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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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소모적(이라고 말하면 내 일과 삶이 너무 허무해 지지만)이고 물리적,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생활을 이어오다보니..

 

스케치 게시판에 글을 올린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별보러 갔다 온지도 4개월이 되었다) 

 

 

일전에 안철수 교수의 인터뷰를 퇴근길에 DMB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을 해버린다고 한다. 언제까지 뭘 하겠다고..

 

그러면 자기가 만든 마감에 쫓겨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내가 거창하게 2012년 관측 계획이란 것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도 생각해보면 같은 이유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한발짝씩, 또는 몇발짝씩 별보기와는 점점 멀어져갈 것 같은 느낌.. ㅎㅎ;;;

 

 

밀린 스케치를 하나씩 올려보려 한다.

 

지난 여름에 보았던 M22.. ASOD에 공모했던 사실도 까먹고 이제사 확인해본다

 

http://www.asod.info/?p=6397

 

22야 미안하다.. 너를 그리고 올린 사람도 기억을 못했는데 누가 너를 예뻐해 해줬을까?

 

 

M22번은 나에겐 매우 중요한 대상이다. 하늘에서 세번째로 밝은 구상성단인 것은 둘째 문제.

 

망원경을 사고 부모님 차를 얻어타고 처음 나간 야외 관측.. 

 

넓은 주차장에서 한참을 헤메다 찾은 22번은.. 나에게는 충격이나 감동과 같은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주었다

 

아이피스를 가득 채운 충실한 별들의 집합이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을 보고 난 후..

 

1996년 9월 임진각에서, 나는 미쳐버렸다

 

그 미친 상태는 지금까지 호전될 기미 없이 점점 병만 깊어지고 있는 듯.. ㅎㅎ;;;

 

정말 웃긴 것은, 8인치로 미숙한 눈으로 보았던 그 모습, 아이피스를 꽉 채웠던 22의 모습이 그 뒤로는 다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망원경을 15인치로 올려도, 극한의 관측지를 찾아다녀도....

 

이건 진짜가 아니야. 머리속에서 미화되고 우상화된 잘못된 기억일거야. 부질없는 위안으로 정당화를 해 오다가,

 

2008년 5월 11일 새벽.. 천문인마을에서 그 아름다움과 다시 재회를 했다

 

이산가족을 찾은 기분은 이런 것일까?  ㅋㅋㅋ

 

 

영원한 감질맛. 별들의 미소는 참 비싸다...

 

 

 

[M22, 조강욱(2011)]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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