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아, 오로라 - 3) 북쪽의 여신
  • 김병수
    조회 수: 17046, 2017-03-05 02:35:22(2017-01-20)
  • 구름이 걷히면서 별이 또렷이 보인다.

    수백km를 달려서 구름을 벗어난 보람이 있다.

    진인사하니 천명이 도와주는가 보다...



    갑자기 오로라가 머리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더 뚜렷하게 보인다.

    어제 밤에는 색갈을 잘 못느꼈지만, 이제는 확연히 초록색으로 보인다.



     

     

     

    이미 넘어간 태양을 쫓아가는듯 오로라도 서쪽으로 따라간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오로라는 어디서 왔을까?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틀 전 자스퍼의 머리 위로 내려 쬐던 태양에서 나온 알갱이들이 우주 공간을 날아가다가 지구의 산소원자 알갱이와 부딯히면서 내는 반짝임이라고 한다.

     

    호수 위의 반영이 아름답다.


     

     

     

     

    한 번의 광풍이 지나가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나 했더니,

    쉴 틈도 없이 새로운 놈이 머리 위로 나타난다.

     

     

     

    천정을 계속 올려다 보려니 뒷목이 뻗뻗해진다.

    차 위에 벌렁 누워서 하늘을 보니 자세가 제대로 나온다.

    머리 위의 오로라를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바로 내 머리 위에 오로라가 있는 것이다.

     

     

    북쪽의 여신은 하늘을 완전히 가로지르며 옷자락을 너풀거린다.

    광각렌즈가 없는 것이 아쉽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여신의 옷자락에도 어김없이 배꼽 시계는 울린다.

    춥고 배고플 때 끓여 먹는 라면은 꿀이다.

    이런 장관을 놔두고 뭔가를 먹고 있자니 죄를 짓는 것만 같다....  



     

    배를 두르리는 사이에 2부가 개막된다.

     

    나무 언덕 사이로 커튼이 열린다.

     

     

    커튼은 fold로 접혀서 말려 돌아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은하수를 빼먹을 수는 없다.

    오로라가 잠시 쉬는 틈을 타서 훔쳐본다. 언제 봐도 가슴이 뛴다.


     

     

    은하수를 배경으로 너울거리는 오로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시간도 결국은 지나간다.

     

     

     

     

    새벽추위를 피해 침낭에 눈만 빼꼼히 내어 놓고 

    하늘 가득 오로라를 벗삼아 선잠을 잔다.

     

    아쉽지만 우리의 오로라 여정은 여기서 끝이 났다.

    어김없이 해는 떠 오르고

    꼭 다시 오기를 기약하고 문명세계로 차를 몬다.

     

    -----------------------------------------------------------------------------------------------------------------------------------

    다음에는 오로라의 원리 및 오로라를 보러가려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관측정보란에 올리겠습니다. 
     

     



     

     


     





     

     

댓글 4

  • 김남희

    2017.01.20 21:38

    대박 오로라를 보고 오셨군요.계속되는 뽐뿌입니다.ㅋ
    그래도 오로라보단 라면 아닐까요...ㅋ

    목표가 하나 추가 됩니다.오로라 밑에서 라면 먹기....

  • 최윤호

    2017.01.20 21:40

    현란한 글솜씨와 아름 다운 사진이 저를 흥분시키는 군요. 꼭 보러 가야겠다는 의무감이 듭니다. ㅎ
  • 김재곤

    2017.01.21 22:56

    하악.하악... 결심했습니다. 가족들과의 오로라 여행. 준비 시작입니다.
  • Profile

    김영주

    2017.02.10 06:22

    저도 꼭 가렵니다...올해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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