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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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파랗다.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그저 마냥 기분이 좋아서


하늘만 쳐다 보며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건너편 길가 가로수 위로 얇은 그믐달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27일 달을 보기는 그렇게 힘이 들었는데


28일 달은 어찌 그리 쉽게 보였을까?



[ 은평뉴타운,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28일.jpg



매일 매일 달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려본 첫번째 달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어설픈 테크닉으로 나름 열심히 그렸는데


아파트 마크는 어떡해야 하나?


에이.. 그건 좀 아닌것 같다





한달 뒤, 출근길에 다시 그 달을 만났다


28_141022 비온뒤 그믐달_월령28.jpg



한달간 달의 위치는 많이도 변해서


이제 그 그믐달은 북한산 어느 능선 위에 걸려 있었다


밤새 비가 내려서, 달이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먹구름과 파란 하늘과 하얀 달의 조화는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이지만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 비온뒤 그믐달,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2014) ]


28_141022 비온뒤 그믐달_월령28.jpg



더욱 설명하기 어려운 풍경은 해가 뜨기 직전 동쪽 하늘의 색 변화가 아닐까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다 말고


18분 단위로 그 색을 손으로 담아본다


141006 북한산박명1.jpg


141006 북한산 박명2.jpg



별쟁이 말고 이 기쁨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름다운 것은 혼자 몰래 보는 맛도 좋겠지!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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