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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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별보는 취미를 시작하기 전부터 음악감상에 조예가 깊었던 한솔님께서 추천해주신 음악이 있었다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듣고 있으면 우주가 생각난다고...

별보기 외의 다른 취미를 거의 해보지 않은 Nightwid.

음악감상에 전혀 조예가 없는 나에게는 무엇이 들릴까?

멜론에서 몇 가지 버전을 다운받아서 들어보았다

그쪽으로 생각하면서 집중해서 들어서 그런 것일까? 내 저렴한 귀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다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D96B53FCDA22D788741A2AC6939F480C6E4C&outKey=V1259d450a4171fa806a498c1a37a9092b567d95d0ddab42f433e98c1a37a9092b567&width=500&height=408


1악장 후반부로 가면 피아노 같기도, 기타소리 같기도 한 악기로 솔로 연주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찌보면 화음도 안맞는것 같고 그냥 막 두드리는것 같으면서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흘러가는 부분이 있다

무질서 속의 조화.

어지럽게 여러가지 음이 빠르게 흘러가는데 전체를 조망해서 들어보면 오묘한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것..

구상성단, 그 중에서도 M5번의 영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무작위로 뿌린 깨알같은 하얀 점들이 모여 이루어진 완벽한 구상성단. M5

그 완전한 구형도,

중심부터 외곽까지 모든 별이 완벽하게 분해되는 것도,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균일한 밀도의 변화도

다른 구상성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금요일 밤, 아니 토요일 새벽. 늦은 귀가 후 노트북으로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린다

어지러운 선율을 표현하고자 무질서한 선과 색채로 배경 하늘색을 만들고,

폭 0.5mm도 되지 않는 가는 붓으로 점을 찍는다

중심부는 조밀하지만 자세히 보면 완벽히 분해가 되는 모습을,

주변부로 갈수록 균일하게 밀도가 감소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손등에 쥐가 나도록 수백개의 작은 점을 찍었다

M5번의 사진을 보면 괜한 선입견에 빠질것 같아서,

내 마음에 떠오른 이미지가 왜곡될것 같아서

일부러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모양만을 토대로 음이 흘러가는 대로 손을 맏겼다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제5번 1악장 Allegro,  캔버스에 아크릴릭]
Brandenburg2.jpg


이것을 천체 스케치라 말할 수 있을까?

이건 M5에 대한 상상화인데.. ㅎㅎ

얼마 전에, 별하늘지기 회장님이 파스텔로 그린 메시에마라톤 그림에 대해서

'천문 일러스트'라고 정의하셨는데

이 그림도 같은 범주에서 보아야 할까?


뭐가 어찌 되었건, 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주말 내내 틈만 나면 내가 그린 상상화를 두 손에 들고 감탄한다

이 몹쓸 나르시시즘이란.. -_-;;;



※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에는 완벽한 문외한이 쓴 글이라, 표현이나 용어 등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별이 생각나는 음악을 들어본적이 있으신지요?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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