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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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문예단의 명성을 들어본 지는 한참 되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거리 때문에 가 볼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는데


정말로 우연한 기회에 가 보게 되었다.


망원경도 차도 없이 맨 몸으로..


그리고 그 곳에는 엄청난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서둘러 망원경을 세팅하고 시간에 쫓겨가며 대상을 찾았겠지만


오늘은 두 눈과 스마트폰 터치펜 말고는 가져온 것이 없다



캔소주님이 빌려주신 비치 의자에 반쯤 누워서


세상에서 제일 맘편한 관측자가 되어 몇시간이고 마냥 그 별들을 바라본다



[ 망원경이 무슨 필요, 갤럭시노트2에 손가락&터치펜 - 조강욱 (2014) ]


망원경이무슨필요.jpg




자정이 지나니 오리온이 높이 떴다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는 에리다누스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남반구에서 별을 본 사람은 동의할지도 모른다


겨울 밤하늘의 제왕은 오리온이 아니라 에리다누스임을.


[ 겨울의 제왕 Eridanus, 갤럭시노트2에 손가락&터치펜 - 조강욱 (2014) ]


겨울의제왕.jpg



의자에 누워서 별빛 샤워 5시간째,


구로별사랑님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김광석 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늘의 마지막 이벤트, 그믐달을 기다린다



월출 시간을 한참 지나서 뜸을 들이던 달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동쪽 산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곧, 하늘의 모든 밝음을 혼자 차지한듯 눈부시게 빛난다


그 작은 달이 어떻게 그렇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겨울 밤하늘의 제왕이 에리다누스라면


이 그믐달은 여왕으로 모셔도 충분하리라



[ 여왕님 입장,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손가락 - 조강욱 (2014) ]


여왕님입장.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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