때는 하늘이 붉더니 위에서 바라보니 땅이 붉군요. 온통 붉은 기운보다는 초록속에 섞인 붉음이 더 붉어 어우러짐의 산이 더 아름답습니다. 청계산의 주봉인 매봉으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길입니다. 계단마다 번호를 붙여놨습니다...
2008-11-03 18:00:09 / 2008-11-03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659
  • 회사에서 달력을 받았습니다. 한해가 또 오겠네요^^ 지금까지 받은 달력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달력입니다. 아름다운 산(山) 사진으로 가득... 어제 받고 사진이 예뻐 좋다좋다 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사진 밑에 글귀가 있네요. 어젠 사진 설명이겠거니.. 하고 지나갔...
2008-12-10 18:21:23 / 2008-12-1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693
  • . . . 새벽 4시경? 잠에서 깼습니다. 뒤돌아 모습(제가 누운 자리를 상상하여)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별찌와 제가 침대에 모로누워 다리는 침대 밖으로 나와 있고 머리 위로는 초롱이(고양이 이름)이가 한자리 차지하고 옆으로 자빠져 자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로...
2009-11-02 06:50:27 / 2009-11-02
thumbnail
  • orionknife 조회 수: 16701
  • 멋진 수묵화 구경하십시요. 고전적 소재에서 탈피한 자유분방함과 호방한 기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파격적인 낙관도 인상적이지 않습니까?
2013-04-09 00:22:39 / 2002-11-28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6737
  • "좋은 물건은 때론 사람을 가르치고 해답을 주기도 한다." -스가노 오키히코(일본 오디오 평론가)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이란 책의 책머리에 소개된 문구입니다. 저자 본인도 주장하듯이 이 책은 (사치품의로서의) 명품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물건으로서의 ...
2006-06-12 00:29:51 / 2006-06-12
no image
  • 김경식 조회 수: 16802
  • 지난 412(수)자 한겨레 신문에는 한 기사가 눈에 띄였습니다. 서울을 에워싼 26개산 무련 220km를 무박 3일로 종주한 윤왕용씨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14개 시(하남, 광주, 성남, 용인, 수원, 의왕, 과천, 안양, 광명, 서울, 고양, 의정부, 남양주, 구리)를 통과했으며 ...
2006-04-17 08:38:21 / 2006-04-1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6814
  • 지난 3/26~4/4 10일간 미국엘 다녀왔습니다. 일행은 15명... 3/26 일요일 낮에 출발했는데 십몇시간에 미국에 도착하니 일요일 오전 ^^; 미네소타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목요일 낮 뉴욕에 도착 코리아타운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큰집'이라는 식당인데... 입구에...
2006-04-11 08:57:38 / 2006-04-11
thumbnail
  • 별` +2
  • 김경식 조회 수: 16917
  • 근래에 만화책을 몇권 샀습니다. 이미 본 것이지만 워낙 마음에 들어서... 그때 사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오면 꼭 사야지 하고 생각한 것은 김동화 작가의 만화였습니다. 근데 어제 우연히 신문을 보니 김동화님의 연재만화가 있더군요. 제목은 “별” 어릴적 시골에서 마...
2003-07-05 15:12:45 / 2003-07-05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7029
  • 불수도북...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천문인마을의 정병호님에게서 였습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불암산(508m), 수락산(637.7m), 도봉산(739m), 북한산(836m)을 하루 안에 오르내리는 강도 높은 산행 코스를 일컫는 말이었지요. 빠르면 15시간, 통상 18~20시간, 길...
2006-03-20 03:11:42 / 2006-03-20
thumbnail
  • 안개 +2 file
  • 김경싟 조회 수: 17103
  • . . . 변함에 있어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아니 원래 변하는 것이 사람 본성일 수도 있겠네요. 안개에 대한 저의 생각이 이렇네요. 어제 자전거 출근길... 양재천을 달리다 보니 안개가 가득~ 합니다. 답답함 보다는 포근함이 축축함 보다는 시원함이 안개속을 달...
2009-09-30 17:39:28 / 2009-09-30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7183
  • 지난 주간에 큰 맘 먹고 부모님을 모시고 홍도에 갔다 왔습니다. 홍도는 항상 계획을 세우다가도 제주도보다 40~50% 경비가 더 지출이 되어 포기했던 여행지였습니다. 여행 코스는 흑산도, 홍도, 무주 반디랜드, 대둔산을 들려 돌아 왔습니다. 똑딱이 디카라 사진이 좀 ...
2010-02-01 00:37:38 / 2010-02-0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7320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LAOS... 터키와 라오스에 이어 이제는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조금전 책을 덮으며 이렇게 아쉬움을 느껴보기는 참 오래간만입니다. 작년 12월에 출간된 지 며칠만에 ...
2009-01-28 08:57:50 / 2009-01-28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7390
  • 지난 금요일~토요일 대부도와 이제는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라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뭐 놀러간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 워크샵으로... 회 먹고, 캠프파이어 하고, 머리위에 떠있는 몇개의 별 보고, 아침에 사람 한사람 없는 해변도 거닐어보고... 그러나 앞으로 저에게 영...
2005-05-16 04:01:25 / 2005-05-16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7679
  • . . . 날이 덥네요. 쭈쭈바를 하나 물고 웃통을 벗고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어도 몸이 찐득찐득합니다. 오는 13일이 말복이라 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만, 지난 7일은 입추, 오는 23일은 처서입니다. 한창 더움은 곧 가을이라는 반증이겠지요. 덥다보니 새벽....이...
2009-08-10 08:14:54 / 2009-08-10
thumbnail
  • 이준오 조회 수: 17712
  • 지난 주말에 연우의 첫 생일을 축하해주러 연우에게 약속한대로 잠깐 가까운 바다엘 다녀왔습니다. 짜식~! 바다 만져봐라고 뒤에서 가슴을 잡고 있는 제 손바닥에 강하게 전해질 정도로 콩딱~! 콩딱~! 가슴이 심하게 뛰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이내 바닷물 젖은...
2010-05-19 05:21:59 / 2010-05-1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7863
  • 생추어리 농장 (Farm Sanctuary), 진 바우어 지음 (허형은 옮김, 책세상) 이곳에서는 소와 양들이 언덕에서 풀을 뜯는 모습, 헛간 근처에서 돼지들이 코로 흙을 파거나 진흙 구덩이에서 몸을 식히는 모습을 연중 아무때나 볼 수 있다. 먹이를 쪼거나, 털을 고르거나, 꼬...
2013-05-31 03:15:58 나그네 / 2012-01-09
thumbnail
  • 이준오 조회 수: 17948
  • . . . . 밤새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좋은 아침입니다...^^ (행여나 이글을 밤에 보시게 되는 분은....ㅋㅋ) 어제(9.9일) 매수팔 하시던 날...저는 최근 일주일 넘게 본의아닌 휴가로 인해 반백수가 되어..... 무주에 있었음다...-.-; 암턴 무주 다녀온 그 이야기를 제 ...
2009-09-10 16:34:50 / 2009-09-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